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암벽등반장, 나도 도전?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6.05.20. 11:17

수정일 2016.06.24. 13:54

조회 2,116

응봉산 암벽공원에서 시민들이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

응봉산 암벽공원에서 시민들이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

어느덧 봄을 지나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바다나 산으로 스릴 넘치는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한강 너머 높고 낮은 산들로 둘려 쌓인 서울 도심에는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중 기자가 가벼운 등산 코스로 자주 찾는 곳이 서울 성동구에 있는 응봉산이다. 해발 94m의 응봉산에 오르면 서울 숲, 잠실운동장, 코엑스 등 서울 동부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은 한강 조망 명소로 유명해서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다.

응봉산에서 바로본 서울 동부권 풍경

응봉산에서 바로본 서울 동부권 풍경

지하철 중앙선 응봉역 1번 출구를 나와 응봉산을 오르다 보면 채석장 절개지에서 공원으로 탈바꿈한 ‘응봉산 암벽공원’을 만날 수 있다. 기자는 응봉산에 오르던 중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발길을 암벽 공원 안쪽으로 옮겼다.

“왼손이 먼저 나가야 돼요~ 왼손 오른손 왼손! 왼발도 따라 올라가고! 바로 올리고!”

기자가 응봉산 암벽 공원에 방문했을 당시 어림잡아 약 20명 넘는 사람들이 2인 1조로 암벽 등반을 즐기고 있었다. 아찔한 높이에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클라이머)과 그 아래 지상에서 로프를 잡아주는 사람들은 수시로 숨 가쁘게 호흡했다.

이에 반해, 응봉산 암벽 공원 벤치에서 이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어르신들과 암벽 등반 후 휴식을 취하는 시민의 모습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또, 공원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높이 3m의 초보자 및 어린이용 꼬마 암벽도 평온했다.

응봉산 암벽공원 옆 꼬마 암벽의 어르신과 아이들

응봉산 암벽공원 옆 꼬마 암벽의 어르신과 아이들

응봉산 암벽 공원에서 만난 시민 장순심 씨는 자신을 ‘암벽 등반 초짜’라고 소개했다. 그가 암벽 등반에 입문한지는 3년이 지났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던 장순심 씨에게 조심스레 암벽 등반의 매력이 무언인지 물었다.

“암벽 등반은 ‘등급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 굉장한 매력이에요. 젊어서 하면 내가 무엇인가를 뛰어 넘는다는 성취감이 있어요. 김자연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가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죠. 한번 해봐요. 날씬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응봉산 암벽공원에서 시민들이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

응봉산 암벽공원에서 시민들이 암벽등반을 하고 있다

시민 장순심 씨의 순간적인 권유에 기자는 암벽 등반 도전에 잠시 망설였다. 공원에서 느낀 암벽 등반은 분명 매력적인 레포츠였기 때문이다. 기자는 담소를 나누며 다시 질문을 이어나갔다. 장순심 씨에게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암벽 등반을 하며 어느 순간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 하면 많이 극복이 된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믿고 움직일 수 있는 리더를 잘 만나야 한다. 서로 유대감과 의사소통이 잘 맞아야 안심하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이끌어주는 사람과 따라가는 사람 간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이것은 레포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했다.

응봉산 근린공원에 조성된 모험 놀이장

응봉산 근린공원에 조성된 모험 놀이장

한편, 응봉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모험놀이 체험장’으로 재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응봉산 암벽 공원에서 산책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샛길에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암벽 공원과의 높이 차를 이용해 20m길이로 만들어 졌다. 이 외에도 응봉산 근린공원에는 챌린지타워, 흔들다리, 그물망 건너기, 징검다리 건너기 등의 모험 놀이장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암벽등반 #응봉산암벽등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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