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뉴시스

심리학을 알면 글쓰기가 보인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9) 심리학으로 배우는 글쓰기 인류가 아니라 한 인간에 관해 써라 2007년 미국 심리학자 폴 슬로빅(Paul Slovic)은 ‘기부에 관한 인간 심리’를 실험했다. A그룹에는 “말라위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300만 명의 아동을 위해 기부해 달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B그룹에는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일곱 살 말라위 소녀 로키아를 위해 기부해 달라.”고 했다. B그룹의 기부금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사소함의 힘이다. 스탈린은 이렇게 말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 글쓰기도 그렇다. 거창한 것,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것,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쓰자. 개념어를 사용하지 않고 관념적으로 쓰지 않는다. ‘나무’ 보다는 ‘마을 어귀에 서있던 버드나무’가 낫고, 그 보다는 ‘어렸을 적 마을 어귀에서 어른들이 개를 매달아 잡던 버드나무’가 더 낫다. 이론 말고 실제, 의도 말고 실행, 원칙 말고 실천 내용을 쓴다. 교육 문제에 관한 글을 쓰려면 ‘내 아들딸’을 떠올리고 거기서 답을 찾는다. 모델링 기법을 활용한 베껴쓰기 1963년 캐나다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와 그의 동료들은 5세 전후의 아이 앞에서 보보인형을 때리거나 집어 던지는 모습을 되풀이 했다. 그 결과 아이는 혼자 놀 때도 이런 공격적 행동을 보였다. 유명한 ‘보보인형 실험’이다. 사람은 누구나 모델이 되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모방하고자 한다. 이러한 ‘모델링’은 집중, 기억, 행동, 동기라는 네 가지 기제로 작동한다. 모델링은 글쓰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바로 ‘베껴쓰기’다. 1. 모델이 되는 작가의 글을 읽는다. (집중) 2. 읽은 내용을 요약하거나 주제를 파악해본다. (기억) 3. 필사한다. (행동) 4. 모델 작가처럼 쓰고 싶다는 열정을 불태운다. (동기) 대화와 토론으로 글쓰기 1990년대 초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케빈 던바(Kevin Dunb...
붓글씨ⓒ뉴시스

공맹과 노장 사상에서 배우는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8) 글쓰기에 관한 공자, 맹자, 노자, 장자의 가르침동양을 대표하는 철학자를 꼽으라면 누가 떠오르는가. 단연 공자, 맹자, 노자, 장자가 아닐까 싶다. 이들은 글쓰기를 어떻게 생각했을까.글쓰기의 본질은? - 공자 유교 창시자 공자(BC 551년~BC 479년)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배웠지만(爲己之學), 오늘날은 남을 위해 배운다(爲人之學).” 옛 학자는 자신의 인격 수양을 위해 학문을 했는데(위기지학), 지금은 남에게 과시하고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 공부(위인지학)한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위인지학’하지 말고 ‘위기지학’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이에 관해 퇴계 선생이 자세히 풀어 설명했다. “위기지학은 먼 곳보다 가까운 데서, 겉보다 속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마음으로 몸소 행하기를 기약하는 것이다.” 반면에 “위인지학은 이름을 구하고 칭찬을 취하는 것이다.”글쓰기와 관련하여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을 생각해보자. 남에게 보이기 위한 ‘위인지학 글쓰기’ 말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밝혀내는 ‘위기지학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들린다.​과연 그럴까. 글은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 아닌가. 독자가 없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독자를 위해 쓰는 글이어야 하지 않는가.도대체 글쓰기는 위기지학이어야 하나, 위인지학이어야 하는가.글쓰기는 즐거움이다 - 맹자 공자가 죽고 나서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난 맹자(BC 372년~BC 289년 추정)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말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형제도 무사한 것, 하늘이나 남에게 부끄러워 할 일이 없는 것, 천하의 영재(英才)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다.글쓰기에도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첫째, 글을 쓰다 막힌 곳이 뚫리거나 글을 다 썼을 때, 둘째, 잘 썼다는 소리를 들을 때, 셋째, 내가 쓴 글이 크건 작건 변화를 일으키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쳤을 때이다.옆에서 지켜본 두 대통령은 글쓰기를 정녕 즐겼다. 무엇을 쓸까 생각하는 시간을 즐겼고, 어...
책꽂이ⓒ뉴시스

인용만 잘해도 글 한 편이 뚝딱!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7) 인용 방법만 익혀도 글쓰기가 쉬워진다<대통령의 글쓰기>를 쓸 때다. 퇴고까지 마쳤다. 그런데 왠지 허전하다.서초동 국립도서관에 갔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검색해보니 70여 권쯤 된다. 닷새 동안 전부 다 봤다. 목차만 보고 내가 써놓은 글과 관련 있는 내용이 없으면 ‘통과’ 관련 있는 내용, 그러니까 내가 찾는 것은 인용거리였다. 헤밍웨이나 톨스토이 같은 사람의 권위가 필요했다. 글쓰기에 관한 그들의 조언, 즉 명언을 찾은 것이다. 명언뿐만 아니라 짤막하고 재밌는 일화도 베껴 썼다.책이 나오고 많은 서평, 독후감이 올라왔다. 그 가운데 내가 가져다 쓴 ‘인용구’를 재인용한 분들이 많았다.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용 문구를 인상 깊게 본 것이다. 명언이 명언인 이유가 있다. 은연중에 자신도 언젠가 써먹고 싶었으리라.인용을 글쓰기 무기로 활용 신문, 잡지 기사처럼 인용을 잘 활용하는 글도 없다. 전체 내용의 1/3 가까이가 인용이다. 특히 전문가 의견을 인용한 일명 ‘쿼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독자는 정보를 원한다. 정보가 누구의 것인지는 관심 없다. 필요한 정보면 된다. 그러나 글 쓰는 사람은 정보가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그럴 필요 없다. 굳이 자신의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면 된다.인용을 주저하지 말자. 내 것만으로는 쓸 말도 많지 않다. 학위 논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용 반, 자기 것 반이다. 책이나 칼럼, 기사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를 해서 남의 말을 인용하자. 출처만 정확히 밝히면 된다. 자신이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굳이 그럴 것도 없다. 이미 자기 것이니까. 몽테뉴도 그랬다. “꿀벌은 이 꽃 저 꽃에서 꿀을 얻지만, 꿀은 꽃의 것이 아니라 꿀벌의 것이다.”인용이 주는 혜택과 인용 종류 인용은 분량을 책임진다. 명언, 격언, 예시, 사례, 통계, 이론, 책과 영화 내용, 신문기사, 우화, 신화, 고사 등 인용거리는 많고도 많다. 하지만 과도하면 곤란...
시민광장에서 진행된 퍼포먼스ⓒ시민기자 이상국

신문 칼럼으로 글쓰기 실력 레벨 업!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5) 칼럼으로 글쓰기 공부신문 칼럼은 글쓰기 보물창고다. 칼럼에는 글쓰기에 필요한 사실, 정보, 지식, 관점, 해석 등이 고루 들어 있다. 칼럼은 또한 사설이나 논설 등에 비해 전개 방식이 다양하다. 그래서 배울 것이 많다. 방법도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좋아하는 칼럼나스트 글을 30편 가량 출력한다. 여러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사람처럼 쓰고 싶은 한 명의 칼럼리스트 글이다. 나는 2000년대 초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선택해서, 칼럼을 각각 4번씩 읽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내가 강준만 교수 같이 쓰고 있는 것 아닌가.첫 번째 읽을 때에는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다. 필자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생각하며 읽는다. 이때 필요한 게 있다.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이다. 어느 포털사이트에나 다 있다. 네이버에는 ‘지식백과’란 백과사전이 있다.칼럼 하나당 적어도 어휘 2개, 개념 2개는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에서 각각 찾아본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어휘와 개념이 없어도 2개씩은 반드시 찾아본다. 안다고 생각한 어휘와 개념도 사전을 찾아보면 새롭게 아는 사실이 많다.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리자면, 어렴풋이 아는 것과 분명하게 아는 것은 반딧불과 번갯불의 차이다. 어떤 경우에는 백과사전에서 개념 설명을 읽다가, 내용 중에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어 또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빠져들면 어휘와 배경지식이 늘어난다. 글쓰기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두 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생각 크기와 쓰기의 범위와 깊이는 자신이 아는 어휘와 개념의 양에 비례한다.두 번째는 요약하며 읽는다. 요약 능력은 곧 글쓰기 능력이다. 요약할 수 있으면 쓸 수 있다. 쓰기는 요약의 역순이기 때문이다.요약에도 3단계가 있다. 1. 발췌 칼럼 안에서 중요 문장 2~3개를 골라내는 것이다.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해 밑줄 그은 바로 그 문장이다. 영화로 치면, 인상적인 중요 장면 한둘을 찾는 일이다.2. 줄거리 간추리기 전체 내용을 한 문단으로 줄인다. 한 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1분...
독서ⓒ뉴시스

납득이 되는 글 속엔 논리가 있다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4) 논리야 놀자 - 논리적으로 글 쓰는 요령글은 논리와 수사라고 한다. 논리적으로 탄탄하고, 수사적으로 매끈하면 좋은 글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논리는 뼈대이고, 수사는 겉포장이니 이 둘이 괜찮으면 좋은 글인 게 맞다.논리와 수사 중에 더 중요한 건 논리다.흔히 설득력이라고 하는 그것이다. 그럴 듯한 것이다. 개연성이 있고 납득이 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사용되는 것은 많다. 정의, 비교, 대조, 구분, 예시, 인용, 비유 등 다양하다. 이런 도구를 동원해서 논리를 만든다.논리적 글의 조건학교 다닐 적에 배운 것은 서론-본론-결론, 기-승-전-결, 혹은 육하원칙에 맞춰 쓴 글이다. 과연 그럴까. 뭔가 부족하다. 내가 생각하는 논리적 글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는 글이다. 한마디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다. 그러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 사실에 입각해 있다. - 소재가 타당하다. - 사례, 예시, 이론, 연구결과, 통계 등 객관적 근거가 풍부하다. - 앞뒤가 어긋남이 없이 인과관계가 맞다. - 비약이 없다. - 주장의 일관성이 있다. - 메시지가 명확하다. - 논리적 반박이 가능하다.글쓰기는 연결이다.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을 이어주는 것이 글쓰기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연결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야 한다. 사이가 좋아야 한다. 사이가 좋을수록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사이가 좋다는 것은 관계가 좋다는 뜻이다. 관계가 좋으려면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문장과 문장, 문단과 문단 간 연결이 잘 된 것이다.논리적 오류를 줄여야논리적 오류만 줄여도 논리적 글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호방하다.” 제한된 증거를 가지고 성급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오류다. 술을 좋아하는 것과 호방함과는 논리적 연관성이 없다. 순환논법의 오류 “술이 나쁘다고 뉴스에 나왔다. 뉴스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술은 나쁘다....
글ⓒ뉴시스

요즘 대세!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3)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려면 -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영화나 광고는 물론, 연설, 기업 홍보, 자기소개, 기사, 프레젠테이션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야흐로 이야기 전성시대다. 글의 본질은 이야기다. 글이 이야기라면 글쓰기는 스토리텔링이다. 소설, 시나리오는 말할 것도 없고, 이메일,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보고서나 언론 기사도 과거에는 정보를 담았지만, 이제는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 정보는 재미와 감동이 없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것이 이야기이고, 재미와 감동이 클수록 좋은 이야기다. 잘 쓴 내러티브 기사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지금은 정보시대를 넘어 이야기시대이며,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훌륭한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인가. 영화를 생각해보면 쉽다. 재미있는 영화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맵고 짜고 신선하다. 갈등과 긴장이 있다. 주제의식이 분명하고 깊이가 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한다. 결말에서 감정과 궁금증을 풀어줌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이야기가 늘어지고, 처음부터 결말이 예상되거나,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으면 최악이다. 스토리텔링을 잘하려면 ‘선택과 배열’을 잘해야 한다. 우선,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세상은 이야기 천지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화, 사례는 물론, 영화 줄거리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전하는 것도 이야기다. 고사, 우화, 신화, 전래동화 등도 이야기다. 역사에는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이야기 교본인 문학작품도 있다. 그림이나 음악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늘 신문만 봐도 이야기가 넘친다.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이야기다. 매일 겪는 일상 중에서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잡아내보자 첫째는 재미이고, 둘째는 의미다. 재밌는 일이란 남들이 늘 겪는 것이 아닌 일이다. 누구나 늘 하는 일은 재미없다. 재미...
마이크ⓒ뉴시스

좋은 연설문을 위한 7가지 조언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2) 연설문을 잘 쓰려면 - 연설문에서 피해야 할 5가지와 있으면 좋을 7가지 누구나 연설할 일이 있다. 하다못해 가족 모임이나 동창회에서도 ‘한 말씀 하시죠.’라는 당혹스런 상황에 부딪친다. 그래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가슴만 쿵쾅거린 경험이 모두 있다. 그럴 필요 없다. 그런 상황이 예상되면 이렇게 정리해보자. 연설은 청중의 질문에 대한 답변 먼저, 두 가지를 생각해보자. 자리 성격에 맞고, 청중들이 듣고 싶은 말이 뭘까. 둘 다가 아니어도 좋다. 이중 하나만 고르라면 후자다. 청중들은 무슨 얘기를 듣고 싶어 할까 생각해보자. 연설은 그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연설은 청중의 소리 없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핵심메시지가 중요하다 연설의 구성은 단 두 가지다. 주장과 그것의 입증이다. 에서 밝힌 아리스토텔레스 말이다. 주장이 핵심메시지에 해당한다.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염두에 두는 것 중의 하나는, 신문 제목이 어떻게 뽑힐지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제목이 핵심메시지다. 나는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가. 한 줄로 정리하면 어떻게 되나.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1. 자신의 주장이 담긴 주제문을 만든다. 2.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3. 통계수치나 사례 등으로 주장이 맞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4. 내 주장에 대한 예상 반론이나 사회적 논쟁을 소개한다. 5. 재반박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주장한다. 문제는 전달이다 말한 내용이 아니라 들은 내용이 중요하다. 아무리 멋진 말을 해도 청중의 머릿속에 남지 않으면 소용없다. 청중의 가슴속에 새겨져야 의미가 있다. 첫째, 단문으로 쓴다. 그래야 쏙쏙 들어온다. 둘째, 두괄식으로 쓴다. 청중은 인내심을 갖고 듣지 않는다. 셋째, 접속사는 자제한다. 연설의 힘을 떨어트린다. 넷째, 구어체로 쓴다. ‘하였...
시험ⓒ뉴시스

공부와 글쓰기, 둘 다 잘하고 싶다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1) 공부 잘하는 사람의 특징은? - 글쓰기와 공부는 일란성 쌍생아 글을 잘 쓰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글쓰기가 무엇인가. 좀 더 맞는 단어를 고르고, 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고르는 것이다. 글쓰기는 고르기요 취사선택 과정이다. 이러한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한 사람은 문제를 푸는 일, 즉 답을 고르는 것도 잘한다. 결국 시험성적이 좋고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글을 쓰려면 개념을 많이 알아야 한다. 공부 역시 개념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를 통해 개념을 익히면 그것이 곧 공부다. 개념을 알아야 원리를 알고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모든 교과목이 그렇지만, 특히 수학이 그렇다. 글은 머릿속에 개요를 짜며 쓴다. 생각을 구조화하고, 그것을 문자로 표현하는 게 글쓰기다. 따라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흐름을 잘 읽는다. 공부해야 하는 내용의 구조를 잘 파악한다. 공부 잘하는 사람일수록 나무가 아닌, 숲을 본다. 세세한 내용을 보기에 앞서, 전체 체계와 목차를 본다. 글을 많이 쓰면 독해력이 좋아진다. 독해력이 좋은 사람은 문제를 잘 이해한다. 국어 지문이나 다른 과목의 예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좋다. 출제 의도도 잘 파악한다. 문제 풀기에 급급하지 않고, 문제가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비판하는 수준에 이른다. 나아가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 추론이 가능해진다. 글쓰기는 자료의 요약이다. 어딘가에 있는 자료를 일정한 분량으로 줄여서 쓰는 게 글쓰기다. 따라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요약을 잘한다. 공부 역시 요약하는 행위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가려내고, 중요한 부분을 발췌할 줄 알며, 요지와 주제 파악을 잘한다. 한마디로 핵심을 찾아낼 줄 안다. 이런 능력은 글쓰기를 통해 키워진다. 글쓰기는 또한 생각 쓰기다. 생각을 출력하는 게 글쓰기다. 시험 치는 것 역시 아는 것을 끄집어내는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아는 것을 인출하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은 자신이 배운 것, 공부한 것에서 잘 뽑아내기 때문에...
자소서ⓒ뉴시스

‘자소서’ 이것만 갖추면 합격 OK!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30) ‘자소서’를 어찌 할 것인가 - 자기소개서 작성 3가지 포인트와 핵심 체크 항목 25개 대학 강의에 가면 가장 많이 묻는 게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이다. 내가 대기업과 벤처 기업 등에서 일한 경험으로 봐도, 자소서는 사람을 뽑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자소서, 어떻게 써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잘 소개하는 것 그것도 인상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인상적으로 하려면 개성 있게 소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객관적으로 나를 봐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남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러고 나서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30초 안에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를 한 마디로 규정해보라. 나는 어떤 사람인지. 혹은 나를 표현하는 단어 5개만 뽑아보라. 자소서를 읽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상이 돼야 한다. 떠오르는 상이 뚜렷할수록 바람직하다. 1) 자기 이미지 콘셉트를 정한 후, 이를 향해 일관되게 수렴하도록 작성한다. 예를 들어 ‘나는 끈질긴 사람’이라는 이미지 목표를 정했으면 여기에 맞는 사례, 근거를 집중적으로 제시한다. 2)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할 수 있는 슈퍼맨이 돼선 곤란하다. 여러 가지를 나열하지 말고 차별화되는 것을 선택해 집중한다. 나머지는 기타 등등으로 처리한다. 한정식이 아니라 일품요리로 내놓고 나머지는 밑반찬 정도로 다뤄야 한다. 3) 이력서를 보완한다. 자소서에서는 하드파워 보다 소프트파워를 보여준다. 특히 이력서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인간적 매력을 부각한다. 또한 이력서 상의 단점을 넌지시 해명하는 기회로도 활용한다. 아울러 이력서에는 나타나지 않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4) 전략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자신이 ‘열정 있는 사람’이란 걸 말하고 싶거든 '열정'이란 단어를 한 번도 쓰지 마라. 그냥 읽고나면 ‘아, 이 사람 열정이 있구나.’ 느끼게 쓴다. 또한 회사나 학교의 인재상에 나와 있는 항목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시도하지 ...
세종대왕ⓒ뉴시스

리더 글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조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9) TV 드라마 가 대성공을 거두며 끝났다. 지난주 강의를 위해 중국에 갔는데, 그 곳도 ‘태후 신드롬’에 빠져 있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 많지만, 극중 군인 역할을 한 남자 주인공의 투철한 신념과, 여자 주인공이 의사로서 보여준 헌신적인 모습도 단단히 한몫했을 듯싶다. 두 남녀 주인공은 달달한 연인 사이이자 각기 훌륭한 리더였다. 리더는 누구인가. 무엇인가를 하자고 제안하거나 ‘어떻게 할까요?’ 물어오면 이렇게 하라고 답해주는 사람이다. 리더는 말과 글로 제안하거나 대답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직급이 아무리 낮아도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리더다. 반대로, 직급이 높아도 제안하지 않거나 답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가 실력이다. 리더십은 이끌어가는 능력이다. 실력이 있어야 좋은 리더십이다. 실력이란 무엇인가. 좋은 답과 제안을 할 수 있는 능력, 말과 글의 요점을 정리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아랫사람의 말과 글에서 허점과 오류를 찾아내 교정해줄 수 있는 능력 이 세 가지다. 좋은 답과 제안을 하려면 자신의 생각이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견해, 입장, 해석, 관점이 필요하다. 조직과 사회와 역사의 발전방향에 부합할수록 좋다. 리더는 자기 답변과 주장을 갖기 위해 부단히 고민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보고를 받거나 자기 의견을 피력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 요점 정리와 주제 파악 능력이다. 핵심을 잡아내고, 본질을 짚어내고, 긴 내용을 한 줄이나 서너 가지로 요약하고 정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또한 아랫사람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 고쳐줄 수 있어야 한다. 부하직원의 말과 글을 점검하는 자기만의 체크리스트를 갖고 일관성 있게 수정해줘야 한다. 부하는 이 과정을 통해 리더의 실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배우고 성장한다. 말과 글로써 리더 역할을 잘하기 위한 두 번째 요건은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