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국회의사당 참관법

국회의사당 전면에는 화재를 막아준다는 전설의 동물 해치상이 서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6)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국회는 우리나라 입법부입니다. 국회의원들이 모여 법을 만들고 고치는 일을 합니다. 예산안을 심의하고 행정부를 감시하는 역할도 하지요. 정치는 마냥 어렵고 머리 아픈 문제니 모르고 사는 게 맞을까요? 아닙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정알못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뉴스를 꽤나 열심히 챙겨보았습니다. 지난 5월 9일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며 19대 대선투표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만 봤던 국회의사당에도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국회참관은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서 국회가 어떤 곳인지 바르게 알고, 민주주의의 참뜻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국회의사당을 견학하려면 인터넷 예약 후 정해진 시간에 국회방문자센터로 가야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국회의사당을 견학하려면국회방문자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참관예약을 해야 합니다. 국회의사당과 헌정기념관 참관. 두 개 프로그램으로 나뉘는데요. 보통 두 곳을 함께 견학합니다. 인터넷 사전예약에 의해 운영되므로 신청하지 않고 방문할 경우 국회의사당 참관은 불가능합니다. (사전예약 신청하지 않은 경우 헌정기념관에 한해 자유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참관 예약시간 10분 전까지 국회방문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시간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국회 참관 프로그램은 개인방문객의 경우, 단체와 함께 견학해설을 받게 됩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국회참관’이라고 써진 목걸이를 받아 패용합니다. 국회의사당 4층 벽면을 따라가며 대한민국 국회 활동모습을 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 참관은 해설사 안내에 따라 정시에 시작됩니다. 저는 이날 같은 시간에 예약...

도시농업…도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결

지난 5월 18~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열렸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4) 제6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를 찾은 세계 도시농부들 세계는 지금 도시농업이 대세다. 주말농장이나 텃밭, 베란다, 옥상은 물론, 자투리땅, 뭐 그마저도 없다면 상자 텃밭이나 작은 화분에서라도 식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추나 치커리, 배추와 같은 잎채소부터 가지, 토마토, 딸기, 당근 같은 열매·뿌리채소, 향신료로 쓰이는 각종 허브까지 서울 도심 속에서도 나만의 텃밭을 가꾸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회색빛 도심 속에서도 농사짓기를 포기하지 않는 걸까? 지난 5월 18~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제6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 참가한 국내외 도시농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농업이 주는 혜택과 그 매력에 대해 알아보았다. 제6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개막공연 모습 도시농업으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현대인 질병과 관련된 의사 권고를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도시농업입니다." 호주에서 온 도시농부, 그린 딘 씨는 '제6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국제 컨퍼런스'에서 '장수의 비결 도시농업 - 고령 인구를 위한, 도시농업의 장점'에 대해 소개했다. 맑은 공기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스럽게 운동도 되고, 직접 재배해 만든 건강한 음식을 나눌 수 있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는데, 이를 통해 고독사와 같은 사회적 고립 위기에 놓인 노년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에 오존주의보까지 공기질이 안 좋다 보니,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작두콩을 꼬투리째 수확해, 그대로 썰어 살짝 볶아 차로 마시면 비염이나 기관지에 좋습니다. 단, 몸에 열이 많으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열 많은 사람은 수세미와 작두콩을 일대일로 같이 끓여 섭취하면 됩니다." 요리하는 도시농부 박선홍 씨는 7...

[여행스토리 호호] 화가 문인들이 사랑한 동네 하루 여행 코스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화가, 문인들이 사랑한 동네입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 그림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인왕산이 둘러싼 아름다운 풍광과 화가, 문인들이 어울려 그들만의 소통을 즐겼던 분위기는 여러 흔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 여정은 박노수미술관에서 시작해 수성동 계곡과 이상의 집까지 이어집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5)서촌 박노수 종로구립미술관, 수성동계곡, 이상의 집 박노수 종로구립미술관 서촌에 살았던 화가의 흔적 이곳은 서촌에 살았던 동양화가 남정 박노수를 기념하는 미술관이다. 남정 박노수 화백은 청전 이상범 화백의 문하생으로 초기에는 산수화를 그리다가 후기로 갈수록 인물화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60년대 후반부터는 산수화에 집중했는데 밝은 색채감, 비움으로 의미를 더하는 공간감, 산수화에서 드물게 색채를 화려하게 써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산수화가 고즈넉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는 서촌에 위치하고 있는 한옥과 중국 서양식 기법이 혼재한 가옥에서 40여간 거주해왔습니다. 복고적이면서도 단아한 건물은 일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입니다. 크지 않아도 다양한 수종을 갖춘 정원과도 매우 잘 어우러집니다. 그의 타계 후 소장품 1000여점을 종로구에서 기증 받아 종로구청에서 직접 가옥을 관리하며 미술관으로 변신시켰습니다. 고풍스러운 집 분위기와 정원은 화가가 직접 사용해오던 모습을 가급적 그대로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2층 규모의 내부에 8개 전시실을 뒀습니다. 각 방과 복도 등이 모두 전시공간입니다. 무엇보다도 욕실도 전시실로 바꾼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변기와 욕조 옆에 작품 도록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다른 주제로 매번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정원을 한 바퀴 돌며 조각 작품도 감상하고 옆 언덕 위 전망대로 올라가 주변 일대를 내려다 볼 수도 있습니다. 정원은 넓지는 않지만 단아합니다. 미술관 부근에 까페나 공방...

교통 키워드로 알아보는 ‘서울로 7017’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 모습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85) - 인간중심 교통의 모든 것 서울로 7017 지난 5월 20일, 18개월의 공사 끝에 ‘서울로 7017’이 개장했다. 1970년 건설된 서울역 고가도로가, 17개 연결로를 가진 고가 보행길로 2017년에 다시 태어났다는 뜻의 서울로 7017은 서울의 관광 명물이자 도심 재생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서울로 7017의 교통 측면의 의미를 여러 개 ‘교통 키워드’와 함께 알아보자. 서울로 7017은 국내 최초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되었다. 그동안 차들이 들어갈 수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많이 보았는데 국내 최초라니 뜬금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보행자 전용길은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의한 것으로서, ‘도로교통법’상 보행자 전용도로와 다르다. 쉽게 말해 보행자 전용도로가 기존 도로에 보행자 공간을 ‘설치’하는 개념이라면, 보행자 전용길이란 도로 자체를 아예 보행자 전용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보행자 전용도로의 대표는 보도(인도)로서 찻길 옆에 설치를 하는 식인데, 보행자 전용길이란 애초에 차들이 이용할 수가 없는 길이다. 이에 따라 서울로 7017은 서울시 보행특구의 중심점이 된다. 보행환경을 개선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게 하며, 주변 역사문화공간과 연계한 도보여행길을 발굴하여 보행을 활성화한다. 이렇게 늘어난 보행량은 지역 경제 발전과 낙후된 도심 재생에 기여하게 된다. 자동차에서 보행으로 발상 전환이 우리 행동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것이다. 개장식 날 서울로 7017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 서울로 7017은 다른 길과 달리 17m 상공에 있다 보니 교통약자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전 구간에 걸쳐 엘리베이터 6대와 퇴계로 쪽에 에스컬레이터 1개를 설치하여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서울로 7017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인접 건물 연결통로를 이용하여(대우재단빌딩, 호텔마누) 간접적...

[여행스토리 호호] ‘서울의 라라랜드’ 이화벽화마을로~

쉿! 이곳은 이화벽화마을입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4) - 이화벽화마을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요즘입니다. 시야가 회색으로 어둑어둑합니다. 구름 때문에 날이 흐리기 때문인지, 아니면 미세먼지 때문인지도 헷갈립니다. 파란 하늘과 쨍한 햇살이 그립습니다. 그러던 중 미세먼지 수치가 ‘좋음’인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밖으로 향합니다. 행선지는 이화벽화마을입니다. 서울에 있는 벽화마을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이화벽화마을을 여행하기에 앞서 세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이화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주거지입니다. 터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는 부분에 대해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시끄럽게 떠들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경관을 훼손하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가득해 걷기 좋아요. 이화벽화마을은 이름 때문에 ‘이화여자대학교 근처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화벽화마을은 이화동에 위치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5분 정도 걷다 보면 나옵니다. 갑자기 유명세를 떨치면서 이화동 주민들과 서울시 간에 갈등을 빚게 되면서 현재 유명한 잉어와 꽃 벽화는 사라진 상태지만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벽화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벽화를 따라 걷고, 멋진 서울 경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좋습니다. 옛날 스타일의 교복을 대여하는 곳도 있어 추억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에서는 고양이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평일 오전에는 외국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방문합니다. 그런 까닭에 누가 봐도 한국인 얼굴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인으로부터 “Where are you from?” 이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 소풍 미션 중의 하나가 외국인과 사진 찍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화벽화마을에는 예쁜 숍들도 많아요. 이화벽화마을은 작은 공간에 벽화, 카페, 공방, 숍들이 모여 있습니다. 30분이면 금세 다 걷습니다. 살랑살랑 ...

공정무역은 정말 공정할까?

5월 둘째 주 토요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열린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현장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3) 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정무역을 주장하며,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 공정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이를 두고 공정무역을 가장한 보호무역일 뿐이라며 비판한다. 공정무역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인데, '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공정무역과 진정한 의미의 공정함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시민이 주인인 공정무역 축제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이다. 세계 공정무역 기구(WFTO)가 지정한 기념일인데, 서울시에서는 지난 5월 13~14일 주말, 덕수궁 돌담길에서 '2017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13일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공정무역 지지 세레모니와 함께, 코미디언 김대희 씨와 김민경 씨가 공정무역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이어 공정무역을 주제로 한 토크 버스킹이 펼쳐졌으며, '공정무역 민중 교역 포럼'도 진행되었다. 또한, 공정무역 장터도 열렸는데, 커피와 커피 제품, 각종 차, 초콜릿과 코코아, 설탕, 캐슈넛과 같은 견과, 건망고·건체리·건살구 등 건과일, 올리브유, 후추, 계피, 화장품과 비누, 에코백, 스카프, 모자, 각종 의류, 액세서리, 쿠션이나 러스, 각종 그릇들, 캔들, 공책, 축구공, 인형과 아이들 장난감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무역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취급 단체도 늘어나고 있다는 걸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틀간 이어진 공정무역 장터에서는 시음·시식 행사뿐 아니라, 전시와 체험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공정무역 커피 수망 로스팅 체험, 공정무역 덕후 체크리스트, 도전 골든벨, 천연비누 만들기, 커피방향제 만들기, 허브티 만들기, 달고나 체험, 보디페인팅 등 어느 해보다 다양한 체험들이 준비...

[여행스토리 호호] 도심 속 사찰로 떠나는 힐링 나들이

봉은사 입구, 끝없이 펼쳐지는 연등행렬이 그늘을 만든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3) - 서울 봉은사, 조계사, 길상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날씨 좋은 5월, 가까운 사찰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떠세요?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찰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느긋하게 사찰을 산책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세요. 오늘은 서울 도심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찰 세 곳을 소개합니다. 삼성동 고층건물과 봉은사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삼성동 한복판에 봉은사가 있습니다. 높은 건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댄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한 고찰입니다.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일주문인 진여문을 통해 들어가면 화려한 오색 연등행렬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전통등 전시도 볼거리를 더합니다. 봉은사는 우리나라 선종불교의 대표 사찰입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과 법왕루, 북극보전, 지장전, 선불당 등이 있습니다. 서울의 관광명소로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요. 지난 4월에는 영국 음악밴드 콜드플레이도 봉은사에 다녀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봉은사 미륵대불,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봉은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것이 바로 미륵대불 입니다. 사찰 뒤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높이 23m에 이르는 미륵대불이 나옵니다. 고개를 들어 부처상을 바라봅니다. 엄청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우리나라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불상입니다. 마치 부처가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미륵대불에 소원을 빌면 곧 이루어질 것만 같습니다. ■ 봉은사 안내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 문의 : 02-3218-4800 ○ 기타정보 : 템플스테이 운영, 무료상설국악음악회(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조계사 마당, 사다리 차를 이용해 연등을 달고 있다. 강남에 봉은사가 있다면 강북엔 ...

사람 중심 서울 교통을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

지난 4월 26일 개통된 새문안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4) - 신설되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중앙버스전용차로란 도로의 1차선, 즉 중앙선과 가장 가까운 쪽 양방향 차로를 버스만 달릴 수 있게 지정해 놓은 것이다. 각종 불법주차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와 달리 중앙버스전용차로는 버스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어서 버스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는 1996년 천호대로에 설치된 것이 최초이며, 2004년 버스 대개편을 계기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중에 종로 세종대로사거리(광화문사거리)부터 흥인지문(동대문역)까지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추가 설치를 추진 중이다. 다른 많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비해 이 구간이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될 이유로는 다음 것들이 있다. 새롭게 신설되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종로 구간 첫째로, 도심에서 끊어지는 버스전용차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도심 방향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서쪽의 마포대로, 신촌로, 통일로가 있고, 동쪽의 도봉로, 왕산로, 천호대로 등이 있지만, 정작 도심 구간이 끊겨 있는 게 문제였다. 지하철 1호선으로 치면, 외곽 지상 구간은 존재하는데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잇는 지하 구간만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양 구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잇기로 하였다. 우선 1단계 새문안로 구간을 지난 26일 개통시켰으며 나머지 구간도 올해 안에 개통하여 동서축을 완전히 이을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버스가 중앙차로를 끊김 없이 달리게 돼 속도가 빨라지고 정시성이 향상된다. 또한 중앙차로가 끝나는 곳이 없어지면서 일반차로와 엇갈림도 사라져 교통흐름이 좋아지고 안전성도 높아진다. 버스가 빨라지면 자가용 대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 자가용차로 혼잡까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종로 지하 1호선 지하철은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청 쪽으로 꺾이기 때문에 도심 동서를 직선으로 이어주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가치는 더욱 크다...

서울역사탐방 “1987 대통령 직접선거제 도입”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가 진행되었던 성공회 성당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2)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서울 나들이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됐다. 삼일만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의 황금연휴라는데, 벌써부터 해외로, 국내 명소로 여행길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연휴이니만큼 투표 참여가 우선이라는 국민이 더 많다. 실제 CBS의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 10명 중 9명이 투표 참여를 먼저 고려하고 그 다음에 연휴 계획을 짜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연휴는 대통령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겨보는 역사탐방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황금연휴, 대선 연휴를 보다 의미 있게 보내는 서울 나들이 코스를 알아보았다. 30여 년을 거슬러 마주한 대통령 직선제의 외침 1987년 6월 10일 6시 성공회 대성당 종루에서는 42번의 종소리와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때를 맞춰 서울 도심 곳곳의 버스와 승용차에서 일제히 경적이 울렸고, 거리의 시민들은 애국가를 합창했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곧이어 성공회 대성당 안에서는 '고문살인 은폐조작 규탄 및 호헌철폐 민주헌법쟁취 범국민대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서울 도심에는 오전부터 160개 중대 2만2,000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곳곳을 통제하고 있었다. 경적을 울리지 못하도록 버스와 택시 회사에 차량 경음기를 제거하도록 하였고, 애국가 제창을 막기 위해 모든 관공서 및 학교는 매일 오후 6시에 시행하던 국기 하강식과 애국가 방송을 생략했다. 각 기업체에는 오후 6시 이전에 조기 퇴근시키도록 독려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대통령 직선제를 염원하는 함성은 더욱 커져만 갔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직선제개헌 쟁취" "민주헌법쟁취" 시청 주변과 태평로, 청계천과 광교, 종로, 을지로 입구에서 명동 일대, 한국은행 앞 분수대, 남대문시장, 퇴계로와 회현고가, 충무로, 을지로, 서울운동장 앞, 국립의료원 앞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선 밤늦...

“어떤 일이든 ‘영원’은 없다”

아름다운 바다 위 노을 풍경 방송작가 최경의 (67) 마지막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떤 일이든 ‘영원’은 없다. ‘영원히’라는 말은 애초부터 그러길 바라는 소망을 담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힘들어 죽겠다는 말의 속내가 힘들지 않게 살고 싶다 혹은 힘들어도 살고 싶다는 뜻이 있듯이 ‘영원히’는 절대로 영원할 수 없는 우리의 유한한 삶을 알기에 만들어진 애틋한 단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은 오고, 무엇이든 끝이 있게 마련이다. 시작할 때 끝을 생각해야 하고 끝이 다가올 때 어떻게 하면 좋은 마무리를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흔히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과로 평가를 받는 것이 또한 냉정한 현실이다. 그러나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 뒤에 남는 것은 나의 태도일 것이다. 그 마지막 뒷모습을 결정하는 것은 과정 속에서 나온다. 그 과정을 얼마나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지,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또 성숙해졌는가 하는 것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랐을 때 나의 모습을 결정짓게 된다. 지난해부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였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그 결과에 대해 누군가는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누군가는 여전히 과거에 갇혀 뭔가 음모가 있었고, 내가 믿어온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저질에 엉망진창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그간의 오랜 믿음이 산산조각 날 테고, 잘못된 믿음이 참담한 결과로 이어진 것에 일조한 셈이 돼버리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대표적인 ‘확증편향’의 오류다. 그렇다면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은 어떨까. 그들 중 일부는 부조리했던 과정에 일조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입을 열었지만 정작 핵심들은 여전히 한 치의 과오도 없으며 모두 음모에 의한 것이고 잘해보려다가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것뿐이라고 억울해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사실 ‘존재감’과 관련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믿었던 것, 살아왔던 방식에 대해 부정되는 것,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