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부암동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시간을 되돌리는 여행지 서울 부암동 호호의 유쾌한 여행 (42) 부암동 청와대 뒤편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골짜기에 자리한 부암동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서울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동네입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거쳐가며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이 동네는 동네가 품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매료시킵니다. 그 때문에 영화,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부암동에만 서면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윤동주가 남긴 하늘과 별, 바람, 시 ‘윤동주문학관’ 청운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윤동주문학관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문학관이 부암동에 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암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2012년에 개관했습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지금의 서촌)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머물면서 종종 인왕산에 올랐다는 에피소드에 착안해 서촌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청운동 인왕산 자락 아래 문학관을 짓게 되었습니다. 문학관은 종로구에서 운영합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9개의 전시대에 시인의 인생을 시간적 순서로 나열한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2전시실은 폐기된 물탱크 윗부분을 열어 만든 곳으로 ‘열린 우물’이라 불립니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물탱크의 지난 흔적을 고스란히 남겨둠으로써 시와 연계된 명상 공간을 겸합니다. 제3전시실은 또 다른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둔 ‘닫힌 우물’로 윤동주의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폐기된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전시실 1~3전시실까지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물탱크가 주는 시간의 무게와 윤동주라는 청춘이 남긴 시대와 삶의 아픔,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독특한 문학관입니다. 물탱크 벽에 영상을 쏘아 감상하는 제3전시실은 공간 자체가 주는 폐쇄성, 한줄기 빛, 청춘의 나이에 으스러진 윤동주의 삶이 또 다른 여운과 감동을 남깁니다. 윤동주 시인의 ...

남산 혼잡통행료, 알고 냅시다~

남산 1호터널 요금소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3) 남산 혼잡통행료 상세 보기 풍수로 따져보았을 때 남산은 한강에서 도성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어 길지를 만드는 안산(案山)에 해당된다. 하지만 교통 입장에서는 국토 남쪽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할 때의 방해물이다. 이 때문에 경부선 철도는 남산을 피해 서쪽으로 들어왔고, 지하철 3, 4호선도 모두 우회노선을 각오하고 남산을 비켜갔다. 하지만 도로까지 그럴 수는 없는 일인지라 현재 남산에는 1호부터 3호까지 3개의 터널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중에 도심 방향인 1, 3호 터널에서 혼잡통행료를 받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남산 혼잡통행료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Q. 유료터널인가? 혼잡통행료인가? A. 터널을 지날 때 요금을 내기 때문에 유료터널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혼잡통행료이다. 즉 자가용 승용차의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여 도심 교통혼잡을 줄이는 게 목적이다. 실제로 대중교통인 버스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 유료터널이라면 버스도 요금을 받아야 맞을 것이다. Q. 첫 시행시기는? A. 1996년 11월 11일부터 현재까지 21년째이다. Q. 통행료는? A. 2,000원이며 이는 시행 당시와 마찬가지다. 즉, 21년 동안 전혀 인상되지 않았다. Q. 징수시간은? A. 평일 도심의 혼잡을 줄이는 게 목적이므로, 월~금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징수한다. 새벽 및 심야, 토·일요일, 공휴일은 면제다. Q. 혼잡통행료를 내지 않는 방법은? A. 애초에 취지가 자가용 교통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므로,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게 핵심이다. 우선 11인승 이상 승합자동차는 면제다. 또한 10인승 이하 차량이라도 3인 이상이 타고 있으면 면제다. 이밖에도 도심의 교통혼잡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므로 저공해 자동차도 면제를 받을 수 있다. 1종(전기차), 2종(하이브리드, LPG, CNG차량)이 가능하다. 또한 비영업용 자가용 승용차의 수요 억제를 위한 통행료인 만...

“시민이 바꿉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4월 11일, 2017 대선 주권자 행동 인증샷 캠페인 출발 기자회견 2017 대선, 촛불민심을 무엇을 원하는가? 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겨울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시민들의 촛불, 이번 조기 대선은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뤄낸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촛불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들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실은 네거티브 공방에 가짜뉴스까지 속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각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따져 묻고, 개개인이 원하는 정책을 모아 함께 제안하고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시민들은 대선 날짜를 바꾸었는데, 후보들은 무엇을 바꾸고 있습니까? 2017 촛불대선 청년유권자 행동 선포 기자회견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2017 촛불대선 청년유권자 행동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년들은 이 자리에서 ‘구직활동지원 청년수당 전국화, 고용보험 개혁,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주택 임대차보호법에 계약갱신청구권 조항 신설, 체불임금지급 보장기구 설립, 최저임금 인상, 노동삼권 교육 의무화, 진짜 반값등록금 및 고등교육비 인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만 18세 투표권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7 청년 대선정책요구안’을 발표하였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며 청년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과 여러 단체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선은 여전히 후보자 중심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인 주권자의 대다수는 관심조차 받고 있지 못하거나, 작은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82.8%, 즉 국민 5명 중 4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78.2% 보다 4.6% 높아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게 나라냐’는 질문을 던졌던 국민들은 결국 대통령 ...

친절한 K씨…“당신 대체 누구야?”

방송작가 최경의 (66) 목소리의 검은 유혹 우리는 나름 똑똑하다. 적어도 스스로 그렇게 자부한다.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왜 저렇게 헛똑똑이인지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그러나 막상 덫에 걸려든 상태에서는 아무리 평소에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해도 끝이 날 때까지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게 마련이고, 그걸 귀신같이 알아내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것이 바로 사기꾼들의 본능이며 속성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홀로 작은 오피스텔에서 살던 20대 후반의 여성 A씨에게는 외로움이 일상으로 따라다녔다. 매일 똑같은 업무에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전직을 고민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스마트폰의 채팅 앱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을 보게 됐다. 변리사라는 S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의사 남편, 그리고 인형같이 예쁜 아이까지 있는 그야말로 다 가진 여자였다. S가 꾸며놓은 집, 입는 옷, 화장, 머리스타일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A씨는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다. 게다가 S는 성격 또한 왜 그리도 다정다감한지 댓글에 예쁘다는 칭찬을 하면 꼭 눈물나게 고마워하는 답글을 달아줬다. 두 사람은 그렇게 친해졌고 어느새 SNS와 전화를 통해 흉금을 털어놓는 언니동생 사이가 됐다. 서울에 살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딱히 없었던 A씨에게 S는 그야말로 요정이고 여신이었다. 전직을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며, 디자인공부를 해보고 싶은 희망이며,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속마음까지 A씨가 다 꺼내놓으면 S는 함께 고민해주며 함께 울어줬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능력자 S는 A씨에게 디자인공부를 위한 책을 보내주면서 두 달 정도만 책 속에 있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면 자신이 취업을 시켜주겠노라 했다. S가 보내온 책은 정교한(?) 색칠공부 책이었다. 다소 의아하긴 했지만 취업이 된다는 말에 열심히 숙제를 했고,...

[여행스토리 호호] 3천원으로 누리는 봄

묻지마~소! 1둥치 5,000원에 모십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1) 꽃시장 화사한 빛깔의 매화와 벚꽃들이 피어납니다. 반질반질 여린 잎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밉니다. 풀밭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집 안에도 봄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꽃을 사는 일인데요. 단돈 3,000원만 투자하면 집안이 화사해집니다. 동네에 있는 꽃집이나 근처 화원으로 가도 좋지만 본격적인 꽃구경을 위해 꽃시장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사실 4월은 가장 저렴하게 꽃을 살 수 있는 달입니다.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로즈데이 등등 각종 기념일 등이 포진해있습니다. 지금의 꽃 가격에서 훌쩍 뜁니다. 얼마나 비싸지냐고 물었더니 “그건 그때 가봐야 알지”라는 상인의 말이 뇌리에 콕 박힙니다. 꽃을 싸게 사고 싶다면 지금입니다. 라넌큘러스, 프리지어, 장미는 4월이 가장 예쁩니다. 그리고 제일 저렴합니다. 한 묶음에 3~4,000원 선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봄의 사치입니다. ■ 꽃시장 이용 기본 팁 1. 누워 있는 꽃을 사세요.  - 지금 막 들어온 싱싱한 꽃은 누워 있습니다. 물동이에 꽂혀 있다면 조금 오래된 꽃이에요. 2. 현금을 준비하세요.  - 꽃시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어렵습니다. 3. 토요일 폐장시간 전에 가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고속터미널 꽃시장 신선한 꽃은 이렇게 누워 있어요. 꽃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찔한 꽃향기로 가득합니다. 어떤 향수로도 표현이 안되는 황홀한 향입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일명 고터 꽃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꽃시장입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경부선 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고터 꽃시장은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오픈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오후 1시면 문 닫기 때문에 오전 방문을 권합니다. 조화일까요? 생화일까요? 고터 꽃시장은 전문적으로 꽃을 다루는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파인애플처럼 생긴 꽃도 있고, 처음...

“기차 세울 수 없나요? 가스불 안끄고 왔어요”

방송작가 최경의 (65) 인삼 두 뿌리 대추 세알 #씬 1.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그렇다고 아주 먼 옛날도 아닌 때 있었던 실제 이야기다. 지방 중소도시에 사는 독신여성 A씨는 어느 봄날, 출장길에 올랐다. 서울로 가는 가장 마음편한 교통편은 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자주 서울을 오간 터라, 미리 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평일 오전엔 한가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일어난 덕분에 아침밥을 거르는 일도 없었다. 다만 지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때문에 예상보다 출발이 조금 늦어졌을 뿐이다. 기차시간에 맞춰 서둘러 집을 나선 그녀, 다행히 제시간에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순조롭고 평화로웠다. 서울본사의 회의는 따로 준비해갈 것도 없고 참석해서 열심히 메모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서울에 간 김에 친구를 만나볼까. 아니면 백화점에 가서 눈 호강을 해볼까 이런저런 궁리로 설레기까지 했다. 적어도 옆에 앉은 할머니가 보온병에서 차를 따라 마시기 전까지는. #씬 2. 119 소방서에 화재출동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차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지는 한 아파트. 그런데 신고내용이 좀 이상했다. 화재출동이긴 한데, 화재인지 아닌지 분명치 않으니 가서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고를 해온 곳은 역무원이었는데 자신의 집이 아니라 승객의 집이라고 했다. 신고된 집은 저층 아파트 3층, 확인을 위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현관문을 통해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대원들은 곧바로 베란다를 통해 진입하기 위해 굴절차 사다리를 펼쳤다. #씬 3. 무궁화호 열차는 어느덧 수원 가까이 달리고 있었다. A씨 옆에 앉은 할머니가 보온병을 열자, 구수한 인삼차 향기가 코끝에 스쳤다. 익숙한 향기였다. “집에서 끓여온 인삼차인데 같이 마실래요?” 할머니가 인심 좋게 웃으며 물었다. 그 순간, A씨의 뇌리 속에 번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동시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답 대신 자리에서 용수...

[여행스토리 호호] 경주 벚꽃여행 숨은 명소를 찾아서

호호의 유쾌한 여행 (40) 경주 벚꽃여행 이번 주면 올해의 벚꽃 놀이도 대부분 막을 내리겠지만 찰라로 지나가는 봄이 아쉬워 지난 주 다녀온 경주 벚꽃 여행 사진을 짧게 정리해봅니다. 경주는 벚꽃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천년이 넘은 문화재와 어우러진 벚꽃의 풍경들은 다른 지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주만의 명품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미 대릉원 돌담길, 김유신 장군 묘소 가는 흥무로, 보문단지, 월성과 첨성대가 있는 역사유적지 주변 등은 알려질 대로 알려진 벚꽃 명소에요. 경주 주요 명소로 가는 가로수길 대부분이 벚꽃나무로 이뤄져 있을 만큼 경주에서 벚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무이며, 꽃입니다. 월성 안 유채꽃이 필 때랑 어우러지면 그야 말로 '환상'입니다. 올해는 유채도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만, 월성 복원을 위해 벚나무 일부를 잘라 놓아 예전만큼 흐드러진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경주를 봄마다 오간 건 한 5년 됩니다. 제가 찾은 벚꽃 명소를 공유합니다. 01. 경주 월성 안 벚나무 숲 보통 월성 밖에만 보고 안은 잘 안들어갑니다만, 월성 안쪽으로 들어가보세요. 제일 좋아하는 경주의 벚꽃 놀이 숨은 명소랍니다. Tip. 경주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첨성대있는 유적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KTX 타고 신경주역에서 올 때는 시내로 나오는 버스타고 고속터미널 지나서 하차한 다음 대릉원 돌담길과 첨성대 지나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됩니다. 02. 경주 대릉원 안 미추왕릉 주변 사실 벚꽃 필 때 대릉원 안을 잘 들어가지 않아서 몰랐습니다. 대릉원 안 미추왕릉 주변이 정말 장관입니다. 꽃잎이 흩날려도 멋있엇습니다. Tip. 경주역에서 도보 10여분. 신경주역에서 올 경우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정문 말고 봉황대와 마주하고 있는 후문을 이용하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습니다. 03. 김유신 장군 묘 뒷길 (내려오는 길) 여기 ...

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2) 서울의 순환도로 교통은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각종 수단을 이용해 사람이 오가거나 짐을 나르는 일이란 뜻의 교통은 인체로 보면 핏줄에 비유할 수 있겠다. 도시교통을 구성하는 다양한 교통망은 방사망과 순환망으로 구분된다. 방사망이란 외곽에서 도심으로 바로 들어오는 형태이고, 순환망은 외곽끼리를 둥그렇게 연결한 것이다. 방사망과 순환망을 함께 그리면 마치 거미줄 같은 모습이 된다. 흔히 도시가 발전할 때는 방사망을 중요시 여긴다. 도시기능의 핵심인 도심부와 외곽을 빠르게 연결해야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시가 어느 이상 발전하면 이제 순환망이 필요해진다. 도심에 의존하지 않고 외곽지역도 다른 외곽지역과 교류하면서 자생적으로 발전할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수도권의 순환 교통망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의 대표 순환도로 내부순환로, 외곽순환고속도 서울의 대표적인 순환도로는 내부순환로이다. 성산대교북단~마포구청역~가좌역~홍제역~길음역~월곡역~제기동역~한양대역으로 이어지는 22km의 도시고속도로이며, 중간에 홍지문터널과 정릉터널이 있다. 내부순환로는 서울의 동서를 북편에서 이어주면서 도심을 우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남쪽의 강변북로와 연결하면 끊김 없는 둥근 순환선이 구성된다. 이 순환선을 남쪽으로 더 넓힐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동부간선도로에 합류하고 강변북로, 청담대교를 거쳐 동부간선도로에 들어간다. 그리고 수서IC~양재IC의 양재대로, 이후 강남순환로를 거쳐 소하IC~성산대교까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북을 포함해 전체를 둘러싸는 더 큰 순환도로가 구성된다.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으며 더 큰 순환도로로 확대된다. 서울 바깥에도 순환도로가 있다. 바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28km)이다. 도로의 대부분은 서울 시계 외에 있고, 수락산터널과 송파구, 강동구 일부 구간만 서울시 안에 있...

뭣도 모르고 늙음이 찾아왔다

방송작가 최경의 (64) 나이든 건 미안한 걸까? 예견된 일이었다. 방송에 사자성어가 등장하면 곧바로 인터넷 포탈사이트의 검색어에 오를 때 짐작했어야 했다. 미련하게 그것도 모르고 신기해했다. ‘설마 이 사자성어 뜻을 몰라서 검색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그거였다. 방송에 나오는 단어의 뜻이 뭔지 모르거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한 것이었다. 매주 방송을 제작하면서 막바지에 하는 일은 제목과 함께 마지막에 제작진의 생각을 담는 몇 문장의 메시지를 확정하는 일이다. 모두 모여앉아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며, 제목이 주제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가 얼마나 인상에 남게 할 것인지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시청자들은 흘려보낼 수도 있는 것인데도 제작진들은 머리를 쥐어짠다. 그래봤자 정작 방송을 보면 허무하게도 몇 초만에 훅 지나가버리고 만다. 그걸 알면서도 매번 모여 앉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날도 제목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다. 한 청년이 부모를 찾는 사연에 대한 제목을 고민하다가 내가 불쑥 떠올린 단어는 ‘혈혈단신(孑孑單身)’이었다. “혈혈단신 ○○씨의 뿌리 찾기, 이건 어때요?” “헉, 너무 옛날 느낌인데요. 혈혈단신 이런 단어 요즘 잘 안 쓰잖아요.” “이걸 제목으로 하면 혈혈단신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를걸요?” 늙었나 보다. 얼마 전부터 어떤 일상적인 단어를 쓰면, 후배들이 웃는다. “선배님이 쓰는 단어는 참 고풍스러워요. 어릴 때 할머니한테 들어봤던 말들이 새삼 생각나요.”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다. 낄낄거리면서 함께 웃었는데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돼 가나보다 싶기도 해서 씁쓸하다. “예전에 내가 프로그램 할 때는...”, “예전에 비슷한 아이템 한 적이 있는데...”, “나도 예전엔 그랬는데...” 과거가 자꾸 튀어나온다. 다행히 착한 후배들은 잘 들어준다. 심지어 재미있어 하면서 (어쩌면 재미있는 척 해주면서) 이야기를 들으며 마지막엔 코멘트를 잊지 않는다. ...

[여행스토리 호호] 봄날 궁궐산책은 언제나 옳다…창경궁 야간관람

분홍빛 매화가 만개한 창경궁의 봄풍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39) 서울 종로구 창경궁 4월입니다. 아직 겨울코트도 정리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봄이 다가왔습니다. 봄을 맞아 여기저기서 꽃축제 소식이 들려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국의 유명한 축제를 따라다니고 싶지만 주말 고속도로 정체 상황을 보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봄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서울에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창경궁입니다. 봄비 내리는 아침 부지런을 떨고 창경궁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창경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로 빨라집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고궁나들이에 나선 두 처자 창경궁은 지금 봄꽃이 한창입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는 물론이고 이름 모를 풀꽃들도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봄꽃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지만 창경궁이 어떤 곳인지 먼저 알고 가면 더욱 의미있는 나들이가 되겠지요?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인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가족들이 머물던 궁궐로 창덕궁과 연결되어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선조25년(1592)때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조2년(1624) 이괄의 난과 순조 30년(1830) 대화재로 인해 내전이 소실되었습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이 17세기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봄꽃이 만개한 창경궁 옥천교의 풍경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서면 옥천교가 이어집니다. 옥천교는 옥류천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궁궐안의 다리인데요. 옥천교 주변으로 홍매화와 벚꽃이 피었습니다. 옥천교를 건너 창경궁 곳곳을 산책해 봅니다. 진달래꽃이 곱게 핀 창경궁의 풍경 창경궁은 아담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