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아이엠피터] 귀농·귀촌 최대 난관은 돈이 아니라 ‘아내’였다

제주 귀촌 7년차인 필자의 집에서 바라 본 일출. 도시에서 아파트나 빌딩의 담벼락만 보고 살았던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 제주에서는 풍경화 같은 일상이 펼쳐져 있다 서울시 정책 알게 쉽게 풀어드려요 ② 서울시 도시농부·귀촌·귀농 교육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아침에 일어납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다가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낮에는 소일거리 삼아 텃밭을 가꿉니다. 저녁이면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텃밭에서 딴 상추와 함께 먹습니다. 밤에는 비처럼 쏟아지는 별빛을 맞으며 잠이 듭니다." 상상만으로 너무 행복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이런 낭만적인 삶을 꿈꾸며 귀농이나 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귀농이나 귀촌 인구가 많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귀농·귀촌 인구, 그러나 대부분 1인 가구 2015년 귀농가구는 1만1,959가구로 전년의 1만758 가구보다 1,201가구(11.2%)가 증가했습니다. 귀촌도 늘어 전년 대비 1만8,052가구 증가(6.0%)한 31만7,409가구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귀농인과 귀촌인 주요 연령대를 살펴보면 그 양상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귀농 가구주는 50대가 40.3%로 가장 많았으며, 50~60대가 64.7%를 차지합니다. 귀촌 가구주는 30대가 26.2%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19.9%, 50대 18.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는 다르지만 귀농,귀촌 가구는 대부분 1인 가구입니다. 귀농가구를 보면 1인 귀농가구가 전체의 60%, 1인 귀촌가구는 전체 귀촌가구의 70.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 가구 60~70%가 1인 가구이며 남성이 70%에 가깝다는 통계는 결국 남편 혼자서 귀농이나 귀촌을 많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7년째 제주에 사는 필자 집 싱크대와 이불 속에서 나온 지네, 욕실 바닥 도마뱀, 벽과 옷장 속 거대한 바퀴벌레들. 그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은 자고 있는 이...

[여행스토리 호호] 창경궁로35길 언덕 위 바람

갤러리 쇼룸으로 주목받는 니즈21 호호의 유쾌한 여행(48)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창경궁로35길이라고 하면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누구나 창경궁을 아니까 대략 짐작을 해볼 뿐이다. 실제 이 길은 창경궁에서 더 올라가야 나온다. 창경궁 정문 앞에 있는 대로를 따라 성균관대 앞을 지나 혜화 로터리에 이르러서야 시작된다. 혜화로터리 주유소 옆에서 시작한 이 길은 한성대 입구 부근 혜화문 부근에서 끝나는 짧은 길이다. 정식 도로는 아니고 골목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넓은 사이길 정도 이다. 혜화문은 한양 동북부 출입구다 일반 주택들이 더 많은 조용한 이 길에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 길에 본사를 둔 재능교육은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로 전시홀과 콘서트홀을 갖춘 JCC아트센터를 열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옛)서울시장 공관이 공사를 마치고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로 바뀌면서 시민과 여행객들을 위한 전시관이자 쉼터로 바뀌었다. 한양 북쪽으로 나가던 혜화문이 서울 성곽 여행에서 한 축을 담당하면서 건재하다. 거기에 오래된 맛 집과 작은 카페, 서점, 갤러리, 역사 깊은 연극 무대 등이 소박하게 어우러진다. 작지만 문화, 예술, 역사까지 간직한 대학로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혜화문 뒤편과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언덕 창경궁로35길 여행은 혜화문에서 시작된다. 대학로에서 한성대 입구로 이어지는 대로 ‘창경궁로’에 위치하고 있던 이 문은 한양에서 동북부 지방을 연결한 출입구였다. 사람과 문물이 드나들며 왁자지껄한 교류의 한 축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28년 문루가 철거되고 1938년 석축이 헐리면서 도로로 바꿨다. 창경궁로 옆 언덕 위에 세워진 지금 혜화문은 1994년에 복원된 것이다. 위치는 조금 달라졌지만 오늘날 혜화문은 한양 도성 여행의 중심축을 이루며 여행자들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혜화문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낙산공원과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시작되고 서쪽으로는 성북동과 와룡공원, 청와대...

쉿! 서울시민은 열공중

강동구동네배움터(승룡이네 동네배움터)는 다세대 주택을 활용하여 학습을 통해 이웃 소통의 장 마련을 추구한다. 단순 취미나 여가 프로그램이 아닌 성인과 청소년의 인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문화예술, 인문학 분야의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글=양병찬 공주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서울시 행복학습센터 사업이 4년차를 맞아 올해부터 서울형‘동네배움터’사업으로 새출발합니다. 현재 13개 자치구가 참여하여 45개 동네배움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주민들 학습이 지역 성장의 기반’이라는 전제로 유네스코가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역사회학습센터(CLC : Community Learning Centers)의 서울형 모델입니다. 유네스코 지역사회학습센터나 서울시 동네배움터에서 가지고 있는 원칙은 근거리에 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필요한 교육에 주민들이 참여하여 세대간 교육교류나 재능기부 등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나갑니다.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지 않아도, 시민 누구나 근거리 생활권에서 평생학습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 대학을 비롯하여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전통시장, 도서관, 카페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카리나, 바리스타, 사진, 지역문화역사, 자녀교육법, 전통주학교, 원예, 공예, 건강 등 주민들이 원하는 학습 주제로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역별 동네배움터 운영 실제 사례를 유형별로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양천구 신영시장 상인들이 참여하는 신영시장의 `한마음 솜씨공방`에서 상인들은 짬짬이 모여 함께 배우는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동네배움터 활동을 통해 이웃사촌 되기 양천구 전통시장인 신영시장은 지역 상인을 위한 POP, 캘리그라피, 실용소품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한마음 솜씨공방’이라는 학습동아리를 조직하였습니다. 시장은 장사하는 곳이지만 함께 모여 무언가를 배우면서 삶의 활기를 찾으시는 것이지요. 장바구니를 들고 시...

[함께서울] 미세먼지보다 더 무서운 오존?!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5) 주의해야 할 오존, 피할 방법은? 마음마저 뿌옇게 만들던 미세먼지가 좀 잠잠하다 했더니, 이젠 오존이 문제란다. 들리는 얘기로는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다는데,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다. 알쏭달쏭한 오존,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 자세히 알아보았다. 두 얼굴의 오존, 문제는 도시 오존!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니 오존이 말썽이다. 올 들어 서울에서만 오존주의보가 9회, 전국적으로는 76회 발령되었다. 이는 1995년 오존경보제를 실시한 이후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가장 잦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45회)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여름 평균 오존 농도는 OECD 국가 중 4위, 이탈리아, 이스라엘,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이는 2015년 기준 통계로, 현재 속도대로라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보면,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 조기 사망자 수는 OECD 가운데 1위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피해 또한 가장 클 것이라는데, 한국 GDP가 총 0.62%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듯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초미세먼지와 지표면 오존 농도 증가 때문이다. 오존하면 각종 살균 성분으로, 오존층을 이루는 이로운 성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인체에 해로운 대기오염 물질이라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체 무엇이 문제란 것일까? 오존은 지상으로부터 10~50㎞ 사이 성층권에서는 '오존층'을 형성해, 태양으로부터 오는 해로운 단파장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반면, 지상으로부터 10km 이내 대류권 오존은 인체와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존(O3)은 산소 원자 3개로 되어 있는 무색 기체다. 산소와 같은 종류의 원소로 구성되지만, 산소보다 에너지가 높고 햇빛이나 주변 전자파를 흡수하여 쉽게 분해된다. ...

[정동현·한끼서울]중구 을지로3가 중화냉면

안동장 중화냉면 맛있는 한끼, 서울 ① 중구 을지로3가 안동장 식당은 발에 채였다. 그러나 갈만한 곳은 없었다. 서울에 아파트는 많지만 내 아파트가 없듯 점심시간마다 빠지는 이 딜레마에 머리가 아팠다. 깔끔한 간판을 단 프랜차이즈, 가성비가 좋다는 밥집도 널렸지만 한 끼를 그곳에서 해치우기는 싫었다. 누군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것은 사료라고. 단 1그램의 영혼도 없는 서비스를 받고 판에 박힌 음식을 먹으면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저것 많이 얹어 주어 가성비가 좋다는 곳에 몰려드는 것도 취향에 맞지 않는다. 물론 음식에는 적당한 값이 있을 것이고 그 값에 합당한 가치를 받기를 원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가성비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 이유는 나의 한 끼에 단위 당 가격과 칼로리로 측정되는 경제적인 가치만이 아니라, 측정할 수 없는 무언가도 있으리란 생각 때문이다. “어디 갈래?”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 하는 것인지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머리를 굴려 봤다. 우리는 을지로를 걷고 있었다. 점심 무렵, 어느 때보다 해맑게 웃고 있는 직장인들이 거리를 서성였다. 그 틈에 섞이지 않고 길을 계속 걸었다. “안동장 가자.” 내가 말을 던졌고 친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길 건너 빨간 간판이 보였다. 1948년 문을 열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안동장’이었다. 만약 처음 안동장에 간 것이라면 자리에 앉은 지긋한 연령대 손님들에 대해 먼저 놀라게 된다. 을지로3가 오래된 중국집, 이곳에는 흔한 탕수육 세트 메뉴도 없고 당연히 배달도 하지 않는다. 오래된 단골을 상대로 옛 메뉴를 변함없이 팔 뿐이다. 그날 안동장에 들어서니 여느 때처럼 근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듯 회색 양복을 입은 신사가 혼자 앉아 볶음밥을 먹었고 중절모를 쓴 노인은 짜장면 한 그릇을 막 받았다. 조끼를 걸쳐 입은 백발 종업원이 안내한 자리는 이층이었다. 안동장 굴짬뽕 이...

[The 아이엠피터] ‘딸이 친정부모 부양’ 강경화 후보 발언에 왜 여성들은 열광했나?

서울시 정책 알게 쉽게 풀어드려요 ①서울시 노인 복지 지원 사업 “제가 딸 셋 중 맏딸로서 경제력이 없는 친정 부모님을 늘 부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의 재산 관리와 저의 재산 관리를 별도로 했고, 남편이 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저희 부부는 처음부터 그렇게 살아왔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얼마 전에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성 장관 후보자 답변이 SNS를 달구었습니다. 특히 기혼 여성들은 눈치를 봤던 친정 부모 부양을 당당하게 말하는 후보자 답변이 멋있다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장남이나 아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미덕이자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대가족 문화가 사라지고 고령화 시기가 증가하면서 장남이나 아들만이 장기간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은 시대와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딸이 친정 부모 생활비를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선뜻 허락하는 사위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관 후보자가 일하는 여성으로 당당하게 경제권을 행사하고 남편이 이해하고 있다는 답변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만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서울시 가구주·배우자 대상 (2006년 8,792명, 2016년 3,855명)으로 ‘가족 중 부모 부양자’ 응답 결과. 통계청 각 연도 사회조사 과거 드라마에는 가족 중 누가 부모를 부양하느냐를 놓고 가족끼리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2006년만 해도 ‘장남 또는 맏며느리가 부모를 부양하는 비율’이 15.8%가 됐습니다. ‘아들 또는 며느리가 부양한다’라는 대답도 7%였습니다. ‘딸 또는 사위가 부모를 부양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1%에 불과했습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장남 또는 맏며느리가 부모를 부양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3.8%로 무려 12%포인트나 줄어들었습니다. ‘아들과 딸 구별 없이 모든 자녀가 부양한다’라는 응답은 2006년 51.9%에...

[여행스토리 호호] 문래예술촌 탐험법

요즘 무슨 생각하며 살고 있니? 호호의 유쾌한 여행 (47) 문래예술촌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습니다. 나에 대한 방대한 정보로 가득한 주변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숨고 싶은 날. 문래예술촌은 그렇게 찾게 된 곳입니다. 문래예술촌 매력은 단연 골목길 탐험입니다. 비슷비슷한 패턴의 여타 벽화마을과는 달리 좀 더 자유분방합니다. 차가운 철공소로 가득한 골목길 어귀에는 누군가가 그려놓은 화려한 컬러의 그라피티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작은 숍과 공방, 갤러리 등이 구석구석 숨어 있습니다. 골목길은 좁고 누추합니다. 나지막한 건물과 고층 건물이 공존하고,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합니다. 문래예술촌에서는 꼭 봐야 할 것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단지 마음에 드는 골목을 찾아 천천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이곳의 빈티지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됩니다. 독특한 그라피티와 로컬의 만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 문래예술촌은 작은 철공소들이 모여 있는 영등포구 문래동 3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곳입니다. 2000년대에 공장 이전 정책과 재개발로 인해 업체들이 자리를 뜨면서 그 빈자리를 저렴한 임대료에 공간이 필요한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채웠습니다. 현재 작업실 100여 곳과 아티스트 200여 명이 있습니다. 문래예술촌은 자세히 보아야 무언가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입니다. 간판도 없고, 있어도 아주 작은 글씨로 표기된 곳이 대부분입니다. 철공소 사이 드문드문 박혀 있는 보석 같은 예쁜 장소를 찾는 즐거움이 마치 소풍날 보물찾기 같습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철물로 제작한 특이한 조형물은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거대한 용접 마스크 모형 작품인 ‘바가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망치와 스패너로 만든 독특한 벤치도 눈에 띕니다. 철공소에도 예쁜 간판이 붙어 있고, 철문에는 다양한 색깔을 입혀 개성을 살립니다. 철공소 안에 놓인 작은 화분은 여리지만 굳세 보입니다.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철이 예술가와 만나 살아 숨 쉬면,...

서울시 교통,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국토교통 분야의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전시 모습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86) -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 통해 본 첨단 교통기술들 교통이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이기도 하고, 몸이 약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도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복지의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지자체가 담당하는 공공행정의 일부이기도 하며 많은 기업들이 연계된 산업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교통이란 고도 기술 분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현대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교통에 적용되어 비용을 절감하고 효용을 높이고 있다. 많은 연구소와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교통기술의 발전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말에는 국토교통부 주최로 다양한 국토교통기술들의 발전상을 소개하는 ‘2017 국토교통기술대전’이 열렸다. 여기서 선보인 다양한 교통기술들 중 서울시 교통과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대형버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낮은 바닥면을 중형버스에도 적용한 중형저상버스 중형저상버스 저상버스란 차내에 계단이 없어서 바닥면이 낮은 버스를 말한다. 보통 휠체어 장애인용 버스로 알려져 있지만, 계단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 임산부 같은 교통약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승하차 시간이 빨라지기 때문에 효율적인 버스 운용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상버스는 대형버스에만 있는 게 문제였다. 대형버스가 다니는 간선노선은 지하철로 대체할 수 있지만, 중형버스가 다니는 마을버스는 그럴 수가 없다. 즉 저상버스가 더 필요한 곳에 정작 저상버스가 없던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트럭 제조로 유명한 ‘타타대우상용차’와 손잡고 중형저상버스를 개발하였고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였다. 중형저상버스는 기존 대형저상버스가 들어갈 수 없었던 마을버스 노선에서 운행이 가능하여, 지하철 역세권에서 떨어진 곳에 사는 서민 교통약자들에게 도움을 ...

일상의 민주주의

`평생학습`에는 누구나 존중받고 인정받는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가르침과 배움이 일상에서 꽃피우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사진은 지난 겨울 광화문광장을 메웠던 촛불 물결 (글=강대중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초등학교 6학년 큰 딸이 월요일에 수학 시험이 있다며 금요일 밤부터 불평 반 걱정 반 투덜거렸다. 둘째 딸과 오랜만에 나무토막 빼내기 젠가 게임에 몰두해 있던 나는 큰 딸이 하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지나쳤다. 아무도 제 말에 반응이 없자 큰 딸은 월요일에 사회 시험까지 본다며 진짜 공부하기 싫은데, 수학 교과서는 뭐 잘났다고 이래라 저래라 하냐며 급기야 혼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수학 교과서가 잘났다고? 게임을 멈추고 큰 딸에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큰 딸은 수학 교과서 문제들이 전부 ‘하시오’로 끝난다며 문제를 읽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단다. 친절하게 ‘하세요’하면 될 것을 ‘하시오’하며 명령한다는 큰 딸 말에 수학 교과서를 보니 정말 대부분의 문제가 ‘시오’로 끝난다. 어법으로 따지면 ‘시오’는 하오체로 존댓말에 해당한다. 주로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게 격식을 갖추어 존대하는 경우에 쓰인다. 큰 딸에게 이런 설명을 하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어떻게 존댓말이 될 수 있냐며 실제 교과서를 짚어 보여준다. “찬이네 학교와 준이네 학교에서는 야영을 다녀온 뒤 만족도를 조사하여 학교 누리집에 올렸습니다. 두 학교 학생들의 야영 만족도를 비교하여 설명하는 글을 완성해 보시오”(교육부, 「수학 6-1」 126쪽). 앞 문장은 공손하게 들리지만 뒤 문장은 어감이 달랐다. 큰 딸은 이 명령어투가 짜증이 나서 수업 시간에 자기 교과서의 ‘하시오’에 두 줄을 긋고 ‘하세요’로 고쳐 놓은 일도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수학 6-1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 `하오`체는 존중의 표현이나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을 대할 때 쓰는 것. 필자의 초등학생 딸은 이를 가지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말을 듣고 보니 교과서의 하오체가 존...

‘모두의 학교’ 공간이 꿈꾸는 평생교육

올해 10월말 개관 예정인 `모두의 학교` 조감도 (글=김경완 성균건축도시설계원 연구실장)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모두의 학교’ 프로젝트 운영회의에 참여했다. 필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시민들의 경험과 일상의 지혜, 학습 활동이 공유되고 성장할 수 있는 평생학습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 서울시 금천구 소재 한 중학교 건물과 부지를 평생학습 종합센터인 ‘모두의 학교’로 다시 창조해내는 이 작업은, 20여년 건축과 도시 언저리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에게 공간과 교육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학습을 해 왔을까? 그 공간이 우리 교육과 학습 방식에 미친 영향은 무엇일까? 학교교육에서 평생교육으로 이행하는 요즘, 우리는 어떤 학습공간을 상상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따라, 먼저 우리나라 근대학교 형성 과정과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학교 공간은 그다지 오래 되지도, 많은 변화가 있지도 않았다. 감시와 통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경제적인 수단이었다. 시민들이 옛 한울중학교 공간 활용법 마련에 동참하기 위해 학교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전의 교육 공간 조선 말기 신분제가 붕괴되고 유학이 보편화되면서 성균관과 사학 등 관학의 역할이 축소되었고, 민간 교육 중심을 담당했던 서원, 향교 등도 변질되었다. 이를 대체하여 지방에서 초등교육을 담당하는 서당이 증가했다. 서당 교육 특징은 바로 지역 공동체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다. 서당은 향촌의 자치 결속력을 강화시키며 해당 지역의 집단 활동 거점이자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근대 학교가 지역 사회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개화기에 나타난 학교는 관‧공립학교, 민족계 사립학교, 선교계 사립학교로 나눌 수 있다. 학교는 전통 가옥이나 교회 건물을 사용하다 점차 그 형태가 근대적인 학교 건물로 바뀐다. 일제 강점기 근대교육 공간 일제 강점기 근대 학교는 일정한 크기의 교실이 일렬로 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