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심 공원 같은 약현성당의 이즈음 풍광

단풍 명소로 입소문 난 중림동 약현성당 가보니…

지난 주말 고가 정원인 서울로 7017에 갔다가 내려선 곳은 서울역 서부교차로다. 그곳은 중구 청파로와 충정로가 마주치는 세 갈래 길. 이내 중림동 삼거리 방면으로 방향을 정한 뒤 발길을 옮긴다. 염천교 수제화 거리와 서소문 역사공원 등의 볼거리들이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터벅터벅 연변을 따라 5분 쯤 걸으니 청파로와 칠패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곳 중림동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염천교 방면으로 향한다. 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다시 되짚어 제자리로 돌아간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길을 건너다가 뒤편 야트막한 언덕 위 어느 건물 위로 눈길이 꽂힌 탓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약현성당이다. 풀 네임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중림동 약현성당. 사적 제 252호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의 아름다운 가을 전경 ⓒ염승화 약현성당은 19세기 말(1893년) 우리나라에서 서양식으로 처음 지은 성당이다. 한국 천주교 본산인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서 지어졌다고 한다. 벽돌로 지은 최초의 근대식 교회 건축물로서나 역사 의미로서나 그 가치가 두루 높기에 1977년 이래 사적 제 25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만큼 유명하고 소중한 곳이리라.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곳을 막상 맞닥뜨리고 나니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어 망설임 없이 성당 정문을 들어선다. 약현성당 기도동산으로 오르는 한갓진 숲길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염승화 약현성당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남대문과 서울도심 모습 ⓒ염승화 성당은 입구부터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 약현이라는 이름도 사실 약초가 많은 언덕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본당이 있는 곳까지는 이 비탈을 따라 똑바로 갈 수도 있고, 왼쪽에 나 있는 숲길로 들어서도 된다. 축대로 이어진 심심한 경사보다는 알록달록 단풍물이 곱게 든 후자를 택한다. 이 길은 ‘14처 기도동산’, 일명 십자가의 길로 불리는 매우 좁은 길이다. 길 양측에는 군데군데 예수와 관련된 비석들이 마치 조형물처럼 서 있기에 깊은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