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기분!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6.06.08. 16:00

수정일 2016.06.08. 17:49

조회 2,707

흔히 버스정류소는 잠시 버스를 기다리다 승차할 버스가 오면 훌쩍 타고 떠나는 대기장소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다. 이러한 편견을 뛰어넘는 버스 정류장이 세워졌다. 문화공간이자 지역명소로도 거듭난 ‘디자인 승차대’이다.

경복궁과 안국동에 가면 멋지고 예술성 있는 버스 승차대를 만날 수 있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승차대가 아니다.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지역의 역사성과 예술적 감각을 갖췄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은 지역사정을 고려해, 안내판에 LED시설을 갖추고 야간에도 노선과 도착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승차대 한가운데 공간을 넓게 하여 휠체어 출입도 편리하게 했다.

경복궁 동십자각 맞은편에 있는 디자인 승차대

경복궁 동십자각 맞은편에 있는 디자인 승차대

경복궁 6번 출구에서 인사동 방향으로 동십자각(경복궁의 동남쪽경계에 있던 망루) 맞은편에 있는 경복궁역 디자인 승차대는 건너편에 있는 경복궁 담장과 어울리며 단아하면서도 품격있게 자리에 서 있었다. 짙은 회색빛을 가진 철재승차대로 만들어진 경복궁역 디자인승차대에서 버스를 기다리다보면 한옥집에 앉은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다. 마치, 집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경복궁, 청와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로 연결되는 지역특성을 고려해, 방문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는 승차대이다.

안국동역 6번 출구에 있는 안국동 디자인 승차대

안국역 6번 출구에 있는 안국동 디자인 승차대

안국역 6번 출구에 있는 안국동 디자인 승차대는 인사동과 북촌한옥마을이 전통문화예술의 중심지라는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렸다. 고동색의 나무와 돌을 회색철재와 섞어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미를 융합하였고 상층부를 날개짓의 타원형으로 처리하고 전체적으로는 거실의 장식품인 병품처럼 조각하여 예술적 감각을 살린 승차대이다.

목재, 돌, 철재를 섞어 전통미와 현대미를 융합한 안국역 승차대

목재, 돌, 철재를 섞어 전통미와 현대미를 융합한 안국역 승차대

이처럼 서울시는 올해 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 중에서 지역특성에 맞는 세부설계를 통해 경복궁역과 안국역에 버스 승차대를 완성하였다. 올해 안에는 다섯 군데의 승차대가 더 만들어진다고 한다. 앞으로 설치될 버스승차대 하나하나가 누구나 머물고픈 예술작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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