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감차, 시민불편 최소화 할 방안은?

서울시 버스 300대가 감차될 예정이다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69) 버스감차정책에 바란다-시민불편 최소화할 대책 함께 시행해야서울시는 지난 9월 초 7,439대의 서울시 버스 중 약 4%인 300대를 감차(減車)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버스가 줄어든다면 그 만큼 배차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가 가장 큰 걱정이다.이에 대해 서울시는 평소에는 운행하지 않는 예비차를 우선 감축함으로써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를 통해 시민의 세금에서 나오는 버스업계 지원금을 절약할 예정이다.하지만 서울시 버스업체들의 단체인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예비차가 차량정비 상황이나 긴급하게 수요가 늘어났을 때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므로 함부로 줄이는 것을 힘들다는 입장이다.이렇게 양쪽의 이해가 맞서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편의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과도한 지원금을 줄여 세금을 아끼겠다는 서울시의 입장도 맞고, 무리한 감차는 서비스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버스조합의 입장도 맞는다. 따라서 시민 편의 개선을 전제로 하면서 두 마리 토끼 같은 이들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더욱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지선 중심의 버스 운행으로 효율성 높여야이를 위해서 우선 현재의 서울시 버스를 좀 더 지선 중심으로 운행하는 게 필요하다. 서울은 국내에서 지하철이 가장 잘 되어 있는 도시이며, 따라서 지하철을 최대한 이용한 뒤 나머지 구간은 버스로 목적지까지 가게 해야 효율적이다. 물론 버스도 장점이 있긴 하지만, 동일한 노선을 버스와 지하철이 동시에 달리면서 서울시가 이중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기에는 재정이 충분치 않다.이런 점에서 현재의 서울 버스는 한계가 있는데, 지선버스들의 배차시간이 대체로 길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울시 버스노선 현황을 살펴보면 평일 최소 배차시간이 9분을 넘는 버스들은 대부분 지선버스이다. 간선버스들은 대체로 짧은 배치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노선 현황 자세히 보기사람들은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갈 때 ‘지선-...

캐릭터가 살아있는 글이란?

드라마 방송 장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50) 캐릭터 만드는 글쓰기 글 쓴 사람이 보이는 글 “문체가 그 사람이다.” 이런 말 안 믿었다. 이제는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자기 성격을 글에서 숨기려 하는 사람과, 당당하게 내보이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다. 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의 글에 캐릭터가 생긴다. 캐릭터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분명하고 희미한 것만 있을 뿐이다. 당연히 분명한 게 좋다. 글을 읽으면서 독자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겠구나.’ 확연히 알수록 좋다. 캐릭터는 숨기지 않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독자를 속일 자신이 있으면 전혀 다른 인물을 창조해도 된다. 그러기는 쉽지 않지만, 소설가는 그런 걸 한다. 그게 고수다. 하지만 그럴 자신 없으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내뱉어라. 그게 홈그라운드이고,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독자가 호감과 매력을 느끼는 지점도 바로 그곳이다. 메시지는 메신저가 투명할 때 잘 드러난다. 유시진 캐릭터 한때 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다. 당시 강의를 위해 중국에 갔는데, 호텔 TV를 켜면 연일 재방송 중이었고, 서점에도 ‘송송’ 커플 사진이 곳곳에 걸렸다. 특히 중국 여성들의 송중기 구애 열기는 불에 댈 듯이 뜨거웠다. 와 송중기 인기 비결을 우리 교민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 여성은 유시진 대위가 하는 ‘달달한 대사’를 평생 듣지 못한다. 그것이 ‘태후’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다. 다른 하나는 유시진 대위의 애국심이다. 중국 정부는 TV 드라마의 30% 이상을 항일 투쟁을 소재로 만들 것을 강제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애국적인 남성상에 자신도 모르게 매료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한다. 결국 유시진이라는 캐릭터의 성공이다. 달달함과 투철함, 농담과 진담이라는 양면성을 보여주는 유시진에 빠져든 것이다. 캐릭터의 요건 글에서 ...

모래섬이 묻어버린 어느 남자 이야기

방송작가 최경의 <사람기억, 세상풍경> (42) 해안과 가까운 한 모래섬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광경이 목격됐다. 근처를 지나던 선장이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챈 건, 독수리 때문이었다.“큰 독수리가 거기에 앉아 있어가지고, 그걸 뜯어먹고 있는 거예요.”처음엔 독수리의 먹잇감이 동물의 사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놀랍게도 사람의 시신이었다. 모래에 파묻혀 발목만 나와 있는 상태로 백골이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있었고, 밀랍처럼 지방으로 변하는 시랍화 현상이 진행돼 있었다. 이상한 점은 그곳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 모래섬이라는 점이었다. 게다가 한겨울에 발견된 시신은 아래 속옷만 입은 채였다. 인근 해안가 마을은 곧 소문으로 술렁였다.“누군가 인위적으로 파묻은 그런 느낌 있잖아요.”“일이 잘 안 풀려서 거기 가서 자살한 것 같아요.”“술 마시고 배타고 나갔다가 사고로 죽은 거라고도 하던데...”부검 결과, 두개골 쪽의 타살혐의점은 없었고 나머지는 시랍화 현상으로 사인을 가릴 수 없었다. 지문을 확인할 수 없어 신원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다만 치아 감식을 통해 대략 50세 가량의 남성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대체 남자는 누구이고, 왜 무인도모래섬에서 속옷만 입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 것일까. 그런데 근처 김양식장에서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이걸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 동네에서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져서 안보여요. 한두 달 된 것 같아요.”모래섬에서 시신이 발견되기 한 달 반 전에 마을에서 사라졌다는 사람... 그는 김양식장이 몰려있는 마을에 머물며 일을 해왔다는 50대 초반의 김씨였다. 그가 머물던 방에는 사용하던 집기가 그대로 남아있었고 심지어 지갑과 휴대전화도 그대로였다.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 확인해보니 인상착의가 발견된 시신의 키와 머리모양이 비슷했다. 그렇다면 모래섬의 시신이 사라진 김씨가 아닐까? 이상한 건, 김씨와 함께 김양식장 작업을 할 때 타고 다니는 모터 달린 배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료는 김씨...

[여행스토리 호호] 북서울 꿈의숲, 가을 나들이로 딱 좋아!

가을 햇살과 억새가 어우러진 북서울 꿈의숲 동문 입구호호의 유쾌한 여행 (13)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도심의 숲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빼곡히 늘어선 고층 아파트와 빌딩 숲을 떠올렸다면 지금은 아마도 휴식이 필요한 때일 것입니다. 두 눈이 휘둥그래지고 황홀한 절경에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진짜 숲은 아니지만, 도심 속에서 운동화만 고쳐 신고 맑은 날이면 주저 없이 찾아갈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눈으로 보는 숲이 아닌 향기로 기억되는 숲,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곳이 바로 북서울 꿈의숲입니다.아이들과 자주 가는 데도 꿈의숲은 계절이 바뀌니 또 다른 얼굴로 맞이합니다. 이번엔 푸르른 하늘과 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에 춤추는 억새와 가을국화가 눈길을 끕니다. 10월초, 아직 푸릇한 청운답원은 여름빛 잔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지정된 장소에 그늘막이 허락됩니다. 그늘막이나 돗자리를 펴서 내 공간을 만들고 바깥 세상을 바라보면 기분이 또 묘합니다. 잔디밭에서 한참을 구르다 그늘막에 돌아오면 집에 온 듯 누워 텔레비전 대신 높다란 하늘과 구름에 채널을 맞춥니다. 초롱초롱 예쁜 눈의 사슴들을 만날 수 있는 사슴방사장북서울 꿈의숲은 사실 사방이 입구입니다. 공원 내 길 역시 사방으로 뻗어 있어 발걸음 닿는 대로 아무 길로 가도 길은 다시 이어집니다. 그래도 처음 가는 길이라면 동문(1 출입구)과 서문(12 출입구) 중 방문자센터가 위치한 동문을 추천합니다. 아트센터와 전망대부터 시작하는 서문이 내리막길이라 걷기 편하기는 하지만, 느긋느긋 걸어 올라가며 자연스러운 산책을 즐기는 맛이 덜합니다. 반짝이는 눈빛의 사슴들을 만날 수 있는 사슴방목장도 동문에서 지척입니다. 고풍스러운 목조한옥 창녕위궁재사의 운치 있는 모습북서울 꿈의숲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이 아늑한 한옥 고택인 창녕위궁재사입니다. 조선 23대 왕 순조의 둘째 딸인 복온공주와 부마인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로 현재 안채, 사랑채, 대문채가 남아 있습니다. 이 고택은 김병주의 ...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에서 시작한 희망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해로카`가 에너지자립마을축제를 찾았다. 함께 서울 착한 경제 (57)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에서 배우는 에너지 절약 지난달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 불안해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물론, 큰 지진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 호들갑 떠는 이들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만든 지진 앱보다 느린 지진 알림, 무용지물로 방치되어 있거나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대피소 실태, 내진설계도 제대로 되지 않은 건물들이 태반인 현실, 국내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국민 행동요령은 물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행정적 매뉴얼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는 실태를 접하면 불안의 원인이 결코 지진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안전 기반이 어느 하나 미덥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제대로 점검하고 재정비하여 믿음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원자력발전소. 활성단층 주변에 다닥다닥 놓인, 세계적으로도 가장 밀집도가 높은 원전은 달리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신규 원전을 전면 재검토하고, 노후 원전 폐쇄는 물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듯싶다. 이에 원전 하나 줄이기를 위해 노력해온 에너지자립마을을 찾아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열린 성대골 `에너지문화거리축제` 원전 하나 줄이기를 위한 첫걸음은 절전 "저희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기감을 느낀 주부들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원전은 사고 위험이 너무 크고, 허가 승인 과정 이런 것들이 극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며, 지자체 의견조차 반영되지 않는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지어지는데, 비리도 많고…, 과연 안전할까 싶었던 거죠." "원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음 세대에도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너무나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전깃불 하나도 이제는 함부로 못 켜겠더라고요. 아이들한테 미안해서…. 서...

“내가 모르는 자식이 있다고요?”

방송작가 최경의 <사람기억, 세상풍경> (41) 당신의 도플갱어가 있다면? 어느 날, 나도 모르는 자식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일까?A씨는 유학생 시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몇 년 뒤 귀국해 혼인신고와 아이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구청에 갔다가 날벼락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출생신고를 하면서 자녀 한명 중 첫째라고 썼죠. 그랬더니 담당직원이 제 이름으로 아이가 한명 더 있다고 하는 거예요.”A씨의 가족관계기록에 아들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낳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입양하지도 않은 생면부지의 아이가 호적상 자식으로 올라와 있는 게 알려지자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시댁은 물론이고 남편까지도 A씨를 의심했다고 한다.“시댁에선 제가 숨겨놓은 자식이 있으면서 속이고 결혼했다는 거죠. 오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제가 당신의 아들 신세 망쳐놓았다고... 결국 이것 때문에 이혼까지 했는데 사기결혼으로 소송까지 당했어요.”대체 A씨도 모르는 자식은 누굴까? 그 아이가 출생신고 된 그 시기에 A씨는 분명 한국에 없었다. 또 다른 A가 그녀 행세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A씨는 짚이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10여 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온갖 문제를 일으켜온 C라는 여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에서 연락이 오는 바람에 자신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 C씨를 직접 만나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그때 C씨는 길에서 우연히 주민등록증을 주웠고, 그걸로 통장개설과 휴대전화가입을 했노라며 용서를 빌었다.C씨가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고 나이도 어려 안쓰럽기도 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서류정리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용서해줬는데, 돌연 자취를 감춘 뒤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A씨 행세를 하며 심지어 아이까지 가족으로 등록을 해놓은 것이다. C씨가 A의 신분을 도용해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구청에 출생신고를 할 때까지 관계자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만 알고 있으면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기 때문이었...

[여행스토리 호호] 가을에는 ‘그림책 한 잔’

홍대 그림책 카페 `노란 우산`호호의 유쾌한 여행 (12) 그림책 카페 & 서점 탐방따뜻한 커피가 맛있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함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은 바로 책입니다. 오랜만에 읽는 글씨 많은 책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면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그림책이 어린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느껴진다면 오산입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조화가 훌륭한 종합 예술입니다. 그림책에 수록된 그림만으로도 가치가 높아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글씨 없는 그림책, 그림 없는 그림책이 등장해 그림책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어른을 위한 그림책 컬렉션이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젊음의 문화로 가득한 홍대에는 그림책 카페 두 곳과 두 곳의 그림책 인디 서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림책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좋은 그림책을 맘껏 즐길 수 있다면, 인디 서점에서는 주인장의 취향이 반영된 독특한 방식으로 큐레이션 된 그림책을 탐험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소개해드리는 그림책 카페와 서점을 전부 돌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한 권씩 골라도 좋고, 한 군데만 골라 오래도록 그림책의 여운을 느껴도 좋습니다. 관건은 그림책에 마음을 열고, 글과 그림의 조화 속에 집중하는 것입니다.1. 그림책 카페그림책 입문자를 위한 그림책 카페 ‘노란 우산’ 그림책 카페 `노란 우산`에서 전시되어 있는 `그림책의 역사 속 아름다운 책 100권`그림책 카페 ‘노란 우산’은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보림에서 운영하는 곳입니다. 카페의 이름은 보림에서 나온 대표 그림책인 류재수 작가의 <노란 우산>에서 따왔습니다. 그림책 <노란 우산>은 글 없는 그림책으로, 그림 하나만 보고도 아이도 어른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림책 카페도 그림책 <노란 우산>의 마음을 담았습니다.2층 규모의 카페 내부의 천장에는 그림책에서 모티브를 딴 공룡, 숫자, 동그라미로 장식되어 있고, 편하게 차 한 잔 마시며 훌륭한 그림책을 ...

신화나 전설 속에 나오는 뇌물 이야기

망자를 저승으로 건네주며 정확히 뱃삯을 받는 카론최순욱과 함께 떠나는 신화여행 (46) 뇌물오늘(28일) 부정청탁을 금지한 소위 '김영란법'이 드디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을 통해 그간 사회 전반에 만연했던 과도한 접대문화와 부정·부패가 척결될지 두고 볼 일이다. 일부에서는 이 법을 두고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지만 어쨌든 이런 법이 나오게 만든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이 법을 통해 일어날 변화가 무엇이건 간에 종국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신화나 전설에도 뇌물이나 선물과 관련한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런 것들은 대개 인간이나 신이 어떤 어려운 일이나 원래는 불가능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열쇠를 가진 자에게 무엇인가를 바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형식을 갖는다.재미있는 것은 많은 경우 주는 쪽의 정성이나 진심이 많이 들어간 경우는 종국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그저 환심을 사기 위한 정성이나 마음이 없는 것, 말하자면 뇌물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런 경우 중 하나가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던 북유럽 신화 프레이르의 결혼 사건이다. 풍요의 신 프레이르는 어느 날 거인의 나라에 있는 미녀 게르드에게 홀딱 반했다. 결국 그는 종자인 스키르니르에게 온갖 보물을 들려 게르드에게 청혼의 뜻을 밝히도록 시켰는데, 게르드는 콧방귀만 뀔 뿐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스키르니르는 그녀를 온갖 저주의 말로 겁박해 결혼 승낙을 받아내고 말았다. 좋게 말해 결혼이지 신부 약탈, 겁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사건이다.그리스 신화 속 미인대회는 어땠던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써넣은 황금사과를 누가 가질 것인지 올림포스의 가장 훌륭한 세 여신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다투다가 결국 신들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사과의 주인을 가려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신들의 미인대회를 연 것은 괜찮으나 문제는 참가자들이 뇌물로 우승...

지하철·버스에서 물건 분실했을 때 대처법

서울 지하철역 유실물센터에 보관된 잃어버린 물건들 알아두면 도움 되는 교통상식 (68) 대중교통 내에서 물건을 잃어 버렸을 때 살면서 여러 일을 겪지만 가장 불쾌한 경험 중 하나는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돈이나 신분증도 문제이지만, 손때 묻은 정든 물건이나 다시 구할 수도 없는 중요한 서류 등을 잃어버렸을 때는 정말로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인 경우는 이들 물건을 대중교통에서 잃어버렸을 때이다. 우리나라의 발달된 대중교통과 IT기술이 결합해 편리한 유실물 찾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 사이트 일단 서울의 대중교통을 타다가 물건을 분실했다면, 서울시의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에 방문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이곳에서는 서울시 시내버스, 마을버스, 법인택시, 개인택시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한꺼번에 조회해 볼 수 있다. 지하철은 서울메트로(1~4호선)와 코레일(1호선 지상구간,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의 조회가 가능하다. 단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나 9호선, 공항철도, 신분당선 등은 여기서 검색이 되지 않으므로, 각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게 좋다. 한편 서울 안에 들어오는 경기도 버스나 인천 버스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와 인천 버스는 별도의 유실물센터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각 버스 회사에 문의 후 내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신이 탄 버스의 번호와 버스회사 이름을 파악하여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자신이 탄 버스가 어느 지역 버스인지 알려면 버스차량에 부착된 노란색 번호판에 표시된 지역명을 확인하면 된다. 흰색 자가용 번호판과 달리 운수사업용 노란색 번호판에는 아직도 지역명이 기입된다. 이렇게 서울시에서는 통합 웹사이트를 마련할 정도로 유실물 주인 찾아주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유실물법에 따라 7일이 지나면 유실물은 경찰로 이관된다. 따라서 잃어버린 지 7일이 지난 유실물은 이제는 경찰을 통해 찾아야 한다. 경찰청 유실물 종합안내 사이트 `로스트 112`...

글 쓰는 일로 행복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

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49) 행복하려면 글을 쓰세요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았을 때다. 성취와 인정이 행복으로 가는 두 통로다. 성취할 때 행복 오락 게임이 재밌는 이유는 이뤄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본능적인 짜릿함 뒤에 성취감이 있다. 올라가는 단계가 없는 게임은 없다. 레벨이 없으면 성취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을 사귀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마찬가지다. 즐거움 배후에는 상대의 마음을 빼앗았다는 성취감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 교제하다 보면 시들해지는 이유는 이미 성취했기 때문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스피노자. 인간은 누구나 자기 존재를 유지하려는 경향이나 힘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코나투스(conatus)’라고 했다. 코나투스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갖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바로 코나투스가 성취욕구다. 모르던 것을 알고, 분명하지 않던 것을 명확하게 깨우치고, 그럼으로써 내 안이 채워지고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그것이다. 이런 성취감을 채우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는 글쓰기다. 글이야말로 인내의 용광로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주조하여 뽑아낸 특별한 성취물이다. 온전히 내 안에서 만들어진 나만의 성취이다. 글을 한편 쓰고 나면 뿌듯한 것도 그런 연유다. 인정받을 때 행복 사람은 또한,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행복하다. 비범한 사람은 성취만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보통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투쟁한다고 했다. 자기 안에는 두 사람의 내가 존재하는데, 나 스스로 이렇다고 생각하는 ‘나’(주체적인 나)와, 남들이 이렇다고 하는 ‘나’(객체화된 나)가 있다. 객체화된 ‘나’(Me)는 주체인 ‘나’(I)에 항상 못 미친다. 나 스스로 평가하는 내가, 남들이 보는 나보다 늘 우월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