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덕후’들을 위한 페스티벌 열려
발행일 2016.05.26. 14:55
우리가 알던 만화 캐릭터, 게임 캐릭터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 튀어나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피규어나 홀로그램, 대형 인쇄물 등이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모습은 그 캐릭터의 의상과 소품을 이용해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게임이 출시될 즈음 스파이럴 캣츠나 RZ COS 등 전문 코스프레팀이 게임의 홍보를 위해 게임 코스프레 사진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영화 시사회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코스프레를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프레 문화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이미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대표격인 행사인 ‘코믹 마켓’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코스프레 문화를 접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게임 홍보, 애니메이션 팬 행사에 코스프레가 빠지는 법이 없다. 인기 코스플레이어가 사진집을 내거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캐릭터의 대사를 녹음했던 성우가 자기가 연기한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하고 공식석상에 서는 일도 많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과 서대문구가 후원하고, Negibose KONDO 사가 주최한 ‘코스프레 컬렉션 in 서울’이 서울 연세로에서 지난 21일에 열렸다. 일본 각 지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등 해외 여러 곳에서 열린 코스프레 컬렉션 행사는, 코스프레 사진집을 직접 판매하고 코스프레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승자에게는 9월 도쿄 게임쇼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게끔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 첫 순서는 일본인 DJ Taka Sushi의 DJ 퍼포먼스였다. 애니메이션 노래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리믹스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었던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의 대표곡인 ‘Snow halation’이 흘러나오자, 애니메이션 팬들은 준비해온 응원봉을 꺼내고 함성을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작년 도쿄 게임쇼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던 ‘UE’ 씨의 사회로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토 마사루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그리고 행사를 주최한 콘도 사의 콘도 키데카츠 대표가 축사와 곁들여 행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이어갔다. 이어 일본에서 초청받아 방한한 프로 코스플레이어인 레이카 씨, 이쓰키 아키라 씨, 쿠로네코 씨가 무대 위에 올라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이들 중 두 명은 아마추어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어서, 세 명이 차례대로 무대 위에 올라가 공연을 하는 등 시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뒤편에 열린 플리마켓에서는 프로 코스플레이어가 직접 사진집을 판매하거나, 몇몇 참가자들이 간단한 팬시를 팔기도 하고, 참여한 코스플레이어들이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은 평소에 좋아하던 배트맨이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게임 캐릭터를 만나자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SNS에서 보고, 구경 왔다는 한 시민은 “‘롤’이나 영화에서 보던 캐릭터들과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니, 참 재미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코스프레 콘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은 공보문화원의 한국인 직원, 공보문화원장 그리고 곤도 씨였다. '원피스'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 행사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우승자 발표와 함께 행사가 마무리되었는데, 우승자는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인 ‘언더테일’의 ‘메타톤’ 코스프레를 한 시민이었다. 곤도 씨는 시상을 하면서 ‘독창성이 뛰어난 코스프레’ 였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곤도 키테카츠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의 행사 중, 야외에서 코스프레를 착용하고 진행하는 행사는 처음이었는데,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 코스프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고, 한국에서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일반인에게 보여주기는 창피한 문화라는 생각이 있는데, 서대문구와 일본대사관의 협조로 일반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며, “이번 야외행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코스프레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단순한 코스프레 행사를 넘어,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던 이번 행사에 큰 홍보는 없었지만 많은 시민들이 찾는 재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한쪽에 준비된 코스프레 체험실에서 코스플레이어가 되어보기도 하고, 이후에 열린 신촌 왈츠 축제와 덧붙여 하루동안 신촌의 즐거운 체험행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연세로가 대중교통문화지구로 바뀐 이후, 물놀이 행사를 비롯한 여러 행사가 이미 신촌에서 열린 바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를, 컨벤션홀과 같은 닫힌 장소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J-pop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계속 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을 갖고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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