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토리 호호] 강남역의 재발견

오피스와 상가가 몰려있는 강남역 사거리의 풍경 호호의 유쾌한 여행 (55) 강남역 사거리 숨은 명소 5 “오빤 강남스타일~” 2014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쭉 뻗은 강남대로의 중심에 강남역 사거리가 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하루 유동인구 100만 명. 강남역에 대체 뭐가 있길래 수많은 인파가 모여드는 것일까요? 강남역은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의 환승역입니다. 역 주변으로 오피스와 상가가 밀집해 있습니다. 대형서점과 영화관, 식당과 카페, 술집 등이 즐비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남역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를 보는 뻔한 데이트는 이제 그만. 강남역 주변의 숨은 명소로 안내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패션피플로 거듭날 수 있는 강남역 지하상가 ‘강남은 물가가 비싸다?’ 는 편견을 깨주는 곳이 있습니다. 지하철 강남역에 내려 개찰구로 나오면 지하상가가 이어집니다. 옷가게, 액세서리가게, 모자가게, 신발가게, 속옷가게 등 상점 200여 개가 줄지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신 트렌드의 아이템을 구입 할 수 있어 늘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옷 한 벌의 가격도 1만원~3만원대.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피플로 거듭나 보는건 어떠세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강남역 9번 출구 푸드트럭존 강남역 9번 출구 앞, 아담한 푸드트럭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강남역 푸드트럭존입니다. 푸드트럭마다 줄이 끊이질 않는데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핫도그, 와플, 떡볶이, 닭꼬치, 솜사탕 등 어떤 메뉴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사거리지만 사실 한 두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그냥 별 볼일 없이 지나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7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집밥 백선생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푸드트럭의 창업 비결을 소개했는데요. 백선생의 조언을 받은 강남역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새로운 레시피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이후 ...

[정동현·한끼서울] 서촌 이탈리안 파스타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⑪ 종로구 갈리나데이지 다양한 풍미의 파스타를 맛보는 갈리나데이지 시그니처 파스타 ◈ 갈리나데이지-지도에서 보기 ◈ 통인시장에 기름 떡볶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촌에 해물라면에 소주를 파는 계단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왕산 아랫자락은 층수가 높지 않은 건물이 대부분이고, 골목이 모세혈관처럼 가늘고 넓게 깔려 있다. 그 가운데는 몇몇 유명하고 저렴한 곳들 외에도 작게 빛나는 집이 있다. 본래 양반들이 모여 살았다는 서촌 터줏대감 격인 삼계탕집 토속촌을 지나 조금 더 올라오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하나인 추어탕집 용금옥이 있고, 그 다음 마주하는 골목에서 좌편으로 방향을 바꾸면 낮게 달린 간판 하나가 있다. 식당 이름은 ‘갈리나데이지’. 암탉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갈리나’에, 셰프 예명을 붙여 지었다. 이름처럼 이곳을 책임지는 셰프는 여자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간판을 지나면 작은 정원과 나무 벤치가 있다. 비밀의 화원을 지나듯 타임과 같은 허브가 자라는 정원을 지나 나무문을 열면 작은 홀이 펼쳐진다. 반기는 것은 하얀 셔츠에 키가 훤칠한 직원들과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꽃이다. 갈리나는 이탈리어로 `암탉`, 데이지는 셰프 예명이다. 잰 걸음으로 걷는 직원들 모습을 보면 몇 가지를 예측할 수 있다. 우선 맛이 수준 이하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식사 시간이 불쾌해지는 일은 드물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갖춘 곳은 인구 천만 명이 모여 산다는 서울에서조차 꽤 드물다. 인력 운영 면에서 최저 임금이 낮기 때문에 노동 의욕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지. 혹은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급료를 많이 쳐줄 수도, 식재료 원가를 높게 쓸 수도 없어 자연히 서비스와 음식 질이 떨어지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아니면 오로지 싼 식사만을 원하는 일반 대중 때문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일 수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우리 모두의 수준이 낮기 때문으로 귀결해본다. 갈리나데이지 시저샐...

택시 ‘예약등’ 켰어도…골라태우면 ‘승차거부’

서울시 정책 알기 쉽게 풀어드려요 ⑪ 택시 서비스 혁신 택시를 잡기 위해 손님들이 차도까지 점령한 모습. 주말 저녁 강남역은 택시 잡기가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한 곳입니다. 택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오는 택시에 ‘빈차등’이 커져 있지만, 목적지를 말하면 승차거부를 하기 일쑤입니다. 강남역 사거리뿐만 아니라 홍대입구, 종각역 부근은 주말 저녁에는 택시 승차 거부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입니다. 행선지를 물은 후 승차시키지 않는 행위는 물론이고, 승차한 손님을 행선지와 반대로 간다며 승차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요새는 ‘예약등’을 켜고 원하는 승객만 골라 태우기도 합니다. 택시 승차거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경찰이 주말 저녁 시간대에 승차거부를 단속하고 있지만, 택시 ‘승객 골라 태우기’는 여전합니다. 법인 택시, 불친절 신고하면 요금 환불 서울시는 2014년 민선 6기 출범 후 ‘택시민원 50%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택시 민원을 줄이기 위해 ‘택시불친절 요금 환불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택시 회사 가운데 230곳이 `불친절 요금환불제`에 참여하고 있다 . 택시 뒷좌석을 보면 신고방법을 안내하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불친절 요금환불제’는 승객이 직접 회사에 전화해 불만 접수 후 불친절 택시기사를 확인하고 상황 등을 설명하면, 업체 자체 기준에 따라 요금을 일부 또는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입니다. 현재 서울시 전체 법인택시회사의 90%인 230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 5월까지 총 1,068건 민원에 대해 총 1,174만5,100원을 환불했습니다. 불친절 요금 환불제에 해당하는 경우는 불친절 및 부당요금, 중도하차, 합승 등입니다. 환불 상한금액은 서울 시내 택시 횡단 요금(서울 도봉~금천 구간 주간 약 4만2,000원선)을 고려해 5만 원이며, 이 범위 내에서 환불이 가능합니다. 탑승했던 택시가 불친절하거나 위법 행위를 했다면, 택시 뒷좌석에 부착된 법인(영업용)택시회사 전...

[여행스토리 호호] 여름의 끝을 잡고, 서울숲 산책

호호의 유쾌한 여행_56. 서울숲 서울숲공원 광장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무척이나 선선합니다. 여느 해보다도 더워 언제 끝나나 싶었던 2017년 여름도 조금씩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침이면 울리는 폭염 안내 재해문자 때문에 집에서 에어컨에 의지해보냈던 여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곧 여름이 끝나버릴 것만 같아 그런지 아쉬움이 그렁그렁 남습니다. 서울 여름을 마지막으로 즐기기 위해 찾은 곳은 서울숲입니다. 서울숲은 성동구에서 자연생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문화예술공원, 숲, 습지생태원, 체험학습원으로 구성된 도심 속 자연공간입니다. 공원 내에서는 각종 문화 활동과 페스티벌이 열리고, 평소에는 편안한 시민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2016년에는 서울숲 진입로에 언더스탠드애비뉴도 생기고, 지하철 서울숲역 4번 출구 인근에는 카페 거리가 조성되어 즐길 거리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언더스탠드애비뉴 언더스탠드애비뉴는 서울숲 입구에 위치한 창조적인 공익 문화공간입니다. 알록달록한 컬러 컨테이너 116개로 조성되어 저마다 가치를 담은 일곱 가지 스탠드를 통해 청소년, 예술가, 사회적 기업가의 꿈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 있는 문화공간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사는 소비 활동에 치우쳐 있다면, 언더스탠드애비뉴는 자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경력단절 여성 등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장소입니다. 편집 숍, 쇼 룸, 원데이 클래스 등 볼거리 즐길 거리도 다양하지만 그 이면을 알고 나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한복 동정과 깃을 재해석해 제작된 한복스카프를 파는가 하면, 기부, 업사이클링, 프리저브드, 핸드메이드의 네 가지 가치를 액세서리, 가드닝, 디퓨저로 담는 상품도 판매합니다. 이윤을 얻기 위해 판매하는 물건이 아닌,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알리는 물건들이 대부분입니다. 언더스탠드애비뉴 구경을 마치고 난 뒤,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서울숲공원입니다. 서울숲공원 서울숲공원에 도착하자마자 풀벌레 소리가 지...

옛 서울역에서 체험하는 ‘철도문화의 모든 것’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91) 문화역서울284 ‘철도문화전’ 일제강점기 시절, 창경원에서 실제로 달렸던 5분의 1 크기의 증기기관차 모형 중구 봉래동 2가에 있는 옛 서울역은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1925년 완공된 이 건물은 2004년 KTX 개통 전까지 철도역으로 쓰였다. 현재 철도역 기능은 남쪽 동자동에 있는 신역사로 이전되었으며, 옛 서울역은 재개장을 거쳐 2011년부터 ‘문화역서울284’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284란 서울역이 사적 제284호로 지정되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역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역서울284는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에서 상경하여 서울역에 내린 후 역광장과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보면서 받았던 위압적인 느낌, 명절에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표를 예매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찾았던 복잡한 공간,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이 어우러지는 만남과 헤어짐의 시간 등, 빠르게 성장해온 서울시 역사와 경험의 많은 부분이 옛 서울역에 오롯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철도를 운영하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 같은 뜻 깊은 장소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철도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모든 사람들과 새로운 철도경험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철도문화전’이다. ‘철도문화’란 철도를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문화의 소재로 보는 새로운 시각이다. 즉 출발역에서 열차를 타고 목적지에서 내리면 끝인 단순한 수송수단으로 여기는 것을 넘어, 철도 그 자체를 즐기고 의미를 찾으며 연구를 진행하고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 같은 철도문화 요소로는, 커다란 크기의 철도를 책상 하나 규모로 정밀하게 재현하는 철도모형 디오라마, 철도의 모습을 예술적 기록으로 남기는 철도회화와 철도사진, 옛 철도의 사료(史料)를 모으고 연구하는 철도수집과 철도사(鐵道史) 등을 들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한 기계덩어리 운송수단이 아닌 ‘즐기는 ...

[칼럼] 배형민 총감독이 말하는 ‘서울비엔날레’

9월2일 개막하는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미디어브리핑하고 있는 배형민 총감독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오는 9월2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립니다. 세계 50여개 도시, 120여 기관에서 총 1만6200명이 움직일 예정인 대형 이벤트입니다. ‘비엔날레’라는 명칭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이벤트인지 짐작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배형민 총감독이 직접 칼럼을 통해 설명해드립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의의와 어떤 행사가 진행되는 지 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도시들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래를 위한 건강한 도시가 될 것인가? 아니면 환경파괴와 불평등 현장으로 전락할 것인가? 20세기 세계 도시 근간이 되었던 대량생산, 대량고용, 대량소비는 이제 반대로 급속한 도시화, 극심한 기후 변화, 자원 부족, 공공재 사유화 등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 자연과 인공, 공공과 사유의 구분이 흐트러지면서 도시로 인한 대기오염, 에너지, 식량문제 등이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는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기와 물, 식물과 기계, 정보와 사람이 연결된 총체적인 공유 질서를 만들어야한다. 600년 수도이자 세계적인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를 개최할 예정이다. 2년마다 열리는 정기 예술 행사 비엔날레는 전 세계적으로 230여개가 있고, 건축가들이 중심이 되는 건축비엔날레도 여럿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비엔날레는 현대 도시 문제와 미래 도시 지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기획됐다. 서울비엔날레 `도시전`에서는 현재의 평양 도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비엔날레의 큰 특징은 도시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주최이자 후원을 맡았다는 점이다. 사실 세계 어느 비엔날레가 됐건 기획자나 참가자, 언론, 시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이 ...

여름 건강관리 마무리는 역시 ‘여름과일’

정이안의 몸과 마음 편안한 건강 칼럼④ 8월_여름과일 여름 과일 복숭아는 `미인과일`로도 불리는데, 미백, 주름개선 등 효과가 있다 말복, 입추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다. 옷 가게는 이미 가을옷으로 단장을 시작했지만, 마트에는 아직 여름 과일이 가득하다. 이럴 때 여름 마무리는 수분 많은 여름 과일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제격이다. 요즘 마트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여름과일 4가지로 컨디션을 되찾고 건강한 가을을 준비해보자. 복숭아 복숭아는 우리 조상들이 여름철 복중에 많이 먹은 과일로,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및 정장 효과가 뛰어나다. 맛이 달고 시며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열성 체질보다는 냉한 체질, 특히 소음인에게 잘 맞는 과일이다. 복숭아는 혈행을 촉진시켜주고 이뇨작용을 하기 때문에 몸에 부기를 제거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이런 효능은 평소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도 준다.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복숭아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복숭아를 먹으면 피부에 미백효과를 볼 수 있어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억제하고 피부주름을 없애는 콜라겐이 형성된다. 수박 수박은 영어로 ‘워터멜론(watermelon)’이다. 이름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이라는 뜻이다. 수박 속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은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lycopene) 때문이다. 이 라이코펜은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음주 후 알코올 분해와 배설을 돕고,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등으로 인한 발열 증상과 통증에 해열·소염 효과가 있다. 뜨거운 햇볕을 받아 메스꺼울 때 수박을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수박 과당·포도당은 몸에 잘 흡수되어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기능이 뛰어나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수박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이 약해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배가 자주 아픈 냉한 체질을 가진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참외 참외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땀이 ...

[정동현·한끼서울] 양평동 된장찌개

정동현 맛있는 한끼, 서울 ⑩ 영등포구 또순이네 서울에서 된장찌개로 유명한 ‘또순이네’ 집에는 나와 된장찌개, 고양이만 있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자소서'를 쓰던 대학교 4학년 가을학기는 수업도 별로 없었다. 대신 나 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노트북 컴퓨터 한 대를 등산 배낭 같이 큰 가방-실제 등산 배낭이었는지도 모른다-에 넣고 늦게 학교로 출발하는 나날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아르바이트는 경제 현실을 체험하고자 한 경영학도의 현장 실습으로 탈바꿈 했고, 우연히 참가한 봉사활동은 나의 희생정신과 높은 도덕률을 증명하는 기록이 되었다. 설익은 자괴감은 인터넷 사이트 위에 찍힌 ‘합격’과 ‘불합격’ 표시가 반복됨에 따라 희미해졌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나의 사소한 과거 하나 하나에 의미부여를 했다. 아르바이트도 끊고 이름만 지우면 위인전 같은 ‘자소설’을 쓰며 이력서를 고치고 또 고쳤다. 한 번 매식(買食)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된장찌개 뚝배기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속편했다. 어머니가 끓여놓은 된장찌개에 들은 내용물들, 감자, 양파, 파 등속은 모두 잘게 잘려 있었다. 출근길에 된장찌개를 끓이느라 1분이라도 빨리 익히기 위한 어머니 노하우였다. 그 된장찌개를 다시 끓이며 나는 계란프라이 두개를 부쳐 단백질을 보충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만 더해지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그야말로 밥 먹듯 된장찌개를 먹었다. 외관은 대중식당이지만 그 맛은 유일무이하다. ‘또순이네’만의 깊은 맛을 가진 된장찌개를 내놓는다. 그러나 이때만큼 된장찌개 맛이 다르게 느껴진 때는 없었다. 된장과 감자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달달하면서도 짙은 흙 맛, 그 위에 올라탄 양파와 호박의 단맛과 청양고추 매운맛, 화장을 하듯 초록 기운을 품은 파가 녹아들어간 된장찌개. 보온밥솥에서 푼 밥에 비벼가며 하루를 시작하던 20대 후반이었다. 아무 것도 쌓인 것 없는 과거 위에 서서 뚜렷하게 아...

[The 아이엠피터] 발암물질 나왔지만 조사도 못하는 ‘용산 미군기지’

서울시 정책 알기 쉽게 풀어드려요 ⑩ 미군기지 오염도 조사 용산미군기지 담장 밖에서 토양과 지하수 오염 조사를 하는 서울시 서울시는 최근 용산 미군기지 주변 토양·지하수 오염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9일 서울시 토지오염조사 장비는 용산 미군기지 내부가 아닌 메인포스트 담장 밖에서 작업해야만 했습니다. 토양과 지하수 오염원은 기지 내부에 있지만, 미군기지라는 이유로 조사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김상동 서울시 토양지하수 팀장은 “기지 내부를 조사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간접적으로라도 주변 지점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미군기지 조사의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시민사회 단체가 입수한 `용산미군기지 내 유류 유출 사고 지역과 유출량` 유류 유출 사고만 84건, 1급 발암물질 기준치 587배 초과 시민사회단체(녹색연합,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용산 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는 미국 정보자유법에 따른 절차를 거쳐 `용산 미군기지 내부 유류유출사고 기록`을 입수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유류유출사고는 총 84건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3.7톤 이상 유출된 사고만 무려 7건이었습니다. 2015년 환경부가 조사한 용산미군기지 주변 14곳 중에서 7곳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에서 한 곳은 허용기준치(0.015㎎/L)의 162배가 넘는 2.440㎎/L가 검출됐습니다. 2016년 서울시가 조사했을 때는 최고 587배까지도 검출됐습니다. 캠프킴 주변에서는 석유계통 물질 오염 여부를 판단하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512배까지도 나왔습니다. 용산미군기지 주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상황을 보면, 미군기지 내부는 얼마나 심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 오염된 지하수 정화비용으로 매년 5억 이상을 소요하고 있다. 서울시,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 비용 매년 5억 이상 소요 용산미군기지 주...

[여행스토리 호호] 대학로에서 여름밤 나기

호호의 유쾌한 여행 (55) 대학로공연장 대학로예술극장 대학로 공연장에서 여름밤 나기 무대의 주인공 마주하기 100m 전 더운 여름도 이제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입추가 지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밤공기가 제법 시원해집니다. 밤에 슬슬 마실 다니기 좋은 계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대학로에 가봤습니다. 한국의 브로드웨이, 웨스트앤드로 불리는 곳입니다. 소극장들은 사회적인 이유로 혜화 로터리 넘어 한성대 입구 가는 길 쪽으로 많이 이전했지만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중소극장들이 많이 남아 대학로의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은 해가 지기 시작하면 더욱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대학로 시작점, 홍익대학교 대학로캠퍼스 아트센터 백 여 곳이 넘는 극장에서는 부지런히 오늘의 공연을 무대에 올립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부푼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아갑니다. 오늘의 무대, 나의 주인공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대사로, 어떤 제스처로 내 맘을 사로 잡을까 기대감으로 떨리기 까지 합니다. 누군가는 대학로의 공연들을 차례로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극을 회전문 돌 듯 계속 보기도 합니다. 그런 기대감, 설레임 때문인지 대학로에는 대학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공연이 있어서 혼란스러울 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연정보센터 미리 좋아하는 캐스팅, 좌석을 찾아 예매를 하고 왔다면 극장을 찾아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울연극센터,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공연정보센터에 들려 현재 무대에 올려지는 다양한 공연에 대한 안내를 받아도 좋습니다. 서울연극센터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번출구 옆에 있습니다. 공연정보센터는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쾌적한 부스에는 다양한 공연 리플렛과 정보들이 있고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도 됩니다. 잠시 쉬어가도 됩니다. 대학로 풍경 한 켠에 자리하는 마로니에 공원 야경 평일이면 대부분 공연은 저녁 8시에 막이 오릅니다. 주말에는 낮에 한 번, 밤에 한 번 두 번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