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을 찾아 제수용품과 명절 음식을 마련했다

명절 코앞, 전통시장에서 ‘똑 부러지게’ 장보는 법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을 찾아 제수용품과 명절 음식을 마련했다 설이 다가오니 주부들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주부들은 명절만큼이나 명절 전에 할 일이 많다. 온가족을 위한 식재료를 꼼꼼하고 알뜰하게 구매해야 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수용품도 구매해야 하니 장보기가 필수다. 우리 동네 전통시장에 가면 이 모든 것을 저렴하고 편하게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별히 전통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절 음식들이 넘쳐나는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을 찾았다. 승용차를 이용해 장보기를 하는 고객들을 위해 고객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1970년대부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송화시장은 강서구의 명물시장이다.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천정화로 설치하고 송화시장은 송화벽화시장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장 보러 와서 시장 곳곳에 설치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5호선 우장산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의 접근이 용이한 장점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해 장을 보는 고객들이라면 고객주차장을 이용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고객콜센타와 시장 도우미, 배송 시스템까지 마련되어 있어 마트 못지않게 이용이 간편하다. 전통시장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들을 판매하고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송화벽화시장은 기존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전과 과일, 제수용품을 팔기 때문이다. 맛있게 만들어진 각종 나물들과 갓 뽑아낸 가래떡, 알록달록 맛있는 과일들, 한 살 더 먹기 위해 먹는 떡국의 만두까지 모두 방금 만들어진 음식들로 구매할 수 있다. 맛집들은 줄을 길게 서야만 한다. 설 음식을 만들 시간이 없거나 솜씨가 부족하다면 전통시장에서 방금 만든 음식들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기자도 매년 전을 구입해 먹고 있는데 만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명절의 필수품인 제수용품도 한 자리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이라 인심도 후하다. 팥죽과 호박죽도 방금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좌), 만두도 직접 만...
아름답고 웅장한 서울식물원 온실 외관

추위 걱정 없는 온실 나들이, ‘서울식물원’ 딱이야!

아름답고 웅장한 서울식물원 온실 외관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마곡지구 서울식물원에 다녀왔다. 서울식물원은 서울시가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한 서울 최초의 초대형 보타닉 공원이다. 서울식물원은 정말 넓었다. 축구장의 약 70배 크기인 50만4,000㎡로 여의도공원의 2.2배,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한 크기라고 하니 넓게 느껴질만도 했다. 처음 마주한 메인 공간인 ‘온실’은 외관의 조형미가 예술적이었다. 평소 사진을 즐겨 찍는 나로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름답고 웅장한 온실 외관을 카메라에 담는 데만도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온실 스카이워크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많은 시민들이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드디어 온실 입장! 온실을 찾은 많은 사람들을 보니 서울식물원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추운 바깥과 달리 온실 안은 휴양지라도 온 듯 더운 기운이 와락 달려든다. 한겨울에 찜질방에 온 느낌이었다. 열대관을 관람하려면 외투 안에는 조금 가벼운 차림이 필요할 것 같다. 온실은 지름 100m, 아파트 8층 높이, 7,555㎡ 규모이다. 일반적인 돔형이 아니라 오목한 그릇 형태를 하고 있으며, 지붕은 유리보다 빛 투과율이 우수한 특수비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사이로 온실 풍경을 찍어 보았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인 열대관에 들어서면 초록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겨울에 신선한 초록의 식물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졌다. 빨갛게 익은 커피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 보리수 나무, 파파야 나무, 어마어마하게 큰 벵갈고무나무 등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실제로 열대우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인공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와 온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을 담았다. 스카이워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온실 안이 넓다 보니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작아보였다. 수련이 예쁘게 피어 있는 연못은 정체가 가장 심했다.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였다. 화사한 수련과 빅토리아 연잎도 보였다. 온실 천장의 아...
10년 전 궁산 자락에서 발견된 땅굴을 최근 ‘궁산 땅굴 전시관’으로 개방하였다.

강서구 궁산서 발견된 땅굴, 역사전시관으로 개관

10년 전 궁산 자락에서 발견된 땅굴을 최근 ‘궁산 땅굴 전시관’으로 개방하였다. 2008년 4월 어느 날, 가양동 궁산(宮山) 기슭 지하 3m 아래 두터운 화강암 석층에서 거대한 땅굴이 발견되었다. ‘혹시 북에서 파내려온 땅굴 아닐까?’ 주민들의 걱정이 앞섰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군사용으로 굴착 중 해방과 더불어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강서구의 조사결과 발표로 걱정은 사라지고, 마침내 궁산 땅굴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궁산은 강서구 가양1동의 한강변에 위치한 해발 70m의 작은 산이다. 공자(孔子)의 위패를 모시는 양천향교(陽川鄕校)가 동쪽 산자락에 있어 이를 궁(宮)으로 여겨 궁산(宮山)이라 불리며 명명되었다. 임진왜란 때는 궁산 산성에 관군과 의병이 진을 치고 한강 건너편 행주산성에 주둔하는 권율(權慄) 장군과 협공으로 왜적을 물리쳤던 곳이다. 이처럼 궁산은 조선의 도성을 방비하는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바로 이곳을 일제는 태평양전쟁의 중요한 군사거점으로 사용하기 위해 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 인근 지역 주민들을 보국대(保國隊)로 강제 동원하여 땅굴을 굴착했다. 각종 무기와 탄약 등 군수 물자를 저장하고 적의 공습 시에는 지하 부대 본부로 사용하기 위해 큰 규모로 만들었다. 높이 2.7m, 폭 2.2m 갱차가 충분히 지나 갈 정도의 크기로 ‘ㄱ자’ 형태인 길이 68m의 땅굴이다. 계속되던 굴착공사는 일제의 패망으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부터 궁산 옆에 있던 선유봉을 폭파해 거기서 나온 돌로 김포비행장을 닦았고, 이를 가미카제 특공대의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김포공항과는 불과 3.1km 정도 떨어져 있어 군사비행장인 김포비행장을 방어하고 감시할 수 있는 중요한 감제고지로서 역할을 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비극적인 역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인원 782만7,355명은 조선총독부 총계연보에서 밝힌 ‘1942년 총 인구가 2,630만 명’인 것을 감안...
허준박물관 인삼 관련 특별전. 왼쪽에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인삼 보관용 궤가 보인다.

신비의 영약 인삼, 허준박물관에서 만나다

허준박물관 인삼 관련 특별전. 왼쪽에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인삼 보관용 궤가 보인다. 그림 속 호랑이를 타고 나타난 산신령 손에도, 하얀 옷을 걸치고 홀연히 나타난 또 다른 산신령의 손에도 들려있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산삼이다. 오래전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져 온 인삼에 관한 특별전이 열리는 이곳은 강서구 가양동에 자리한 ‘허준박물관’이다. 허준박물관은 개관 13주년을 맞아 3층 기획전시실에서 ‘인삼, 건강장수를 염원하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영주시 인삼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영주 인삼박물관 소장 유물 100여 점이 함께 공개돼 의미를 더한다. 3층 기획전시실로 들어서니 어린이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흰 수염에 지팡이를 짚고 선 그림 속 산신령에 아이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산삼을 든 신선이 그려진 신선도(神仙圖) 아래 인삼보관용 궤와 경옥고를 담았던 청자 단지가 차례로 보인다. 인삼을 보관하던 궤는 풍기 읍내에 있던 ‘회춘당’이란 한약방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나무틀에 종이를 덧대어 만들어졌다. 특이하게 윗부분에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인삼이 귀한 약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햇수에 따라 굵기가 변화하면서 약재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삼표본(좌), 인삼을 왕실에 선물하거나 외국 사신에 선물할 때 사용하던 인삼갑(우) 전시실에는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을 펼쳐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인삼은 우리말로 ‘심’이라 하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주로 5장의 기가 부족할 때 쓰며…” 약 2000년 전 고구려에서 생산되었다는 문헌이 기록에 남아 있는 인삼은 이렇듯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에 대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인삼표본도 전시돼 있다. 3년 근, 5년 근, 햇수에 따라 굵기가 변화하면서 점점 좋은 효능을 지니는 약재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삼이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듯 선조들은 자개장, 약장, 부채 등 생활용품과 공예품 등에도 인삼문양을 넣어 사용하였다. ...
전통시장에서는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봄나물을 구입할 수 있다

성큼 다가온 봄! 전통시장 ‘봄나물’ 탐방기

전통시장에서는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봄나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을 지났으니 이제 봄 절기도 청명, 곡우만 남았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는 알을 낳고, 서울둘레길과 한강 등 공원길에서도 새싹 돋는 소리가 들린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도 지나고 봄 햇살 타고 찾아온 봄, 동물도 수목도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이 시기 사람들은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피곤하고 나른해지는 이른바 ‘춘곤증’으로 고생한다. 전통시장에서 봄나물을 구입하는 시민 ‘춘곤증’이란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가 되면 졸음이 오고, 일할 의욕과 능률이 떨어지면서 짜증만 늘어나는 증상을 말하며, 의학적 용어는 아니다. 계절의 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비타민과 단백질, 무기질 등 봄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봄나물이 이런 영양소를 듬뿍 간직하고 있는데, 봄나물에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두릅, 단풍나물, 취나물, 돌나물, 보리싹 등이 있다. 봄을 맞아 활기찬 전통시장 그 중 달래, 냉이, 씀바귀, 쑥을 ‘봄나물 4총사’라 부른다. ‘달래’는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 빈혈을 없애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된장찌개나 매콤하게 묻혀 먹곤 하는데 5가지 맛을 낸다하여 ‘오신채’라고도 불린다. ‘냉이’는 단백질 함량이 으뜸이고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 식품이다. 비타민 B1과 C가 많아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씀바귀’는 간 기능 회복과 피로회복에 좋은 아르기닌, 알라닌,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식용·약용식물로 알려진 ‘쑥’에는 비타민 A·C, 무기질, 인, 칼슘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강화한다. 특히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하는 임산부에게 좋다. 봄나물을 고를 땐 색이 선명하고 잎이 억세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봄나물 특유의 향이 나는지도 살펴야한다. 봄 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면 싱싱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증거이다. 요리할 때는 영양소가 ...
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겸재정선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매월 ‘일제강점기 영화 무료 특강’

가양동에 자리한 겸재정선미술관 전경 ◈ 겸재정선미술관-지도에서 보기 ◈ ‘화성(畫聖)’으로 불리는 겸재 정선은 북악산 기슭 유란동(지금의 청운동)에서 태어났다. 65세 때인 1740년 12월부터 1745년 정월까지 양천현령으로 재임해 지금의 강서구와 인연이 있었고, 이곳에서 우리 고유 회화양식인 ‘진경산수화’를 창안했다. 이러한 겸재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 2009년 4월 옛 양천관아지인 가양동에 겸재정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미술관 1층은 양천현령 시절 관아를 복원한 ‘양천현아실’과 기획전시실, 2층은 겸재정선기념실과 영상실 그리고 3층은 다목적 교육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겸재는 조선 후기 화가이다. 양천현령(65세~70세) 재임 시 완성한 진경산수화는 실경산수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실경산수가 있는 그대로를 사진을 찍듯 그리는 것이라면 진경산수는 실경을 대상으로는 그리지만 작가 내면의 화의(畫意)에 따라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한다. 이 때문에 진경산수가 보다 자유로운 예술정신을 구현한 그림이다. 우리나라 역대 고미술 경매 최고가인 34억 원에 낙찰된 천원권 지폐 뒷면의 ‘계상정거도’ 등 겸재의 보석 같은 진경산수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미술관이 바로 겸재정선미술관이다. 영화 상연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올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름 아닌 겸재미술관 3층 다목적 교육실에서 진행하는 테마 영화 프로그램이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대한제국에서부터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 20편을 엄선해 영화산책을 통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영화를 통해 일제강점기 고난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영화 시작 전 미술관 관장이 직접 전해주는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팁은 감상의 맛을 더한다. 매월 1·3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박분

말에서 내려 걷는 마을… 가양동 한바퀴

서울에서 단 하나뿐인 향교가 있는 강서구 가양동 일대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양천향교 외에도 궁산과 소악루, 겸재정선미술관, 허준박물관 등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흔적과 문화적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마을 골목길에 숨은 듯 한발 물러나 있어 여간해선 보이질 않는 이들 명소를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된다. 양천향교 인근에 있는 `하마비터`에 세워진 병풍모양의 상징조형물 양천향교가 위치한 마을 진입로 부근 양천초등학교 앞에는 놓치기 쉬운 표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옛날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던 자리였음을 알려주는 ‘하마비터’ 표석이다. 표석에는 ‘말을 타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하마비는 태종 13년(1413년)에 ‘종묘나 대궐 앞에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공경의 뜻으로 세웠던 비석이다. 그런데 종묘나 대궐이 없는 이 지역에 하마비를 세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주변에 있었던 교육기관인 양천향교에 대한 공경심의 표시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이 하마비터에 너비 4.6m, 높이 2.2m 크기의 하마비 이야기를 담은 병풍 모양의 조형물이 세워져 다시 조명받고 있다. 옛날 임금님도 말에서 내려 걷던 길이었던 만큼 ‘하마비터’를 지나며 절로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 양천초등학교 담장 따라 50m 이어지는 길에는 가로수길 벽화가 있다. 겸재정선이 즐겨 그린 한강변의 산수화를 형상화한 입체벽화다. 이 도로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겸재정선미술관과 겸재가 즐겨 찾았던 소악루가 있음을 알려주듯 이 일대에는 겸재의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 등의 공공미술작품들이 있어 마을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성주우물터 바로 위 둔덕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가을 햇빛을 받고 있다. 노랗게 익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아름드리 이 은행나무 또한 예술의...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울식물원은 내년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박분

미리 찾아가본 마곡지구

시민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울식물원은 내년 6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강서구 개청 40주년을 기념한 ‘100년 명품도시 강서 기억상자(타임캡슐) 매설식’이라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매설을 앞두고 천으로 가려진 타임캡슐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은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원통형 구조물로 제작된 타임캡슐에는 개청 40주년과 60만 인구 돌파를 축하하기 위해 강서의 역사와 미래의 염원을 담은 1,000점의 소장품과 주민들이 직접 후손에게 전하는 희망메시지가 담겨있다. 1,000점의 소장품을 살펴보면 마곡도시개발사업계획서를 비롯한 강서중장기계획서, 위기가구 사례모음집 등 자치행정 주민생활 분야 등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양천향교 제례복, 강서구 일대에서 수확한 경복궁 쌀, 지역축제 사진(영상), 황금자 할머니 구민장 영상 등 구의 문화·역사에 대한 자료 외에도 1년간 기록한 육아일기며 유명만화작가가 기증한 만화책 등 주민 소장품도 포함돼 있다. 이들 소장품들은 모두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공모하여 수집한 것들이다. 강서구 타임캡슐 매설식 행사 현장. 푸른 옷차림의 개청둥이 가족들과 중앙 원형통 타임캡슐이 보인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1977년 강서구청 개청 당시 태어난 ‘개청둥이’ 가족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아직 어린 개청둥이 자녀들은 60년 후 개청 100주년에 맞춰 기억상자를 개봉할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행사 참여를 마치고 나서는 길, 지하철 5호선 마곡역 1·2번 출구 방향으로 마곡지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따르면 옛날 마곡동(麻谷洞) 일대는 벼농사와 함께 삼(麻) 농사도 같이 지었다고 한다. 마을 이름은 삼(麻)을 많이 심었던 데서 유래되었다. 이때쯤이면 넓은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여기저기 콤바인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마곡이 2008년 11월 벼 수확을 끝으로 이제 더이상 마곡에서 황금 들녘을 볼 수 없게 됐다. 과거 600년 넘게 논...
[정동현·한끼서울] 염창동 닭볶음탕

[정동현·한끼서울] 염창동 닭볶음탕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16) 강서구 유림 유림 닭볶음탕. 가양동 유림으로 유명하나 실제 소재지는 염창동이다 ◈ 강서구 유림-지도에서 보기 ◈ 일과를 마치고 코를 풀면 검댕이 나왔다. 지금은 미세먼지 타령을 해대지만 그때는 ‘먼지’로 퉁 치던 시절이었다. 창고에 틀어박혀 박스를 정리하다보면 먼지가 뿌옇게 날렸고 탄광 속 광부처럼 그 속을 헤맸다. 마스크를 쓰는 것도 한두 번, 땀이 흘러 눈이 따가워지고 입이 답답해지면 마스크를 던져버리고 빨간 고무가 붙은 면장갑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가양동 대형마트에서 나는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아침이면 남들이 퇴근하는 길로 출근했고 밤이면 그 반대였다. 근무조는 두 개로 아침부터 저녁, 점심부터 자정까지로 나뉘었다.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경우는 하루에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았다. 현장 근무가 원칙. 책상에 앉아 있다가도 눈치를 보며 밖으로 나가야 했다. 자정이 되어 마트 문이 닫히면 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 뜀박질을 했고 그마저도 놓치고 나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료 차를 얻어 탔다. 회식은 자정부터, 새벽 무렵 술자리가 끝나면 아침조 사람들은 몇 시간 쪽잠을 자다 다시 마트로 나왔다. 한 달에 한 번씩 운동화가 뜯어졌고 먼지 때문인지 귀가 아파 계속 병원에 다녔다. 방도 여럿 있어 여럿이 방문하면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래도 몸을 쓰는 일이 좋았다. 명절이면 마트 뒤쪽에 한복을 입고 앉아 담배를 나눠 피우던 어린 여자애들과 나이든 아주머니들, 용돈벌이가 목적이라며 세단을 몰고 출퇴근을 하던 캐셔 아주머니와 고구마 몇 개를 훔치다 마트를 나가야 했던 또 다른 아주머니, 휴학을 하고 등록금을 벌던 남자애와 갓 취업한 나, 마트를 드나들던 수십 개 업체 영업사원과 트럭 기사들, 천명 가까운 사람들이 부대끼던 그곳이 나는 싫지 않았다. 그 마트 옆, 가양빗물펌프장이 있는 그곳에서 그 시절 자주 회식을 했다. 몸을 써서일까, 가볍게 먹어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영화에 나오는 불...
`추석 분위기 가득` 우리동네 송화벽화시장

“추석 분위기 가득” 우리동네 송화벽화시장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4번 출구에 위치한 송화벽화시장 풍경 어느덧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올 추석은 최장기 황금연휴가 주어져 그 어느 해보다도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올여름 잇따른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가 부쩍 오르는 통에 추석을 맞이하는 주부들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추석 준비에 비상이 걸린 이때 주부들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방법이 없을까? 추석을 10여 일 앞두고 강서구 송화벽화시장을 찾아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추석 대목을 맞은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정도로 풍성하고 넉넉했다. ‘치지직’ 뜨겁게 달구어진 무쇠 판에서 빈대떡 한 장이 맛깔스러운 소리를 낸다. 나물가게 주인은 갓 데쳐낸 나물을 좌판에 진열하느라 허리도 못 펴고 있다. 허옇게 성에가 서린 궤짝에서 꽁꽁 언 동태랑 오징어를 떼어 내느라 분주한 생선가게 아저씨, 물량이 늘어난 사과와 배를 가슴 가득 품어 나르는 과일가게 총각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구색 맞춰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는 옷가게와 신발가게까지, 추석 대목을 맞아 모두가 바쁜 오후 2시 송화시장 풍경이다.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는 빈대떡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시장 안 골목에는 바람을 타고 전 부치는 냄새가 자욱하다.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는 빈대떡집이야말로 장터에선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한동안 달걀 파동이 있었던 터라, 전 부치는 데 달걀이 꼭 들어가는 빈대떡집 사정은 어떤지 걱정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빈대떡을 부치는 주인 손놀림은 경쾌하기만 했다. 한 번에 손바닥만한 빈대떡 네댓 장을 너끈히 부쳐내는 모습이 신기에 가까워 보였다. 김이 오르는 떡방앗간 또한 전통시장이 아니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친정어머니가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떡집을 운영하는 이명순(46) 씨가 떡을 쪄내는 열기에 땀을 닦고 있었다. “쌀을 씻어 찌거나 빻는 일은 주로 남편이 하고 저는 떡을 빚거나 안치는 일 등 힘이 덜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