122년 만에 열린 고종의 길(King’s road), 이 길을 통해 고종은 당시 러시아 공사관으로 탈출하는 아관파천을 한다.

아관파천 ‘고종의 길’ 걸어봤어요~

122년 만에 열린 고종의 길, 이 길을 통해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탈출하는 아관파천을 한다. 1896년 2월 11일 새벽 여명이 밝아 오기 전 고종과 왕세자였던 순종은 경복궁에서 궁녀로 변장한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던 가마에 올랐다. 또 하나의 가마에는 엄상궁(영친왕의 생모)이 대기하고 있었다. 두 대의 가마에 나누어 탄 이들 일행은 경복궁 영추문을 바람같이 빠져 나와 미리 연락하여 준비하고 있던 러시아 공관(아관)으로의 탈출에 성공한다. 이른바 '아관파천(俄館播遷)'이다. 어떻게 서릿발 같은 일제감시망을 피해 탈출할 수 있었을까? 엄상궁은 두 채의 가마로 궁을 상시 드나들며 일제의 살벌한 감시를 누그러뜨렸다. 최대의 볼모였던 고종과 왕세자가 아관으로 탈출해버리자 일본은 당황했고 조선을 두고 강대국들이 벌이던 치열한 쟁탈전에서 고종을 품은 러시아와 미국이 힘을 갖게 된다. 고종의 아관파천은 러일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말임에도 많은 관람객이 ‘고종의 길’을 찾고 있다. 아관파천의 길 중 이번에 복원된 ‘고종의 길’은 덕수궁 서북쪽 구세군 서울제일교회앞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 120m의 좁은 길이다.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 토지교환을 통해 우리나라 소유의 토지가 되면서 그 경계에 석축과 담장을 쌓아 복원, 122년 만에 열린 것이다. 8월 한 달간은 시범 공개 기간이며, 정식 개방은 10월이다. 복원 공사가 시작되기 전엔 물탱크가 놓여있는 120m 오솔길에 불과했던 길이었다. 남아있는 담장과 당시 영국공사관에서 찍은 사진 등을 토대로 2년간의 공사로 복원이 완료됐다. 이 길의 이름은 대한제국기 미국공사관에서 제작된 지도 (정확히는 미국 대리공사 Allen의 스케치)에 ‘왕의 길(King’s Road)’로 표시된 데서 비롯되었다. 정동공원입구에 ‘대한제국의 길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역사적으로도 이 길은 러시아공사관과 덕수궁을 연결하는 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오는 10월 정식 개방하는 '고종의 길' 입구

‘미스터 션샤인’ 보고 한번 가보고 싶었던 길

오는 10월 정식 개방하는 '고종의 길' 입구 요즘 TV드라마 을 즐겨보고 있다. 1900년대 초반, 일본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우리나라에서 힘겨루기를 하며 침략의지를 드러내는 격변기에 조선최고 명문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의 순정적 사랑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나 갖은 고생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군인이 되어 돌아온 유진초이(이병헌 분)와 조선을 돈으로 지배한 할아버지에 반감을 사고 룸펜으로 살다가 고애신을 위해 고애신의 그림자가 되어 주길 약속하는 정혼자 김희성(변요한 분), 백정의 아들로 부모의 죽음을 목격하고 일본에서 자객이 되어 돌아와 애신 곁에서 맴도는 구동매(유연석 분)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지키기에 안달했던 부역자들과 달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민중들의 편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의병활동에 깊숙이 관여하는 고애신과, 아슬아슬 펼쳐지는 로맨스도 보기 좋지만 이들이 근무하고 공부하며 걸었던 정동거리를 상상해 보는 건 더 즐겁다.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정동길을 걷고 싶어진다. 특히나 고종황제가 일본의 암살 위협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하던 그날 황제의 가마가 지났다고 짐작되는 ‘고종의 길’이 8월말까지 시범 개방 중이라니 길을 나섰다. ‘고종의 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공관까지 이어지는 120미터 길로, 8월 한 달 간 시범 공개 후 10월 정식 개방한다. ‘고종의 길’을 걸어보기 위해 13년 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쓰던 덕수궁으로 들어섰다. 고종이 승하하면서 전각들이 훼손되고 궁궐이 잘려나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심하게 훼손된 덕수궁은 지금 복원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 길을 걸어 석조전 뒤로 가니 ‘고종의 길’을 안내하는 배너가 보였다. 새로 개방된 '고종의 길'은 120미터이다 120미터의 돌담길은 좁고 짧았다. 그러나 그마저도 미대사관으로 넘어갔던 토지 소유권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정관헌, 덕수궁 개방 시간과 같다 ⓒ서울사랑

[서울사랑] 고종과 당신의 공통점은 ‘OO을 좋아한다’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정관헌, 덕수궁 개방 시간과 같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28잔으로 매일 한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집계됐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커피를 즐겨 마시게 됐을까? 일제강점기 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외교 수단으로 시작된 커피의 역사를 훑어본다. 조선 시대 말기 서양에 문호를 개방할 때부터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가 시작된다. 1800년대 후반 조선에 온 각국의 외교관과 선교사들은 조선 왕실과 관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커피를 바쳤다. 외교와 선교의 한 방법으로 커피를 사용한 것이다. 당시에는 커피를 ‘양탕’(서양인이 준 탕국)이라고 불렀다. 한국인 최초로 커피에 대해 기록한 유길준은 서양 기행문 ‘서유견문’(1895년)에 “1890년쯤 커피와 홍차가 중국을 통해 조선에 소개됐다”, “서양 사람들은 주스와 커피를 조선 사람들이 숭늉과 냉수 마시듯 한다”고 썼다. 최초의 황실 카페, 정관헌 커피의 역사를 논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고종이다. 외교 사절을 접대하면서 간혹 커피를 마시던 고종은 189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1년 동안 머물면서 커피를 애호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안하고 억울한 마음을 커피 향과 카페인으로 달랬던 것이 아닐까. 커피 애호가가 된 고종은 환궁 후에도 커피를 즐겨 마셨고, 궁중 다례 의식에까지 커피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곳이 정관헌. 정관헌은 1900년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외교사절단을 맞아 연회를 여는 등의 목적으로 덕수궁 안에 지은 회랑으로 늘 커피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정관헌은 서양풍 건축 양식에 팔작지붕을 얹은 독특한 건축물이었다. 바깥 기둥에는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서양식 테라스에는 전통 문양을 넣었는데, ‘우리의 것을 지키며 서양의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고종의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커피 애호가 고종의 노림수 당시 고종의 가장 큰 관심사는 외교였다. 외교를 통해 대한제국이 당면한 문제를 ...
120년전 `대한의 그날` 고종황제 즉위식 첫 재현

120년전 ‘대한의 그날’ 고종황제 즉위식 첫 재현

조선시대 제사를 지내는 국가 제례 `환구대제` 어가행렬 1897년 10월 12일 환구단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거행됩니다. 고종은 황제즉위식과 함께 대한제국 선포식을 진행했는데요. 이렇게 정해진 국호는 상하이에서 설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계승돼 정부 수립 이후 오늘날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는 대한제국이 청·러·일의 간섭을 벗어나 자주독립국가임을 세계에 알린 사건이었는데요. 오는 10월 14일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가 덕수궁과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120년 전 대한제국의 첫 시작이 궁금하다면 놓칠 수 없겠죠?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10월 14일 덕수궁, 서울광장에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 ‘대한의 시작, 그날!’이 진행된다. 120년 전 있었던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가 고스란히 재현된다. 환구대제는 임금이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리는 의식으로 중국 명나라 압력으로 세조 이후에 폐지되기 전까지는 조선 임금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국가적 제천의례였다.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부활했다. 고종은 1897년 10월 12일(음력 9월17일)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에 나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등극했으며 이와 동시에 조선 국호를 ‘대한’으로 고쳐 대한제국의 탄생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이것은 청·러·일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세계 열강과 대등한 자주독립국가임을 세계에 알린 역사적 사건이었다. 또한 고종이 대한이라고 정한 국호는 상해에서 설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계승됐고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 포스터 이번 행사에는 일제가 허물어 없어진 환구단을 대신하여 3단의 원형 단을 가설하고 올리는 장엄하고 정제된 대제 모습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팔일무(八佾舞)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팔일무는 제례(종묘, 문묘제례)시에 가로와 세로로 각각 8줄씩 모두 64...
청계천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봄날의 거리데이트를 좋아하세요?

청계천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날씨는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 불어오고, 걷기만 해도 좋은 계절이죠. 특히 연인들에게는 거리데이트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계절이 아닌가 합니다. 이왕이면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보행전용거리를 걷는 건 어떠세요. 주말 산책길로 사랑을 받았던 청계천로 보행전용거리가 즐길거리가 가득한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또 29일 이번주 토요일 인사동거리에서는 어가행렬도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놓치지 마세요.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청계천 보행전용거리에서 펼쳐지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야시장, 나눔장터 등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청계천로 보행전용거리 2005년 11월부터 주말 산책공간으로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청계천로 보행전용거리가 먹거리와 살거리가 가득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현재 청계천로 보행전용거리에서는 2017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일요일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가장 한국적인 야시장을 콘셉트로 갖가지 먹거리가 가득한 푸드트럭 30대와 정성 가득한 핸드메이드 제품를 판매하는 50여개의 마켓으로 이뤄져 있다. 또 풍등 퍼레이드, 소원편지쓰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크, 바비큐, 타코, 피자, 크레페, 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먹거리와 가죽공예, 방향제, 수제 액세서리 등 각종 살거리가 가득한 밤도깨비 야시장은 10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30분~오후 9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오후 9시, 모전교~광교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 일시 : 매주 토요일 16:30~21:30, 일요일 16:00~21:00 ○ 장소 : 모전교(무교동사거리)~광교(광교사거리) ○ 문의 : 소상공인지원과 02-2133-553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시민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희망나눔장터는 매월 1·3주 일요일 광화문광장에...
고종의 서재로 사용된 집옥재

고궁에서 고종의 발자취를 좇다

지난달 4월 29일부터 열흘간 제 2회 궁중 문화축전이 열렸다. 4대궁과 종묘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은 5일부터 8일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해 더욱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고궁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여기저기 발길을 재촉했지만, 비운의 황제 ‘고종’에 초점을 맞추어 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그 당시 최초로 커피를 즐겨마셨다 전해지며 전기와 전차를 처음 들여오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고종. 하지만 근대사회로의 격변기에서 황후를 잃고 망국의 황제라는 나약한 이미지로 남겨져 버렸다. 끊임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 결국 3·1운동의 자극제가 된 독살설까지 나돌던 고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양탕국’이라고 불리던 ‘커피’를 즐기던 덕수궁 덕수궁에서 커피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왔다. 궁중 문화체험동안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고종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는 ‘양탕국’의 시음 행사가 열렸다. 덕수궁에서 양탕국을 시음하기 몰려든 시민들 커피는 한국에 들어 올 때 빛깔과 맛이 탕약과 비슷하며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여 ‘양탕국’ 이라 불렸다고 한다. 정관헌은 1900년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연회와 음악감상 등의 목적으로 덕수궁 안에 지은 궁내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다. 날씨 때문인지 상대적 적은 시민들이 모였으나 양탕국에 대한 관심은 진지했다. 이런 멋진 건물이 있는 줄 몰랐다며 들린 시민들이 “양탕국이 뭐지? 고깃국인가” 하며 물었다. 왕이 마신 커피라고 하자 호기심을 나타내며 번호표를 받아 들었다. 양탕국의 시연과 설명이 계속되는 가운데 뜨거운 양탕국(침출차)과 차가운 양탕국(냉침차)을 선택할 수 있었다. 뜨거운 양탕국은 커피를 내리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차가운 양탕국은 미리 내려놓아 따라주기 때문에 금방 마실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와 함께 덕수궁에 들렸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참가했다는 한 시민은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 친구는 따뜻한 양탕국을 자신은 차가운 양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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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길 걸을 때 꼭 한번 들러봐야 하는 곳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걷다보면 정동극장 오른편에 일본의 강압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었던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중명전과 마주치게 된다. 몇 주 전, 정동 중명전에서 고종황제가 즐겼던 커피와 고종 독살 미수사건을 그린 영화 <가비>가 무료로 상영되었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895년 일본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이 조선의 왕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이 <가비>의 역사적 배경이다. 영화에서는 서영열강 속에서 꺼져가는 조선을 살리려했던 고종을 볼 수 있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들어간 지 1년 만에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에서 1897년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함으로써 조선이 자주국가임을 선포하였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에 대한 영화 속 실존인물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근대유산에 관한 역사적인 해설이 이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문화유산국민신탁 관계자는 왜곡된 역사지식이 많아 역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기르고자 이번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역사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문화재 산하 특수법인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성금, 회비 등을 활용해 보전가치가 있지만 사라져버릴 위기에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하고 관리하는 대표적인 민관협력기관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정동길 근대유산 도보탐방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 왜곡된 역사가 바로잡히고 사라져버릴 위기에 있는 문화재들에 좀 더 애정을 갖고 후손들이 당연히 누려야할 문화재들을 지키고 보전되었으면 한다. 문의 : http://www.nationaltrustkorea.org 문화유산국민신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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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파란 눈의 선교사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묻힌 호머 헐버트(Homer B. Herbert 1863~1949) 박사의 64주기 추모식이 오는 8월 12일 오전 11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안에 있는 백주년선교기념관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서대문 독립공원 역사자료관에서는 헐버트 박사의 사진 및 자료 전시회가 오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헐버트 박사 기념 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는 추모식에는 미국에 사는 박사의 증손자, 킴벌 헐버트도 참석한다. 독립 유공자인 헐버트 박사는 외국인 최초로 올해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사람. 맨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느 과장법의 대가가 한 발언이려니 하고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박사의 생애를 살펴본 후 그 불가사의한 일이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1907년)를 사전에 고종에게 알려 밀사 파견을 도운 그는 유럽 언론에 한국 독립의 정당성도 밝혔다. 당시 감리교 선교사였던 헐버트는 '선교사는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오직 선교에만 힘쓰라'는 미국 정부와 선교 본부의 충고를 저버리고 한국 독립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 모습은 일본 정부에도 눈엣가시로 비쳐 늘 주의 인물로 감시했다는 일본 통감부 기록이 남아있다. 그가 처음 이 땅을 밟은 것은 1886년 육영공원(育英公院) 영어교사로 부임할 때다. 헐버트는 세계에 관심이 많은 조선 학생들을 위해 최초 한글 세계 지리지인 <사민필지(士民必知)>를 직접 써서 가르치는 열정도 보였다. 육영공원이 재정상 어려워 문을 닫자 미국으로 돌아간 헐버트는 다시 1893년 감리교 선교사로 조선에 온다. 을사늑약 바로 전, 헐버트는 고종의 밀사로 황제의 친서를 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과 가츠라태프트 조약을 체결한 후라 그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 조약은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이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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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같은, 혹은 숨바꼭질 같은 전시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는 건물 숲 사이 서울을 지키는 궁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작품이다. 그 궁을 더 가까이서, 새로운 시각으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한 '덕수궁 프로젝트'다. 실험적인 전시에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찾고 있다. 역사를 품은 작품, 작품을 품은 궁 경내 작품은 주로 설치미술이라 눈에 잘 띌 것 같았지만 작품들은 궁궐 곳곳에 꼭꼭 숨어 있었다. 눈을 들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지 좀 되어서야 수상해 보이는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빛 파도가 너울대는 것 같은 모습, 덕흥전이다. 금빛 파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좌식의자들인데, 별 의미 없이 보이겠지만 이 속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 원래는 명성황후의 신주를 모시는 곳이었으나 한일병합 후 입식 구조로 개조된 이곳을 좌식의자의 배치로 잠시나마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려 한 것이다. 고종의 침전이었던 함녕전에 설치된 석 채의 보료 또한 비운의 군주였던 고종의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이 작품은 미술관에 있는 영상 작품과 연계되는데 3개로 나누어진 스크린에서 고종으로 대변되는 무용가가 잠에 들지 못하고 계속 뒤척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찍 떠난 두 아내를 그리는 한 사람이었고 위기에 처한 국가의 군주였던 고종의 고민과 불안이 그대로 묻어난다. 광해군 시대 인목대비가 5년간 유폐된 바 있는 석어당에서 외로이 빛나는 눈물 모양의 조각은 궁궐의 여인들의 운명과 한을 담고 있다. 전시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궁 내 건물은 역사를 담고 있는 또 다른 작품이다. 평소엔 볼 수 없었던 함녕전, 덕흥전, 석어당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다. 계단 아래서 올려만 보던 궁과 직접 발을 디딘 궁은 사뭇 달랐다. 창문과 그 뒤로 보이는 풍경이 거대한 병풍을 연상케 하고 손때 묻은 사진이나 얼굴이 새겨진 거울은 과거와 현재가 분절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듯 했다. 마루와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으로 전해져 오는 선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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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으로 시름을 풀었던 고종 임금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문화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극과 함께 하는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방학특별프로그램으로 7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운영하며 가을프로그램은 9월 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방학특별프로그램 첫째 날에 덕수궁 정관헌에서 있었던 '연극과 함께 하는 역사탐방'을 동행 취재했다. '고종의 알싸한 커피향'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의 연극을 보면서 시작된 행사에는 지역아동센터 세 곳에서 70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참가한 학생들은 기념으로 나누어 준 수첩과 볼펜 그리고 덧신을 받고 정관헌에 입장을 한다. 드디어 연극이 시작이 되었다. 고종이 중명전 뜰을 거닐고 있다. 엄귀인과 내관이 고종을 찾으며 등장 한다. 풍경을 내려다보는 고종에게 곁으로 커피를 든 나인이 다가오고 이내 고종은 내부대신 민영환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민영환이 말한다. "백성들은 커피를 검은차라고 하거나 서양 한약처럼 쓴 향이 난다 하여 '양탕국'이라 부르는데 폐하에게는 커피가 각별한 힘을 발휘 하나 봅니다." 고종은 러시아공관으로 피신하는 날 밤에 처음 마셔본 커피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커피를 나누며 고종 황제와 민영환, 내관, 나인들이 커피에 관한 연기에 집중한다. 누구의 위로도 없이 커피 한 잔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칼날 위에 혼자 서 있는 고종 황제에게 민영환은 "부강한 나라를 만들 때까지 부디 강건 하옵소서"하고 막을 내린다. 연기자들은 서울연극협회 회원으로서 열연을 하였다. 연극을 마치고 전문가의 해설이 있다. 오늘의 해설은 네티즌들 사이에 '쏭내관'으로 더 유명해진 송용진 작가이다. <그는 궁궐기행1,2>, <박물관기행>, <왕릉기행>의 작가로서 폭넓은 역사 지식을 쉽고 재미 있게 설명한다. 면목지역아동센터 황현혜 교사는 "30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고종 황제와 커피에 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름방학을 맞아 유익한 시간을 보낸 날이다"라고 말했다. 진수아 학생은 "덕수궁엔 한 번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