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시민 대토론회'로 서울시청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미디어메이트

발행일 2016.06.13. 19:30

수정일 2016.06.21. 10:56

조회 606

서울미디어메이트 황희두

 

지난 6월 12일, 서울시청에서 진행했던 '구의역 사고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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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는 구의역 사고에 대해 반성하고, 특권과 안 좋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시민들의 의견과 비판을 듣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과 패널 10명, 그리고 시민 100명 정도가 자리를 채워주셨으며 최근 사회적 문제인 구의역 사고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다 보니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토론회는 유튜브, 아프리카TV, 시장님 페이스북 등에서 생중계 되었으며 카카오톡 등 SNS에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먼저 박원순 시장님의 사과 인사로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원순 시장 : "故 김 군의 명복을 빕니다. 다 저의 불찰입니다. 제2의 김 군을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번 계기를 서울 탈바꿈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김 군의 편에 서겠습니다."

이어 다양한 패널과 시민들의 의견이 나오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 스크린 도어 제작비가 맨 처음 1억 5천만 원에서 6~7천만 원 선으로 줄었다. 현장 상황이 수리하는 직원이 2인 1조가 불가능하였고, 1시간 내 수리해야 하지만 공무원들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10분만 늦어도 다음 비용에서 삭감이 되어 급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 성수역, 강남역, 그리고 이번 세 번째 구의역 사고가 일어난 거에 대해 몰랐다는 건 문제가 있다

-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뿐이다.. 아직 수많은 비정규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몰려있다. 그나마 공기업에서 사건이 발생하여 알려진 것이며 재벌, 정부, 정치권 모두의 문제이다

- 박원순 시장이 사람들을 자르거나 직위해제하는 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다. 발주처의 책임을 강화하고 시스템의 본질적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 청년의 단순한 문제도 아니고, 서울시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 국회 청소, 경비 등 사회 여러 군데를 전부 하청업체가 맡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변화하지 않는 게 큰 문제다. 하청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

- 서울시장은 서울시 산하의 모든 기관의 총 관리자이다. 여러 사람의 눈으로 감시해야 문제가 해결이 가능하다

- 5월 28일을 기억하며 시민안전의 날로 지정하며, 시민 528명을 모아 시민안전 관리 감독제를 지정해야 한다

- 슬픔과 공감, 분노, 왜 이 사건이 반복되었는가를 생각하며 이 문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책임을 지고 오랫동안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 한국이 현재 유지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중교통 요금이 많이 낮은 것 때문이다

- 시민이 스스로 안전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시켜야 한다

- 정시운행보다는 안전운행에 더 힘을 써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위와 같이 많은 패널들의 의견으로 토론이 길어지면서

박원순 시장이 메피아를 몰랐다는 점과 초기 대응에 너무 실망하였으니 사퇴하라

vs

사퇴를 하는 건 책임이 아니라 회피하는 것,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방지에 힘을 써달라

라는 식의 대립각이 세워졌었습니다.

토론의 시간이 흐르며 대부분의 반응은 두 번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 메트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책임지고 노력하라는 의견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시장님께서는

"생방송을 통해 많은 의견을 주신 부분들까지 반영하여 개별적으로 이번 사건 해결에 대한 제안들을 주셨습니다. 외조에 위탁함으로 제대로 챙겨지지 않는 이번 상황에 대한 지적이 많았으며, 메피아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는데 완전히 격파해내겠습니다. 시스템의 고도화나 스크린도어가 많은 2호선도 조사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메트로 뿐 아니라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산하기관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안전을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년간 7천 명이 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전환된 정규직들도 노동조건에 대해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인간에 대한 애정,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에 대한 요구이고 요청입니다. 서울시가 노동존중 특별시라던지 사람이 중심인 도시를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들을 했습니다만 이번 사고를 보면 그것이 현장에 미치는 게 너무 부족했습니다. 현장에는 아직 이런 철학이 반영되지 않는 게 너무 많았다는 반성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를 제대로 바꾸겠습니다. 틀을 바꾸는 탈바꿈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형 노동 혁명 구조개혁이 커져갈 수 있도록, 그리고 김 군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그런 각오를 말씀드리며 시민안전 거버넌스, 시민 통제 등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습니다.

서울시가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서울시는 지하철만으로 1년에 5천억 가량의 적자가 쌓이고 버스와 합치면 대중교통에 1조 원의 채무가 쌓입니다. 무임승차만으로도 4천억 가량의 적자가 쌓입니다. 중앙정부의 정책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의 내진설계 등은 다 돈의 문제입니다. 은수미 전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시는 시립병원 13개만으로 7백억의 적자가 매년 쌓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돈이 없다고 병원 치료를 못 받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며 이런 부분에 공감이 필요합니다.

시민안전 감독관을 만든다던지, 1000만이 사는 대도시의 문제를 시장 혼자의 결단으로는 안되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감독, 참여하여 안전한 도시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안전사회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안전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회의가 그런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공감을 이루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니고 시민들과 함께 더 많은 말씀들을 현장에서 듣고 서울이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마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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