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황제와 순정효황후가 직접 탔던 어차

의외로 꿀잼 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시대'를 빼놓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논할 수 있을까. 1392년 이성계에 의해 세워진 조선왕조는 519년 동안 이어졌고, 27명의 왕을 거쳤다. 조선의 도읍지는 지금의 서울인 한양이다.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황실과 관련된 유물을 보존, 전시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고궁박물관'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단순한 유물 관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기법을 통해 만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의외로 꿀잼 가득한 박물관이다. 아이들 역사 공부를 위해 방문했지만, 어릴적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우리 역사의 가치가 더욱 새롭게 느껴졌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입구는 2층이고 그 아래로 1층과 지하 1층까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조선의 국왕, 궁궐,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있다. 2층 전시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정조의 화성행차'를 그림으로 그린 병풍이다.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여 경기도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에 참배를 간다. 수천 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행차이다. 이 모습을 반차도, 그림병풍 등으로 그리게 했는데 그 당시 도화서 화원 중 한 명이 김홍도이다. 수천 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차를 그리고 있는 정조의 화성행차 ⓒ김수정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적의'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적의는 조선시대 최고 신분의 여성을 위한 복식으로 왕비와 왕세자비의 궁중 대례복으로 사용되었다. 친애와 해로를 상징하는 꿩 무늬를 직조하고 앞뒤에는 금실로 수놓은 용무늬 보를 덧붙였다. 복식을 갖춰 입는 것은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한데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조작하면서 차례대로 옷을 입는 과정을 살펴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 최고 신분의 여성을 위한 복식인 적의 ⓒ김수정 1층으로 내려가면 로비에 순종황제와 순정효황후가 탔던 빨간색 '어차'를 만나게 된다. 순종황제 어차는 미국의 GM 사가 제작한 캐딜락 리무진이고, 순정효황...
도심외부순환 녹색순환버스

녹색순환버스 타고 역사탐방 “어디까지 가봤니?”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녹색순환버스 내부 ⓒ최창임 골라 타는 즐거움이 있다는 건 무료한 일상에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준다. 매번 같은 노선을 달리는 하루하루, 특별함이라곤 찾고 싶어도 찾기 힘든 일상이 오늘이고 내일이 아닐까?  그러던 차에 녹색순환버스 운행 소식은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서울 도심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이 버스는 4개 노선으로 1월 29일 10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저렴하다. 마을버스 요금도 교통카드 이용 시 900원인데 녹색순환버스는 600원에 명동, 서울역, 인사동, N타워, 경복궁 등 서울 도심 주요지점과 관광명소를 다닐 수 있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을 달린다. 또 대중교통 환승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4개 노선으로 운행되는 녹색순환버스는 환승 시 추가 요금부담 없이 4회까지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물론 일반 대중교통으로도 환승이 가능하고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친환경·사람·대중교통 중심의 교통패러다임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    녹색순환버스는 4개 노선을 운행한다 ⓒ최창임 녹색순환버스 운행 4개 노선은 01번(도심외부순환) :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단~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02번(남산순환) : 남사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03번(도심내부순환) :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04번(남산연계) :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으로 01번(도심외부순환)의 경우 배차시간은 25분 간격으로 01A와 01B로 나뉜다. 서울역을 기점으로 서대문방향으로 순환하는 01A와 을지로 방향으로 순환하는 01B를 구분해서 승차하면 된다. 4개 노선 중 01번(도심외부순환) 버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심외부순화버스의 장점은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서울을 탐방하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노선이다. 일반적으로 서울의 쇼핑은 동대문, 남대문, 을지로 그리...
덕수궁 야경

‘봄 여행주간’ 어디로 갈까?…고궁달빛산책, 좀비체험

덕수궁·창경궁 달빛산책 등 '2019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여행을 부르는 계절, 봄에 떠나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서울시가 2019년 봄 여행주간(4.27~5.12)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들을 곳곳에 열기 때문인데요. 고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는 스토리텔링 투어와 거리공연 등이 마련됐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편안한 여행을 꿈꾼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봄이 다 지나기 전, 서울 속 또다른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덕수궁·창경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 해설 도보여행 2019년 ‘봄 여행주간’을 맞아 서울시는 역사와 거리공연, 두 가지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 관광에 초점을 맞춘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덕수궁 ▲창경궁 ▲서대문형무소 ▲인사동 등 역사적 장소로 스토리텔링 투어를 떠나볼 수 있다. ‘고궁(덕수궁·창경궁) 달빛산책’은 봄 여행주간 기간(4.27~5.12) 중 매주 화~일요일에 진행되며, 평일은 1회, 주말은 2회씩 진행한다. 인사동과 서대문형무소 프로그램은 기간 중 매주 금·토·일요일 1회씩 진행된다. 체험인원은 최소 10명, 최대 15명이며, 참가비용은 모두 1만 4,900원(1인)으로 동일하다. 단, 서대문형무소 프로그램의 경우 입장료는 참가비용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예약하기 ☞ 클릭 봄 여행주간을 맞아 창경궁, 덕수궁, 인사동, 서대문형무소에서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서 거리공연, 숨은 명소 ‘좀비’ 체험 이와 함께,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거리공연과 행사들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일상을 여행으로 꾸미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먼저, 서울시티투어버스와 일반 시내버스...
황금색 전등과 커튼으로 장식된 인정전 내부

베일에 싸인 ‘창덕궁 인정전’ 내부 전격 공개

황금색 전등과 커튼으로 장식된 인정전 내부 지난 6일, '창덕궁 인정전 내부관람' 프로그램이 올해 첫 실시됐다. 인정전에 들어가는 것은 늘 있는 기회가 아니므로 특별할 수밖에 없다. 정전은 궁궐에서 으뜸가는 집으로 왕의 즉위식이나 결혼식, 외국의 사신을 맞이했던 핵심공간이다. 또한, 이곳에서 왕이 중신들과 함께 주요한 나랏일을 논하기도 했다. 인정전은 조선 왕궁 5개 정전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의 정전이다. 현재 국보 제225호로 지정돼 있다. 창덕궁 인정전 1405년 창덕궁과 함께 지어진 인정전(仁政殿)은 이름처럼 ‘어진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됐던 인정전은 1608년 중건됐다. 이후 경복궁이 중건될 때(1868년)까지 250년 넘게 궁궐의 상징적 기능을 맡았다. 광해군부터 철종 때까지 인정전은 조선 궁궐의 핵심이었던 셈이다. 창덕궁의 정전은 1803년에 또 한 번 불탔지만 1805년에 지어져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년 넘게 현존하는 창덕궁 인정전. 겉모습과 달리 인정전 안은 여러 비밀들이 숨어 있다. 인정전 내부관람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정전 안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인정전 천장의 봉황 목조각 우선, 인정전 내부 중앙 천장에는 봉황 목조각이 있다. 약 15m 정도 높이에 있는 봉황은 서로 바라보고 있는 형상을 띤다. 봉황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책에는 ‘‘봉황은 신조다’’라면서 ‘‘동방에 공자국에서 살고 있고 봉황이 나타나면 바로 태평성대’’라고 적혀 있다. 봉황을 통해 백성을 잘 다스리고 싶어 했던 조선시대 왕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봉황은 인정전 내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왕이 앉는 자리인 용상 바로 위에도 봉황 목조각이 있고, 커튼 위로도 봉황들이 진열돼 있다. 태평성대를 바라는 왕의 마음이 인정전 여기저기에 깃들어져 있다. 그렇다면 용상이 중앙에 위치해 인정전 ...
경복궁 근정전 처마의 선을 살리면 특별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설 연휴 무료 개방! 경복궁으로 나들이 가자궁~

경복궁 근정전 처마의 선을 살리면 특별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긴 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경복궁과 주변 박물관 두 곳을 추천하고 싶다. 서울 고궁투어는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좋아서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3대가 손을 잡고 궁궐 나들이를 나서보자. 게다가 설 연휴 기간 동안 4대 궁궐(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과 종묘가 무료 개방이다. 무료 개방 기간은 2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 간이다. 기간 중 휴궁일은 없다. 단, 창덕궁 후원은 무료개방에서 제외된다. 설 연휴 동안 경복궁 집경당에서는 전통 온돌 체험과 세배 드리기 행사가, 덕수궁에선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4대궁과 종묘를 관람할 때는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앱을 다운받아 이용해보자. 음성해설 및 외국어해설을 지원해 문화유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국립고궁박물관 입구 경복궁 부지에는 국립박물관이 2개 있다. 하나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연결되어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고 또 하나는 경복궁 북동쪽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다. 설 연휴에 경복궁 관람과 함께 두 박물관도 같이 둘러보면 좋겠다. 광화문으로 들어올 경우 흥례문을 지나지 말고 서쪽에 있는 용성문으로 나가면 국립고궁박물관이 나온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조 500년을 거쳐 대한제국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궁궐 의복을 비롯해 왕족이 살던 궁궐, 왕과 왕비가 쓰던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왕실 문화를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임금의 자리 ‘어좌’ 국립고궁박물관의 입구는 2층이다.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하여 다 둘러보고 나면, 1층으로, 그리고 지하 1층으로 연결되는 구조이다. 2층에는 조선의 국왕, 궁궐,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궁궐의 정전 안에 있었을 임금의 자리 어좌가 위엄 있어 보인다. 어좌 뒤로 일월오봉도는 화려하다. 역대 왕들의 초상화, 옥쇄, 곤룡포 등...
10월 12~18일,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대중교통 타고 서울가을축제 제대로 즐기기

10월 12~18일,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21)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서울 가을축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밖에 나가기 좋은 계절은 단연 봄과 가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하늘이 높고 황사가 없으며, 약간 쌀쌀한 듯한 느낌이 오히려 시원함을 주는 가을이야말로 여행과 축제에는 최고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마침 서울시에서는 다양한 가을 축제와 행사가 준비돼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으로 이 축제를 즐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는 평일보다 지하철과 버스가 한산해진다. 출퇴근시간 같은 교통혼잡도 줄어든다. 반대로 축제가 열리는 특정한 곳들은, 출퇴근시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시에 사람들이 몰린다. 자가용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과 축제를 즐기는 것은 공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는 일이다. 또한 주중과 주말의 교통수요를 균등화시켜 서울 대중교통의 비용절감에도 이바지하는 것이다. 1. 지하철 타고 12개 코스 인증하자 ‘스탬프 투어’ 10월에 대중교통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로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스탬프 투어’가 있다. 서울시내 관광지 12개 코스를 방문하여 인증샷을 찍고, 해당 역에서 스탬프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겨울에 쓸 수 있는 손난로형 보조배터리이다. (☞서울교통공사 스탬프 투어 안내) 이들 코스들은 지하철역 주변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자가용보다는 지하철을 타고 여행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서울시의 지하철역 주변에 이렇게 볼거리들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 2018 서울교통공사 스탬프투어 코스 테마 투어코스 해당역 생생한 가상 재난체험 ○ 지하철 시민안전체험관(7호선 반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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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천원으로 즐기는 호젓한 덕수궁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 앞에 펼쳐진 잔디정원요즘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최근 천원이 아주 값지게 느껴진 적이 있어 소개한다. 얼마 전, 한낮의 뙤약볕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때 야간관람까지 가능한 도심 속 시원한 그늘을 찾아 나섰다. 바로 5대 궁궐 중 하나인 덕수궁이다. 덕수궁 입장료 천원으로 아름다운 덕수궁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원 없이 담을 수 있었다. 도심 속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덕수궁을 찾았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과 석조전 앞에는 넓은 잔디가 깔려 있고 시원한 분수가 힘차게 솟아오른다. 분수 앞 등나무 그늘은 여름철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관람료 천원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쉼터를 만날 수 있는 건 행복이다중화전 주변으로도 나무 그늘이 많아 도심을 지나다가 잠깐씩 쉬다 가도 좋겠다. 조금 더 있으면 이 주변으로 잘 익은 살구가 바닥에 나뒹군다. 방화수를 담은 그릇 ‘드므’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다이번에는 색다른 시선으로 궁궐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먼저 ‘드므’의 시선으로 현대의 빌딩을 바라보았다. 드므는 궁궐 정전과 같이 중요한 건물 네 모서리에 방화수를 담아 놓는 그릇을 말한다. 목조건축은 불에 약하기 때문에 화마를 막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것인데 화마는 너무 험상궂게 생겨서 불내러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도망간다고 한다. 아름다운 추녀마루와 궁궐의 그늘이 어우려져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궁궐에 비친 다른 궁궐의 그림자를 담았는데 어처구니(잡상)까지 섬세하게 보인다. 우리 선조들은 궁궐, 문루 등을 지을 때 액운을 떨치려고 지붕 추녀마루에 장식 기와인 어처구니를 올렸다고 한다. 고종의 처소였던 석조전의 이국적인 느낌을 담아보았다.서양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석조전의 계단에서 사진을 담아보자. 계단을 더 많이 보이게 담으면 외국의 유명한 도서관이나 박물관 앞에서 찍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 신전이 연상될 정도로 유럽풍이 물씬 느껴지는 석조전은 영국 건축가가 설계한 고종의 처소였...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50년 만에 완전 개방된 ‘칠궁’에 가보니…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여봐라, 짐의 어머니 산소는 어디 있느냐?” “파주 광탄 영장리에 있습니다.” “어찌하여 내 어머니 산소를 묘(墓)라고 부르느냐, 원(園)으로 하라.” “전하, 아니 되옵니다. ‘무수리’는 하찮은 청소부인지라...” 조선왕조에서 무수리(궁중에서 청소나 세숫물 드리는 일을 맡아보던 여자 종)의 자식이 왕이 된 것은 영조가 처음이다. 효심이 남달랐던 영조는 1724년 왕위에 오른 다음, 마음 놓고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다음 해 궁월 가까운 곳에 사당을 짓고 ‘육상묘(毓祥墓)’라 칭했다. 애끓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그리던 영조는 52년의 재위기간 동안 200여 차례나 육상묘(훗날 ‘육상궁’으로 승격시킴)를 찾았다고 한다. 제사를 준비하는 칠궁 안의 재실 모습 ‘칠궁(七宮)’은 근래에 와서 붙여진 명칭으로 조선시대에 왕을 낳은 일곱 후궁들의 신주(神主)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원래는 영조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725년에 지은 사당 육상궁(毓祥宮)이 있었으나 고종과 순종 때 도성 안에 있던 저경궁(儲慶宮), 대빈궁(大嬪宮), 연호궁(延祐宮), 선희궁(宣禧宮), 경우궁(景祐宮)의 신주를 옮기게 되었고, 1929년 덕안궁(德安宮)이 옮겨와서 일곱 분의 신주를 모시게 되어 지금의 칠궁이 되었다. 신주는 모두 일곱이지만 사당 건물은 다섯이다. 육상궁과 연호궁, 선희궁과 경우궁에 각각 두 분의 신주를 모셨기 때문이다. 칠궁 관람을 예약하면 전문해설사와 함께 칠궁을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문화재청이 사전예약제로 ‘칠궁’을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탐방에 참여해 보았다. 칠궁 투어는 하루 다섯 차례, 매회 60명씩의 그룹 투어가 진행 중이다. 관람 예약시간이 가까워오자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는 하나둘 예약자들이 모여들었다. 신분을 확인받고 출입표찰을 목에 걸었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50년 동안...
4월 금요일마다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정오의 음악회가 열린다.

금요일 정오엔 덕수궁에서 음악회를

4월 금요일마다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 정오의 음악회가 열린다. 한동안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밖에 나서기가 망설여졌지만, 금요일 점심,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과 가볍게 산보를 할 요량으로 찾은 덕수궁에는 대한문 너머로 만개한 벚꽃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매표소에서 안내원이 커피잔을 흔들며, 분수대 쪽으로 가면 커피도 마시고 음악회도 볼 수 있다며 얼른 가보라고 알려준다. 중화문 너머 석조전 앞 분수대와 중화전 사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동료들과 투박한 박석을 밟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니 덕수궁의 정전인 즉조당 앞 너른 잔디마당은 공연장이, 중화전 뒤편 돌계단은 관람석이 되었다. 음악공연이 막 시작하고 있었다. 따끈따끈한 아메리카노를 두 손으로 감싸고 수십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탁트인 공간에서 공연을 보니, 잠시나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4월 13일에는 타악그룹 진명의 흥겨운 공연이 선보였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2018년 4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총 4회에 걸쳐 덕수궁 즉조당 앞마당에서 2018 덕수궁 정오 음악회를 개최한다. 기자가 찾은 13일은 지난 6일 남성 7인조 퓨전국악탱고밴드인 ‘제나탱고’의 첫 공연에 이은 타악그룹 ‘진명’의 두 번째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돌아오는 4월 20일과 27일은 재즈밴드 ‘골든스윙밴드’와 5인조 어쿠스틱밴드 ‘송브리즈’의 공연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덕수궁 정관헌 한편, 덕수궁 함령전 뒤편, 정관헌은 고종황제가 외국의 외교관들과 연회를 열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드셨다는 공간이다. 정관헌은 석조전과 함께 덕수궁에 위치한 서양식 건물이기도 하다.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던 공간이서인지, 커피기업 스타벅스가 후원을 해 매 공연 시작 전까지 선착순 관람객 400명에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제공한다. 이제 두 번의 4월의 금요일이 남았다. 덕수궁의 황홀한 꽃구경을 만끽하며 커피 한 잔과 함께 고궁에서 즐기는 ‘2018 ...
하얀색 외관이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창경궁 대온실 ⓒ최은주

궁궐 속 비밀정원 ‘창경궁 대온실’ 재개장

하얀색 외관이 이국적 풍광을 자아내는 창경궁 대온실 ◈ 창경궁 대온실-지도에서 보기 ◈ 가을 막바지 창경궁은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비경과 늦가을 서정에 빠지고 싶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년 3개월간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 11월 10일 재개장한 창경궁 대온실에 대한 시민들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창경궁 대온실은 1909년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이다. 일본인이 설계하고 프랑스 회사가 시공했는데, 그때 당시 동양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또 일제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황제를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지은 것이었다. 아름다운 외관과 달리 아픈 역사가 담겨 있는 건축물이다. 하얀색 철골과 화려한 외관의 유리가 눈에 띄는 대온실은 재개장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가족, 연인들은 서로 손을 잡고 대온실 안의 꽃과 나무를 관람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온실을 가득 채운 시민들(좌), 창덕궁 향나무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후계목들(우)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후계목이었다. 후계목이란 어머니 격인 천연기념물 나무에서 직접 유전자를 채취해 성장시킨 후손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천연기념물 제194호인 ‘창덕궁 향나무’를 비롯해 ‘통영 비진도 팔손이나무’, ‘부안 중계리 꽝꽝나무’ 후계목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울릉도 자생식물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선 울릉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식물들을 인공 증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시민들은 울릉도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자생식물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충식물도 큰 인기였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신기한 모양의 식물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식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눈빛에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공덕동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궁궐 안의 온실이라 그런지 진귀한 식물들이 가득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최초 준공 시에 사용했던 영국제 타일을 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