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와 낭만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장소, 차 없는 거리로 변한 광화문의 모습 ⓒ박은영

광화문, 진정한 열린 광장이 된 날!

여유와 낭만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장소, 차 없는 거리로 변한 광화문의 모습 때 이른 더위에 선풍기로 버티던 어느 오후였다. TV 뉴스의 한 소식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광화문 광장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는 것이다. 차가 사라진 광화문 광장이라니 은근히 매력 있었다. 기대에 부풀어 출발을 서둘렀다. 도착하니 차도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이리저리 활보했다. 201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양방향 모두 차량을 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월 4일에 운영된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삼거리부터 세종대로사거리 구간까지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33개 버스노선이 우회 운행했다. 덕분에 광화문 차도는 보행자 천국이 됐다. 가족과 연인, 청춘들이 모인 축제의 장이었다. 차량이 없어 더욱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도심 축제가 한창이다. ‘보행전용거리’는 ‘차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서울시의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여름날 뜨거운 도심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직사광선을 온몸으로 버티며 공기 중에 배출되는 자동차의 열기까지 감당해야 한다. 도심에서 보행자가 차 없는 곳을 걷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번 보행전용거리가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열린 것이 더욱 특별하고 그 의미가 남달랐다. 얼마 전 광화문 광장은 국민의 권리를 찾기 위한 촛불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이제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4일, 이곳 거리는 지역축제거리, 도농상생장터, 보령 머드축제 체험존 등 각종 테마별 프로그램과 공연이 진행되었다. 마치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라는 듯했다.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었고, 화려한 포토존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었다. 아이들은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청년들은 머드로 페이스페인팅, 셀프 머드 마시지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임실 치즈의 쫄깃함을 맛볼 수 있는 치즈초코파이와 홍삼차, 와인 시음 등 지역별 로컬푸드도 만나볼 수...
5월 20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로7017 야경

이야기로 걷는 ‘서울로7017’도보여행 출시!

5월 20일 정식 개장하는 서울로7017 야경 신록이 눈부시고 바람이 선선한,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앞으로 ‘서울로7017’ 주변도 연인과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을 도보여행 코스로 기억해 두어야겠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과 연결되는 일대 1km 반경 내 지역명소들을 스토리와 함께 엮어 3개 테마의 도보관광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서울로7017' 개장일인 5월 20일부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3개 테마는 ▲역사 ▲건축 ▲야경이다.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를 중심으로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 한양도성, 남대문시장, 숭례문, 충정각 등 지역명소를 테마별로 엮었다. 각 코스의 거리는 2.0~2.9km이며 약 2시간~2시간 반이 소요된다. ■ 서울로7017 도보관광 프로그램 테마 코스명 주요 지점 시간/거리 역사 “한양에서서울로” 성곽도시 한양은 어떻게 서울이 되었나? 문화역서울284-서울로-세브란스병원-한양도성-백범광장-회현역 약 2시간30분 /2.6km 건축 “서울로 건축기행” 도심 속 숨어있는 개화기~근현대 공간 탐방 문화역서울284-서울로-손기정기념관-약현성당-성요셉아파트-충정각 약 2시간30분 /2.9km 야경 “서울로야행” 이야기와 함께 서울의 야경 속으로 서울로-남대문교회-한양도성-백범광장-숭례문 약 2시간 /2.0km 서울로7017 신규 도보관광 코스 지도 (☞ 서울로7017 신규 도보관광 코스 지도 크게보기) 전문교육을 받은 200여 명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해설해준다. 특히,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옛 정취와 장소마다 골목마다 담겨있는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예컨대, 과거 청소차고지였던 공간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만리동광장'의 이야기와 만리동광장에 심어진 대왕참나무의 비밀, 결혼식장으로 인기 높은 '약현성당'이 그곳에 지어진 사연...
사또 마당극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과 시민들 ⓒ김윤경

세종대로 한복판에 사또가 나타났다!

사또 마당극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과 시민들 “여봐라, 도대체 저 여인은 어디서 왔는지 아뢰라” “에콰도르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무엄하다. 당장 주리를 틀어라” 신관 사또 마당극을 보다 주리체험을 하게 된 외국인 여성이 어리둥절해 하며 웃자 구경하던 시민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 다음으로 체험하게 된 남성마저 에콰도르에서 왔다고 하자 재미는 더해졌다. “아까 그 여인과 무슨 사이냐고 물어라” “예이~ 친구 아들이랍니다!” “그래? 정말 친구라더냐. 이번에는 네가 주리를 틀어라” 즉석에서 이뤄지는 흥미로운 구경에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앉아 마당극을 구경하였다. 2017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 지난 4월 2일 세종대로가 차 없는 보행전용거리로 변했다. 행사는 광화문 삼거리부터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진행됐다. 곳곳에서 기타와 노랫소리, 댄스 공연이 벌어졌다. 아이들 손을 이끌고 나온 가족과 한복을 곱게 입고 친구들과 놀러 나온 학생 및 직장인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외국인들로 거리가 북적였다. 지역축제에는 남원을 비롯해 이천, 담양, 부안, 영동, 대전 등 6개 지역이 참가하였다. 직접 만든 영동 와인을 시음하고, 부안의 3색 소금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대전의 종이 모형 트램(노면전차)은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어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통놀이체험공간에서는 아이들이 과녁을 향해 다트를 던지고 오재미를 넣으며 즐거워했다. 팽이 모형에 들어간 아이를 돌려주는 엄마, 아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전통놀이체험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시민 공모 프로그램이었다. 공연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시, 체험 등 여러 분야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었다. 충북 지역 대학생 및 졸업생이 뭉친 창업기업 ‘우리동네툰즈’ 부스에서는 보드게임을 접목한 문화재 교구를 선보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축제에서 시...
탕춘대성 성곽길을 걸으면 족두리봉 등 북한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최용수

겨울에 더 걷기 좋은 성곽길, 탕춘대성

탕춘대성 성곽길을 걸으면 족두리봉 등 북한산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조선왕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수도 방위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이에 19대 왕 숙종은 한양의 ‘도성(都城)’을 보강하고, ‘북한산성(北漢山城)’을 새로 건설한다. 그리고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고자 했다. 동쪽은 한양도성의 북악산에서 구기터널~형제봉~보현봉의 북한산성과 연결하고, 서쪽은 인왕산에서 향로봉~비봉~사모바위를 지나 문수봉의 북한산성과 이어지는 성곽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서쪽 구간 중 일부만을 축조했는데, 그 성이 바로 지금의 ‘탕춘대성’이다. 인왕산 동북쪽 능선에서 출발해 ‘홍지문’과 홍제천을 건너 북한산 향로봉 기슭까지 4km의 성곽길이 이어진다. 서쪽의 성이라는 뜻으로 ‘서성(西城)’이라 부르기도 했다. ‘탕춘대성’이란 이름은 세검정 인근에 있던 연산군의 놀이터 ‘탕춘대’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겨울철에야 제모습을 드러내는 탕춘대성 계절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한양도성과 달리 탕춘대성 탐방은 최적의 계절이 따로 있다. 울창한 수목이 낙엽 되어 떨어지고 성곽과 능선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바로 지금이 최적기이다. ‘탕춘대성’을 가려면 경복궁역(3번 출구)이나 홍제역(1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상명대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탕춘대성의 성문인 홍지문 홍제천을 따라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탕춘대성의 성문인 ‘홍지문(弘智門)’이 보인다. 홍지문은 1921년에 홍수로 주저앉았던 것을 1977년 7월에 서울시 도성복원위원회에서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아치형의 육축 위에 단층 문루를 올리고, 좌우에는 협문과 성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있다. ‘홍지문(弘智門)’이란 숙종이 내린 현판은 없어졌고 현재의 현판은 1977년 복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이다. 홍제천에 설치된 오간대수문과 탕춘대성 모습 홍지문 옆으로는 다섯 개의 홍예형(아치형)의 ‘오간대수문(五間大水門)’이 있다. 홍제천(사천)의 물이 잘 흐르도록 ...
가을 정취 가득한 한양도성 낙산구간ⓒ박분

한양도성 따라 그리는 가을 수채화

가을 정취 가득한 한양도성 낙산구간 남산이나 동대문에 가게 되면 항상 먼발치에서 올려다보곤 했던 한양도성을 드디어 직접 돌아보게 됐다. 서울시 SNS 팔로워들과 ‘내손안에서울’ 시민기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서울시 SNS 친구들과 함께하는 한양도성 걷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한양도성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축조된 성이란 것과 산 능선 따라 둘러싸여 무척 아름답다는 것이 알고 있는 전부인 터라 설렘은 컸다. 지난 10월 11일 전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나와 한양도성 낙산구간의 첫 지점인 혜화문으로 향했다. 낙산구간은 혜화문-장수마을-낙산공원-한양도성박물관-흥인지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다. 혜화문 앞에는 해설사와 참여자들이 집결해 있었다. 혜화문은 도성 동북 방향의 성문으로 광희문, 소의문, 창의문과 더불어 서울 사소문 중 하나로 조선시대에 동북쪽 관문 역할을 했다. 완공 당시는 홍화문이었으나 창경궁의 정문 이름을 홍화문으로 지음에 따라 중종 6년(1511년) 혜화문으로 개칭하였다. 한양도성 낙산구간의 시작, 혜화문. 천장에 그려진 봉황이 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혜화문의 천장에는 새 중의 절대 강자이며 상상 속의 새로 불리는 봉황이 그려져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이 지역은 평지라 농사를 많이 지었는데 혜화문 주변에 새들이 많아 새들의 왕인 봉황을 이용해 막으려고 했다고 한다. 성을 지키려는 굳건함은 또 드러난다. 사대문인 흥인지문과 함께 나란히 갑옷(철문)을 입었으니 당찬 아이 같다고 해야 할까? 도심 속 횡단보도를 건너 낙산에 오르니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려는 것’, 태조실록에 나오는 명구처럼 사적 제10호인 한양도성이 당장이라도 명을 받들 것처럼 웅장한 몸체를 드러냈다. 계절과 잘 어우러진 한양도성 성곽길은 카메라를 어디에다 맞춰도 아름다움을 연출해내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더군다나 구절양장 같은 한양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