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신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조보를 발행했던 기별청

“아무 기별이 없느냐?”의 유래가 된 경복궁 ‘기별청’

조선시대 신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조보를 발행했던 기별청 정명섭의 서울 재발견 (8) 경복궁 '기별청' 드넓은 광화문을 들어가서 흥례문까지 지나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과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근정문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은 근정전을 향해 직진하지만 나는 살짝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서 유화문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유화문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전각 앞에 선다. 두 칸짜리 작은 전각 위에는 아주 작은 현판이 붙어있는데 거기에는 ‘기별청’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기별'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한다는 뜻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신문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조보를 발행했던 곳으로 조보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기별지다. 유화문 옆에 있는 기별청은 기별지가 발행되던 곳이다. 기별지는 오늘날의 대통령 비서실 격인 승정원에서 발행한 관보였다. 따라서 기별청이 궁궐 안에 자리 잡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승정원에서 매일 발행한 기별지는 매일 아침에 각 관청에서 기별청으로 보낸 기별서리들이 베껴서 가져갔다. 기별서리들이 베껴 쓰기 위해 흘려 쓴 글씨체를 기별체라고 부르는데 빠르게 적어야했기 때문에 보통 한문과는 달랐다. 지방의 경우는 기별군사라는 별도의 전령을 통해 며칠 분량을 한꺼번에 보냈다. 기별지에는 다양한 소식들이 실렸는데 주로 임금이 받은 상소문에 대한 내용과 그에 대한 답변, 조정의 인사이동 소식과 과거 시험 날짜 등이 적혀있다. 정보의 전달이 극히 제한되었던 조선시대에 기별지는 조정의 소식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매체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별지를 손에 넣고자 했다. 선조 때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돈을 벌려고 했던 사람들이 기별지를 활자로 인쇄해서 판매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기별지를 손에 넣으면서 편리하게 여겼지만 딱 한명, 선조가 불편하게 여겼다. 덕분에 기별지를 인쇄해서 판매하던 관련자들이 대거 붙잡혀서 처벌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정보를 통제하고 ...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50년 만에 완전 개방된 ‘칠궁’에 가보니…

칠궁 안 아름다운 정원 모습, 영조는 자주 냉천정을 찾아 시를 짓기도 했다 “여봐라, 짐의 어머니 산소는 어디 있느냐?” “파주 광탄 영장리에 있습니다.” “어찌하여 내 어머니 산소를 묘(墓)라고 부르느냐, 원(園)으로 하라.” “전하, 아니 되옵니다. ‘무수리’는 하찮은 청소부인지라...” 조선왕조에서 무수리(궁중에서 청소나 세숫물 드리는 일을 맡아보던 여자 종)의 자식이 왕이 된 것은 영조가 처음이다. 효심이 남달랐던 영조는 1724년 왕위에 오른 다음, 마음 놓고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다음 해 궁월 가까운 곳에 사당을 짓고 ‘육상묘(毓祥墓)’라 칭했다. 애끓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그리던 영조는 52년의 재위기간 동안 200여 차례나 육상묘(훗날 ‘육상궁’으로 승격시킴)를 찾았다고 한다. 제사를 준비하는 칠궁 안의 재실 모습 ‘칠궁(七宮)’은 근래에 와서 붙여진 명칭으로 조선시대에 왕을 낳은 일곱 후궁들의 신주(神主)를 모신 왕실 사당이다. 원래는 영조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725년에 지은 사당 육상궁(毓祥宮)이 있었으나 고종과 순종 때 도성 안에 있던 저경궁(儲慶宮), 대빈궁(大嬪宮), 연호궁(延祐宮), 선희궁(宣禧宮), 경우궁(景祐宮)의 신주를 옮기게 되었고, 1929년 덕안궁(德安宮)이 옮겨와서 일곱 분의 신주를 모시게 되어 지금의 칠궁이 되었다. 신주는 모두 일곱이지만 사당 건물은 다섯이다. 육상궁과 연호궁, 선희궁과 경우궁에 각각 두 분의 신주를 모셨기 때문이다. 칠궁 관람을 예약하면 전문해설사와 함께 칠궁을 꼼꼼히 둘러볼 수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문화재청이 사전예약제로 ‘칠궁’을 개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탐방에 참여해 보았다. 칠궁 투어는 하루 다섯 차례, 매회 60명씩의 그룹 투어가 진행 중이다. 관람 예약시간이 가까워오자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는 하나둘 예약자들이 모여들었다. 신분을 확인받고 출입표찰을 목에 걸었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50년 동안...
청와대와 이웃하고 있는 칠궁이 7월부터 본격 개방됩니다

청와대 옆 비밀의 궁 ‘칠궁’을 아시나요?

청와대와 이웃하고 있는 칠궁이 7월부터 본격 개방됩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95) 칠궁 산책 서울은 조선시대 수도였으며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입니다. 서울에는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궁궐은 조선시대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경복궁을 비롯해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이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5대 궁궐에는 이 4개의 궁에 경희궁이 더해집니다. 가장 서쪽에 있는 궁궐로 많이 훼손된 덕에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잊혀진 궁이었습니다만 오늘날 점차 복원되면서 오히려 주변 시민들에게는 수많은 관광객들과 인파를 피해 조용히 관람할 수 있는 여유로운 궁궐로 꼽힙니다. 3개의 사당 중 가운데가 희빈 장씨의 사당 대빈궁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궁입니다. 바로 칠궁(七宮)입니다. 작지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이 궁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 궁의 이웃 때문입니다. 일반 관람이 금지되었던 칠궁이 6월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는 일반인들에게 개방됩니다. 칠궁, 들어는 보셨나요? 연호궁 칠궁에 대해 알게 된 건 지난 봄 청와대를 방문하면서 입니다. 요즘 제일 핫하다는 서울의 명소 청와대를 운 좋게 관람하게 되었는데요. 사전 지식 없이 참여하다 보니 청와대 관람 후에 청와대와 이웃한 칠궁까지도 연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 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청와대 관람 후 원하는 이들만 칠궁 관람에 참가하면 되는 데요. 처음 들어본 칠궁이 궁금하기도 하고 안내하던 분이 조선의 가장 유명 인사 중 한 명인 ‘장희빈’을 이야기하자 호기심이 더욱 커져 냉큼 칠궁 관람 줄에 줄을 섭니다. 가장 뒤늦게 합류한 덕안궁은 영친왕의 생모였던 엄비의 사당입니다 칠궁의 관람이 어려웠던 건 바로 청와대 때문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을 이웃으로 둔 덕에 경북궁 뒷편에 뚝 떨어져 있는 것도 서러운데 일반 관람조차 허락되지 않은 금단의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
경복궁 경회루에서 바라본 궁궐과 오늘의 서울

별빛 아래 궁을 거닐다 ‘경복궁 별빛야행’

경복궁 경회루에서 바라본 궁궐과 오늘의 서울 호호의 유쾌한 여행 (90) 경복궁 별빛야행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어느 날 귀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궁궐의 주인인 조선시대 왕으로부터 온 초대장입니다. 게다가 이번엔 밤에 놀러 오라고 하시네요. 우와, 밤이라니! 궁궐 방문은 언제든 설레지만 해가 진 밤의 궁궐은 설렘과 함께 또 다른 호기심을 동반합니다. 주섬주섬 간단한 준비물과 혹여 잃어버릴까 싶어 초대장을 고이 챙겨 초대받은 그날 궁궐로 향했습니다. 이번 초대의 호스트는 세종대왕입니다. 아마도 잘 갖춰진 궁궐이 밤에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지 보여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당시 세자였던 문종도 출연합니다. 경복궁 동쪽 협생문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입장을 위한 안내를 시작합니다 지난해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경복궁 별빛야행은 기존에 해왔던 경복궁의 야간입장과는 다른 궁궐의 은밀한 아름다움을 좀 더 세심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상궁복장까지 갖춰 입은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먼저 세자의 처소가 있던 동궁권역으로 향합니다. 근정전을 바라보며 회랑을 걸으니 궁궐에 들어온 것이 실감이 납니다. 동궁전에서는 세자였던 문종이 학사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래에서 온 방문자들에게 마치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상궁과 차비의 안내를 받아 소주방으로 향합니다. 궁궐의 음식을 담당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일행과 상을 마주하고 궁중음식도 체험하고 국악공연도 관람합니다. 드라마 대장금에 나왔던 것처럼 소주방에서 일하는 상궁과 나인들의 복장을 한 분들이 식사를 돕고 음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해줍니다. “줄을 서시오” 상궁 옷을 입으신 해설사의 안내로 본격적으로 입장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궁궐탐방이 시작됩니다. 궁궐의 안주인 중전이 머무르는 교태전의 밤은 그윽하면서도 품위가 넘칩니다. 샌드아트를 통해 세종과 소현왕후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궁궐에 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었던 궁궐 내전의 침전...
샤방샤방 서울 자전거투어

[카드뉴스] 따릉이로 경복궁 주변 여행

샤방샤방 서울 자전거투어 #경복궁 주변편 #1 경복궁 주변 따릉이 대여 대여소 조회 및 실시간 대여 현황 확인은 ? 서울자전거 따릉이 홈페이지 www.bikeseoul.com #2 첫번째 #국립민속박물관 관람 국립민속박물관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는 사실! 가을 풍경과 함께 기와가 멋진 박물관 앞에서 사진 한 장 어때요? ■ 위치:종로구 삼청로 37 ■ 관람시간:주중 및 주말, 월별 상이 홈페이지참고 #3 두번째 #여유로운 서촌길 산책 효자동과 사직동을 가로지르는 좁다란 골목의 매력은 어디까지~? 따릉이 타고 달려요~ 서촌 끝까지! ■ 위치:3호선 경복궁역 하차2번출구일대 #4 세번째 대한민국1번지 #청와대나들이 대통령의 집무가 이루어지는 #본관 손님을 맞는 #영빈관은 물론! 사계절 내리 아름다운 #녹지원까지 모두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사실~ ■ 위치: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1신청: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 ■ 운영일: 매주 화요일~ 금요일, 둘째 넷째 주 토요일 ■ 관람시간: 오전 10시, 11시/ 오후2시, 3시 #5 네번째 출출하다면#통인시장 #기름떡볶이#엽전도시락 등등 먹거리 가득한 통인시장에서 허기도 채우고, 주머니 가득 엽전 채워 신나는 시장구경도 해봐요! ■ 위치: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5길18 운영시간:매일7시~21시(점포 별 상이) ■ 운영시간:매일 7시~21시(점포 별 상이) #6 샤방샤방 서울자전거 투어 2탄을 기대해주세요 다음은 어디로 가볼까? ...
경복궁 집옥재는 작은 도서관이자 역사체험공간이다. ⓒ김종성

서울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집옥재’

경복궁 집옥재는 작은 도서관이자 역사체험공간이다. 경복궁을 방문해 북쪽 끝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숨겨진 명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 ‘집옥재’이다. 집옥재는 궁 안쪽 깊숙이 자리한 작은 연못 위에 있는 향원정을 지나 걷다보면 모습을 드러낸다. 경복궁 안에 있는 전각으로, 궁내 건물과 다른 이질적 건물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봄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협업을 통해 작은 도서관으로 개관했다. 집옥재(集玉齋)는 옥처럼 귀한 보물을 모은다는 뜻이다. 여기서 보물은 서책이다. 북악산이 뒤로 보이는 고종의 서재 집옥재 경복궁 정문으로 들어서서 근정전, 강녕전, 경회루 등 여러 전각과 명소를 지나 집옥재로 가는 길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산책의 시간이었다. 집옥재를 찾아가다 보니 경복궁은 생각보다 넓었다. 경복궁 면적은 43만2703㎡로 그리 넓다는 중국 자금성(72만㎡)의 절반을 넘는다. 소나무, 은행나무, 향나무 등 고목들이 서 있는 널찍한 궁궐 마당을 지나다 보면 경회루 너머로 인왕산이, 집옥재 뒤로 북악산이, 동양화처럼 운치 있게 나타난다. 집을 지을 때 자연과의 조화도 세심히 고려했던 조상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실감하게 되는 길이다. “고종의 서재로 지은 집옥재는 중국풍의 입식 생활공간으로 되어 있다. 당시 고종은 이곳에서 외국사절을 맞이하였다. ‘중국식’이라기보다 당시로써는 ‘현대식’으로 지은 것이었다. 왼쪽으로는 전통 건물인 협길당을 두고, 오른쪽으로는 이층의 팔각누각을 달아 신구양식이 흔연히 어울리고 있다” – 유홍준 중에 - 고종의 쉼터였던 정자 팔우정, 현재는 북카페로 쓰이고 있다. 1891년 건립된 집옥재는 고종 황제의 서재와 집무실,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됐던 곳이다. 유홍준 선생의 말처럼 당시 선진문물 수입국이었던 청나라 건축양식으로 지은 우리나라 궁궐 전각이다. 화려한 장식에 벽돌 같은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여 지은 건물이다. 현판도 중국 북송(北宋) 때...
책방산책

골목길에 숨은 작은 쉼터…서울 책방길 11선

인터넷서점, 대형서점에 밀려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동네책방. 하지만 아직도 서울시내 골목골목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복잡한 삶을 다독여주는 작은 동네책방들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동네책방을 직접 탐방하며 ‘서울 책방길’ 산책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사뿐사뿐 찾아오는 봄마냥 동네책방을 따라 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작은 동네책방이 ‘항상 봄처럼’ 생동하길 응원합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홍대앞, 연남, 이대 앞, 해방촌, 이태원, 경복궁 등 개성 만점의 동네 책방을 도보로 탐방하며 주변의 먹거리, 볼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 책방길 11선’을 내놨다. 최근 국내 최대 서적 유통업체인 송인서적이 부도처리 되는 등 인터넷서점, 대형서점 사이에서 동네책방이 경쟁력을 잃고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에서 동네 책방의 숨겨진 매력과 ‘걷는 도시, 서울’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테마 보행코스로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는 새로운 독서체험의 기회를, 동네책방에는 또 한 번의 부흥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시가 소개한 11개 책방길은 대형서점과 달리 재미와 전문성, 개성을 가진 동네책방의 특성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근접해 있는 동네책방의 입지적 강점을 ‘걷기’로 연결시킨 점이 특징이다. 11개 코스는 시민이 직접 발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10회에 걸쳐 동네책방 운영자가 직접 길잡이가 돼 시민들과 책방을 탐방하고, 그 일대의 문화공간을 산책하면서 최적의 코스를 선별했다. 지역 놀이터 같은 ‘망원 책방길’, 인디 문화의 발상지 홍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홍대 앞 책방길’, 가장 오래된 서점부터 가장 트랜디한 서점까지 책방의 다양한 층위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책방길’ 등 서울 속 개성 있는 책방길을 만날 수 있다. 홍대 앞 책방길(☞ 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경의선 책거리 경의선책거리에서 시작되는 ‘...
나무를 주제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특별전시장 ⓒ권영임

연중무휴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으로~

나무를 주제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특별전시장 계획 없이 박물관을 찾았다가 하필이면 휴관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던 경험 한번쯤은 있을 듯하다. 그러나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은 10월부터 휴관일 없이 연중 운영한다고 한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과 인접해 있어 둘러보기도 좋고, 투호, 굴렁쇠 같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어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곳이다. 여기에 어린이박물관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장예매와 인터넷예매를 통해서 입장이 가능하다. 신화 속 동물과 함께 버스를 탄 듯 영상체험이 가능한 코너(좌)와 여우를 맞추는 돌림판 게임(우) 상설전시에서는 10월 20일부터 ‘신화 속 동물 이야기’ 전시가 새롭게 관람객을 맞이한다. 신화 속 동물이 등장하는 버스 영상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친근한 신화 속 동물 캐릭터와 관람객이 함께 버스를 타고 있는 듯한 영상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우리나라 고대국가 속에 나오는 단군신화, 김알지 신화, 박혁거세 신화들이 재미있는 그림과 설명으로 이어진다. 특별전시장으로 입장하면 잘 꾸며진 어린이놀이터로 들어온 느낌이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한 전시 디자인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알 모양과 동굴 모양을 형상화 한 소품에 직접 들어가서 몸을 숨겨보는 것도 즐거울 듯하다. 또 역사 속 신화나 벽화, 전설 속에 등장하는 내용을 그림과 소품으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고구려 벽화 속에 등장하는 신화, 왕건 신화 속의 용녀는 조금 생소한 면이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만들어보는 체험공간도 빠질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 전날 밤에 하늘에 사는 용이 우물 속에 알을 낳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용 알을 제일 먼저 건져간 사람의 집에 복이 온다는 풍습이 있...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 포스터 사진 ⓒ박종우

휴식 같은 전시 ‘궁을 걷다, 숨을 쉬다’展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의 고궁이 떠오른다. 콘크리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기와지붕 고궁의 고즈넉한 풍경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다. 이젠 전설이 돼 가는 과거와 소통하는 재미는 덤이다. 서울의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렌즈에 담아낸 박종우 작가의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는 그래서 이름만으로도 도시민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전시회가 펼쳐진 서울 시민청 소리갤러리를 둘러봤다.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 포스터 사진자연과 조화를 이룬 창덕궁의 사계가 아름답게 펼쳐져 3개 방으로 꾸며진 전시실. 첫 번째 방에서는 창덕궁의 수려한 영상이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 녹음이 짙은 여름, 단풍이 울창한 가을, 하얀 눈이 흩날리는 겨울 등 자연의 변화에 따라 다채롭게 바뀌는 궁의 모습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도 감상을 돕는다.창덕궁은 조선 왕조 최초 궁궐인 경복궁에 이어 1405년(태종 5년) 조선왕조의 두 번째 궁전으로 건축됐다. 고려를 무너트리고 새로 창업한 조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질서 정연하게 건물을 세운 경복궁과 달리 창덕궁은 치세 안정기에 접어든 아들 태종이 자연과 조화로운 배치를 우선 삼아 지었다. 자연의 고요함과 고궁의 숭고함이 절묘하게 한데 어우러진다.조선의 왕들은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사랑했다. 조선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왕들이 거처했던 공간이었던 점이 이를 증명한다. 창덕궁은 숲과 나무, 연못 등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궁궐이다. `궁을 걷다, 숨을 쉬다展`, 가을 단풍과 어우러진 기와의 단청이 아름답다.두 번째 방에서는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등 3개 궁의 겨울 모습과 만난다. 흰 눈에 덮인 겨울 고궁의 정취가 선계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은 정도...
고종의 서재로 사용된 집옥재

고궁에서 고종의 발자취를 좇다

지난달 4월 29일부터 열흘간 제 2회 궁중 문화축전이 열렸다. 4대궁과 종묘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5월 첫 주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은 5일부터 8일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해 더욱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고궁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이 여기저기 발길을 재촉했지만, 비운의 황제 ‘고종’에 초점을 맞추어 궁을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그 당시 최초로 커피를 즐겨마셨다 전해지며 전기와 전차를 처음 들여오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고종. 하지만 근대사회로의 격변기에서 황후를 잃고 망국의 황제라는 나약한 이미지로 남겨져 버렸다. 끊임없는 시대의 변화 속에 결국 3·1운동의 자극제가 된 독살설까지 나돌던 고종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양탕국’이라고 불리던 ‘커피’를 즐기던 덕수궁 덕수궁에서 커피냄새가 향긋하게 풍겨왔다. 궁중 문화체험동안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고종이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는 ‘양탕국’의 시음 행사가 열렸다. 덕수궁에서 양탕국을 시음하기 몰려든 시민들 커피는 한국에 들어 올 때 빛깔과 맛이 탕약과 비슷하며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하여 ‘양탕국’ 이라 불렸다고 한다. 정관헌은 1900년 고종이 다과를 들거나 연회와 음악감상 등의 목적으로 덕수궁 안에 지은 궁내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축물이다. 날씨 때문인지 상대적 적은 시민들이 모였으나 양탕국에 대한 관심은 진지했다. 이런 멋진 건물이 있는 줄 몰랐다며 들린 시민들이 “양탕국이 뭐지? 고깃국인가” 하며 물었다. 왕이 마신 커피라고 하자 호기심을 나타내며 번호표를 받아 들었다. 양탕국의 시연과 설명이 계속되는 가운데 뜨거운 양탕국(침출차)과 차가운 양탕국(냉침차)을 선택할 수 있었다. 뜨거운 양탕국은 커피를 내리느라 시간이 걸렸지만 차가운 양탕국은 미리 내려놓아 따라주기 때문에 금방 마실 수 있었다.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와 함께 덕수궁에 들렸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참가했다는 한 시민은 “맛을 비교해보기 위해 친구는 따뜻한 양탕국을 자신은 차가운 양탕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