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말바꾸기ⓒ뉴시스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면…

방송작가 최경의 '사람기억, 세상풍경' (27) 거짓말쟁이의 모래성‘저 사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야. 믿지 마’이런 말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살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한, 내 삶에 그리 치명적이진 않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거짓말로 포장된 것이라면, 그래서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제보자들 중에는 결혼을 앞두고 신랑이 혹은 신부가 잠적했는데 찾아달라는 사연이 꽤 많다. 불타는 연애를 하고, 결혼약속을 하고, 분홍빛 미래를 꿈꾸는 중에 애인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혹은 갑자기 집안에 큰 일이 생겼다며 큰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눈에 콩깍지가 씐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다는데 발 벗고 나서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목돈을 마련해 건네주게 되는데, 얼마 뒤 홀연히 종적을 감추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런데 뒤늦게 뭔가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우리에게 제보를 해오면서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그 사람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모르겠어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어요.”취재를 해보면, 대부분 그 사람은 이름부터 학력, 이력, 가정환경, 직업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사귀며 목돈을 뜯어내 잠적하는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들이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고구마처럼 튀어나온다. 그 사람에게 거짓말로 둘러싼 포장지는 한 몫 챙기기 위한 필수도구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그럴 듯한 거짓말을 장착하고 계속 진화시키며 떠돌아다니는 것이다.그런데 돈을 목적으로 한 사기꾼은 아니면서 거짓말로 인생을 포장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자신의 욕망과 목표를 위해 습관적으로 부풀리기를 잘하는 사람과 병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면서 허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불행한 건지,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