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바꿉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4월 11일, 2017 대선 주권자 행동 인증샷 캠페인 출발 기자회견 2017 대선, 촛불민심을 무엇을 원하는가? 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겨울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시민들의 촛불, 이번 조기 대선은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뤄낸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촛불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정책들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실은 네거티브 공방에 가짜뉴스까지 속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 각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따져 묻고, 개개인이 원하는 정책을 모아 함께 제안하고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시민들은 대선 날짜를 바꾸었는데, 후보들은 무엇을 바꾸고 있습니까? 2017 촛불대선 청년유권자 행동 선포 기자회견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2017 촛불대선 청년유권자 행동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년들은 이 자리에서 ‘구직활동지원 청년수당 전국화, 고용보험 개혁, 청년고용할당제 확대, 주택 임대차보호법에 계약갱신청구권 조항 신설, 체불임금지급 보장기구 설립, 최저임금 인상, 노동삼권 교육 의무화, 진짜 반값등록금 및 고등교육비 인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만 18세 투표권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7 청년 대선정책요구안’을 발표하였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며 청년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과 여러 단체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대선은 여전히 후보자 중심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인 주권자의 대다수는 관심조차 받고 있지 못하거나, 작은 목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82.8%, 즉 국민 5명 중 4명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78.2% 보다 4.6% 높아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게 나라냐’는 질문을 던졌던 국민들은 결국 대통령 ...

친절한 K씨…“당신 대체 누구야?”

방송작가 최경의 (66) 목소리의 검은 유혹 우리는 나름 똑똑하다. 적어도 스스로 그렇게 자부한다.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 이야기를 들으면, 왜 저렇게 헛똑똑이인지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그러나 막상 덫에 걸려든 상태에서는 아무리 평소에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해도 끝이 날 때까지 헤어 나오기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게 마련이고, 그걸 귀신같이 알아내고 교묘하게 파고드는 것이 바로 사기꾼들의 본능이며 속성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홀로 작은 오피스텔에서 살던 20대 후반의 여성 A씨에게는 외로움이 일상으로 따라다녔다. 매일 똑같은 업무에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전직을 고민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스마트폰의 채팅 앱을 통해 자신이 꿈꾸던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을 보게 됐다. 변리사라는 S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의사 남편, 그리고 인형같이 예쁜 아이까지 있는 그야말로 다 가진 여자였다. S가 꾸며놓은 집, 입는 옷, 화장, 머리스타일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A씨는 자신보다 어린 나이에 완벽한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가 부러웠다. 게다가 S는 성격 또한 왜 그리도 다정다감한지 댓글에 예쁘다는 칭찬을 하면 꼭 눈물나게 고마워하는 답글을 달아줬다. 두 사람은 그렇게 친해졌고 어느새 SNS와 전화를 통해 흉금을 털어놓는 언니동생 사이가 됐다. 서울에 살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딱히 없었던 A씨에게 S는 그야말로 요정이고 여신이었다. 전직을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며, 디자인공부를 해보고 싶은 희망이며,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속마음까지 A씨가 다 꺼내놓으면 S는 함께 고민해주며 함께 울어줬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능력자 S는 A씨에게 디자인공부를 위한 책을 보내주면서 두 달 정도만 책 속에 있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면 자신이 취업을 시켜주겠노라 했다. S가 보내온 책은 정교한(?) 색칠공부 책이었다. 다소 의아하긴 했지만 취업이 된다는 말에 열심히 숙제를 했고,...

[여행스토리 호호] 3천원으로 누리는 봄

묻지마~소! 1둥치 5,000원에 모십니다 호호의 유쾌한 여행 (40) 꽃시장 화사한 빛깔의 매화와 벚꽃들이 피어납니다. 반질반질 여린 잎들이 삐죽삐죽 얼굴을 내밉니다. 풀밭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집 안에도 봄을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꽃을 사는 일인데요. 단돈 3,000원만 투자하면 집안이 화사해집니다. 동네에 있는 꽃집이나 근처 화원으로 가도 좋지만 본격적인 꽃구경을 위해 꽃시장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사실 4월은 가장 저렴하게 꽃을 살 수 있는 달입니다.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로즈데이 등등 각종 기념일 등이 포진해있습니다. 지금의 꽃 가격에서 훌쩍 뜁니다. 얼마나 비싸지냐고 물었더니 “그건 그때 가봐야 알지”라는 상인의 말이 뇌리에 콕 박힙니다. 꽃을 싸게 사고 싶다면 지금입니다. 라넌큘러스, 프리지어, 장미는 4월이 가장 예쁩니다. 그리고 제일 저렴합니다. 한 묶음에 3~4,000원 선입니다. 적은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봄의 사치입니다. ■ 꽃시장 이용 기본 팁 1. 누워 있는 꽃을 사세요.  - 지금 막 들어온 싱싱한 꽃은 누워 있습니다. 물동이에 꽂혀 있다면 조금 오래된 꽃이에요. 2. 현금을 준비하세요.  - 꽃시장에서는 카드 결제가 어렵습니다. 3. 토요일 폐장시간 전에 가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고속터미널 꽃시장 신선한 꽃은 이렇게 누워 있어요. 꽃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찔한 꽃향기로 가득합니다. 어떤 향수로도 표현이 안되는 황홀한 향입니다. 고속터미널 꽃시장(일명 고터 꽃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꽃시장입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경부선 쪽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3층에 위치해있습니다. 고터 꽃시장은 자정부터 오후 1시까지 오픈합니다. 일요일은 쉽니다. 오후 1시면 문 닫기 때문에 오전 방문을 권합니다. 조화일까요? 생화일까요? 고터 꽃시장은 전문적으로 꽃을 다루는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파인애플처럼 생긴 꽃도 있고, 처음...

“기차 세울 수 없나요? 가스불 안끄고 왔어요”

방송작가 최경의 (65) 인삼 두 뿌리 대추 세알 #씬 1.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그렇다고 아주 먼 옛날도 아닌 때 있었던 실제 이야기다. 지방 중소도시에 사는 독신여성 A씨는 어느 봄날, 출장길에 올랐다. 서울로 가는 가장 마음편한 교통편은 열차를 타는 것이었다. 자주 서울을 오간 터라, 미리 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평일 오전엔 한가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일어난 덕분에 아침밥을 거르는 일도 없었다. 다만 지인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때문에 예상보다 출발이 조금 늦어졌을 뿐이다. 기차시간에 맞춰 서둘러 집을 나선 그녀, 다행히 제시간에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순조롭고 평화로웠다. 서울본사의 회의는 따로 준비해갈 것도 없고 참석해서 열심히 메모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서울에 간 김에 친구를 만나볼까. 아니면 백화점에 가서 눈 호강을 해볼까 이런저런 궁리로 설레기까지 했다. 적어도 옆에 앉은 할머니가 보온병에서 차를 따라 마시기 전까지는. #씬 2. 119 소방서에 화재출동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차에 올라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지는 한 아파트. 그런데 신고내용이 좀 이상했다. 화재출동이긴 한데, 화재인지 아닌지 분명치 않으니 가서 확인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신고를 해온 곳은 역무원이었는데 자신의 집이 아니라 승객의 집이라고 했다. 신고된 집은 저층 아파트 3층, 확인을 위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현관문을 통해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대원들은 곧바로 베란다를 통해 진입하기 위해 굴절차 사다리를 펼쳤다. #씬 3. 무궁화호 열차는 어느덧 수원 가까이 달리고 있었다. A씨 옆에 앉은 할머니가 보온병을 열자, 구수한 인삼차 향기가 코끝에 스쳤다. 익숙한 향기였다. “집에서 끓여온 인삼차인데 같이 마실래요?” 할머니가 인심 좋게 웃으며 물었다. 그 순간, A씨의 뇌리 속에 번뜩 스치는 것이 있었다. 동시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대답 대신 자리에서 용수...

[여행스토리 호호] 경주 벚꽃여행 숨은 명소를 찾아서

호호의 유쾌한 여행 (39) 경주 벚꽃여행 이번 주면 올해의 벚꽃 놀이도 대부분 막을 내리겠지만 찰라로 지나가는 봄이 아쉬워 지난 주 다녀온 경주 벚꽃 여행 사진을 짧게 정리해봅니다. 경주는 벚꽃여행지로 유명합니다. 천년이 넘은 문화재와 어우러진 벚꽃의 풍경들은 다른 지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경주만의 명품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미 대릉원 돌담길, 김유신 장군 묘소 가는 흥무로, 보문단지, 월성과 첨성대가 있는 역사유적지 주변 등은 알려질 대로 알려진 벚꽃 명소에요. 경주 주요 명소로 가는 가로수길 대부분이 벚꽃나무로 이뤄져 있을 만큼 경주에서 벚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무이며, 꽃입니다. 월성 안 유채꽃이 필 때랑 어우러지면 그야 말로 '환상'입니다. 올해는 유채도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만, 월성 복원을 위해 벚나무 일부를 잘라 놓아 예전만큼 흐드러진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경주를 봄마다 오간 건 한 5년 됩니다. 제가 찾은 벚꽃 명소를 공유합니다. 01. 경주 월성 안 벚나무 숲 보통 월성 밖에만 보고 안은 잘 안들어갑니다만, 월성 안쪽으로 들어가보세요. 제일 좋아하는 경주의 벚꽃 놀이 숨은 명소랍니다. Tip. 경주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첨성대있는 유적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KTX 타고 신경주역에서 올 때는 시내로 나오는 버스타고 고속터미널 지나서 하차한 다음 대릉원 돌담길과 첨성대 지나 안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됩니다. 02. 경주 대릉원 안 미추왕릉 주변 사실 벚꽃 필 때 대릉원 안을 잘 들어가지 않아서 몰랐습니다. 대릉원 안 미추왕릉 주변이 정말 장관입니다. 꽃잎이 흩날려도 멋있엇습니다. Tip. 경주역에서 도보 10여분. 신경주역에서 올 경우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정문 말고 봉황대와 마주하고 있는 후문을 이용하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습니다. 03. 김유신 장군 묘 뒷길 (내려오는 길) 여기 ...

서울-수도권 순환 교통망 톺아보기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82) 서울의 순환도로 교통은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각종 수단을 이용해 사람이 오가거나 짐을 나르는 일이란 뜻의 교통은 인체로 보면 핏줄에 비유할 수 있겠다. 도시교통을 구성하는 다양한 교통망은 방사망과 순환망으로 구분된다. 방사망이란 외곽에서 도심으로 바로 들어오는 형태이고, 순환망은 외곽끼리를 둥그렇게 연결한 것이다. 방사망과 순환망을 함께 그리면 마치 거미줄 같은 모습이 된다. 흔히 도시가 발전할 때는 방사망을 중요시 여긴다. 도시기능의 핵심인 도심부와 외곽을 빠르게 연결해야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시가 어느 이상 발전하면 이제 순환망이 필요해진다. 도심에 의존하지 않고 외곽지역도 다른 외곽지역과 교류하면서 자생적으로 발전할 시기가 되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수도권의 순환 교통망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의 대표 순환도로 내부순환로, 외곽순환고속도 서울의 대표적인 순환도로는 내부순환로이다. 성산대교북단~마포구청역~가좌역~홍제역~길음역~월곡역~제기동역~한양대역으로 이어지는 22km의 도시고속도로이며, 중간에 홍지문터널과 정릉터널이 있다. 내부순환로는 서울의 동서를 북편에서 이어주면서 도심을 우회할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남쪽의 강변북로와 연결하면 끊김 없는 둥근 순환선이 구성된다. 이 순환선을 남쪽으로 더 넓힐 수 있다. 한양대역에서 동부간선도로에 합류하고 강변북로, 청담대교를 거쳐 동부간선도로에 들어간다. 그리고 수서IC~양재IC의 양재대로, 이후 강남순환로를 거쳐 소하IC~성산대교까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북을 포함해 전체를 둘러싸는 더 큰 순환도로가 구성된다. 내부순환로, 강남순환로, 서부간선도로를 이으며 더 큰 순환도로로 확대된다. 서울 바깥에도 순환도로가 있다. 바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28km)이다. 도로의 대부분은 서울 시계 외에 있고, 수락산터널과 송파구, 강동구 일부 구간만 서울시 안에 있...

뭣도 모르고 늙음이 찾아왔다

방송작가 최경의 (64) 나이든 건 미안한 걸까? 예견된 일이었다. 방송에 사자성어가 등장하면 곧바로 인터넷 포탈사이트의 검색어에 오를 때 짐작했어야 했다. 미련하게 그것도 모르고 신기해했다. ‘설마 이 사자성어 뜻을 몰라서 검색하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그거였다. 방송에 나오는 단어의 뜻이 뭔지 모르거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검색을 한 것이었다. 매주 방송을 제작하면서 막바지에 하는 일은 제목과 함께 마지막에 제작진의 생각을 담는 몇 문장의 메시지를 확정하는 일이다. 모두 모여앉아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며, 제목이 주제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가 얼마나 인상에 남게 할 것인지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시청자들은 흘려보낼 수도 있는 것인데도 제작진들은 머리를 쥐어짠다. 그래봤자 정작 방송을 보면 허무하게도 몇 초만에 훅 지나가버리고 만다. 그걸 알면서도 매번 모여 앉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날도 제목을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다. 한 청년이 부모를 찾는 사연에 대한 제목을 고민하다가 내가 불쑥 떠올린 단어는 ‘혈혈단신(孑孑單身)’이었다. “혈혈단신 ○○씨의 뿌리 찾기, 이건 어때요?” “헉, 너무 옛날 느낌인데요. 혈혈단신 이런 단어 요즘 잘 안 쓰잖아요.” “이걸 제목으로 하면 혈혈단신 단어가 검색어 순위에 오를걸요?” 늙었나 보다. 얼마 전부터 어떤 일상적인 단어를 쓰면, 후배들이 웃는다. “선배님이 쓰는 단어는 참 고풍스러워요. 어릴 때 할머니한테 들어봤던 말들이 새삼 생각나요.”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다. 낄낄거리면서 함께 웃었는데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나도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돼 가나보다 싶기도 해서 씁쓸하다. “예전에 내가 프로그램 할 때는...”, “예전에 비슷한 아이템 한 적이 있는데...”, “나도 예전엔 그랬는데...” 과거가 자꾸 튀어나온다. 다행히 착한 후배들은 잘 들어준다. 심지어 재미있어 하면서 (어쩌면 재미있는 척 해주면서) 이야기를 들으며 마지막엔 코멘트를 잊지 않는다. ...

봄날 궁궐산책은 언제나 옳다…야간관람도 기대만발!

분홍빛 매화가 만개한 창경궁의 봄풍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38) 서울 종로구 창경궁 4월입니다. 아직 겨울코트도 정리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봄이 다가왔습니다. 봄을 맞아 여기저기서 꽃축제 소식이 들려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전국의 유명한 축제를 따라다니고 싶지만 주말 고속도로 정체 상황을 보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봄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서울에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창경궁입니다. 봄비 내리는 아침 부지런을 떨고 창경궁으로 향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창경궁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로 빨라집니다. 고운 한복을 입고 고궁나들이에 나선 두 처자 창경궁은 지금 봄꽃이 한창입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벚꽃, 진달래는 물론이고 이름 모를 풀꽃들도 고운 자태를 뽐냅니다. 봄꽃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지만 창경궁이 어떤 곳인지 먼저 알고 가면 더욱 의미있는 나들이가 되겠지요? 창경궁은 성종 14년(1483)에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인순왕후, 덕종비 소혜왕후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가족들이 머물던 궁궐로 창덕궁과 연결되어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선조25년(1592)때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조2년(1624) 이괄의 난과 순조 30년(1830) 대화재로 인해 내전이 소실되었습니다.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이 17세기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봄꽃이 만개한 창경궁 옥천교의 풍경 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에 들어서면 옥천교가 이어집니다. 옥천교는 옥류천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궁궐안의 다리인데요. 옥천교 주변으로 홍매화와 벚꽃이 피었습니다. 옥천교를 건너 창경궁 곳곳을 산책해 봅니다. 진달래꽃이 곱게 핀 창경궁의 풍경 창경궁은 아담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나...

미세먼지 기승! 공간 특성별 녹색식물 배치법

작은 화분보다 큰 화분으로, 다양한 종류의 관엽식물을 배치해야 공기정화 효과가 좋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70) 녹색식물의 효능과 가정 내 배치 요령 OECD 국가 중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한국의 대기오염,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대기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공기청정기라도 사야 하나 싶지만 왠지 망설여진다. 수백 명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항균 필터 등에서도 검출된 것이 떠올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유해 화학물질 걱정 없이 실내공기를 정화할 방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식목일을 맞아 식물의 효능과 가정에서 키우면 좋을 식물, 실내공기 질 개선을 위해 보다 효과적으로 집안에 배치하는 요령 등을 알아보았다. 미세먼지 제거에 공기정화까지, 건강 지킴이 녹색식물 오는 4월 5일은 제72회 식목일이다. 이맘때면 거실 한편에 작은 화분이라도 들여놓고 싶어진다. 인테리어 효과로도 그만이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켜준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리라. 실제 식물은 긴장을 풀게 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두뇌 기능을 활성화할 뿐 아니라, 작업 능률을 향상시킨다. 원예치료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원예활동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성취동기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으며, 노인 및 장애인 대상 원예치료는 자신감 회복 및 사회적 소외감 극복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이처럼 건강에도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천연 방향제나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며, 유해 전자파를 감소시킨다. 식물을 방 면적의 9%를 두면 약 10%의 상대습도가 증가한다. 가습 효과가 높은 식물로 행운목과 쉐프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마삭줄 등이 있다. 무엇보다 식물은 실내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 한 그루 심는다고, 화분 하나 들여놓는다고 공기 오염물질이 얼마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세상 어찌 할꼬?

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 방송작가 최경의 (63) 세상은 가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되고 필연이 계속되면서 세상이 확 뒤집히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기 힘들다. 북경의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뉴욕의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현실은 늘 변화하지 않는 것 같고 세상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요즘 답답한 현실 때문에 ‘고구마 만개 먹은 것 같다’는 말이 유행한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데 그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요즘 뉴스를 보면서 더 그렇다.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이 난 뒤, 국민들의 관심은 파면된 전직대통령의 구속여부로 옮겨졌다. 과연 전직대통령을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까. 법원이 구속을 결정할까... 꽤 많은 이들이 말했다. 국민 다수의 뜻으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으니, 그것만으로도 됐다고. 어떤 이들은 구속이 되는지 마는지는 더 이상 관심 없다. 파면된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고도 했다. 그런데 대통령이 파면된 뒤, 거짓말 같이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탄핵인용 결정이 난 그날, 5시간 뒤 세월호 인양날짜가 발표됐다. 3년 가까이 바다 속에 묻혀 있던 배를, 그토록 기술적인 문제로 인양이 어렵다고 했던 그 배를 갑자기 들어 올리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며칠 뒤, 세월호가 모로 누운 채, 바다위로 올라왔다. 1,073일 만이었다. 2014년 4월 16일, 모로 누운 채 침몰해가던 세월호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그렇게 금방 올릴 수 있는 것을 왜 3년 동안 인양을 못한 것일까. 기술적인 문제였을까 아니면 다른 문제였을까. 이 모든 건 우연일까. 그리고 오늘 새벽 3시를 조금 넘겨 TV에 속보가 떴다. 전 대통령 구속을 알리는 속보였다. 한 사람이 가고 나니, 또 거짓말처럼 세월호가 뭍으로 돌아왔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해 일어난 대형참사를 그저 교통사고쯤으로 말해온 사람들은 왜 구조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