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역세권’을 넘어, ‘퀸튜플역세권’도 있다?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897 Date2016.05.17 16:50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60) 편리한 지하철 환승역, 한꺼번에 이용한다

지하철 노선이 1개라면 환승역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선 수가 늘어날수록 환승역은 계속 늘어난다. 서울시 9개 노선 외에도 코레일, 공항철도, 신분당선 노선 등이 함께 운행되는 서울-수도권 지하철에서도 다수의 환승역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중에서도 환승역들이 붙어있는 ‘연속환승역’과 여러 노선들이 모여 있는 ‘다중환승역’이 있어 서울지하철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연속환승역

연속환승역이란 한 노선에서 환승역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역도 환승역, 다음 역도 환승역 식이다. 주로 복잡한 도심에서 볼 수 있다. 2연속 환승역은 흔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서울시내 지하철의 3연속 이상 연속환승역 현황은 다음과 같다.

연속환승역

인천시에 있는 계양역까지 포함하면 공항철도에 있는 6연속환승역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항철도는 원래 역간 거리가 길어 역수가 적고, 공항에서 온 승객을 서울지하철 곳곳으로 연계해주기 위하여 노선을 설계했는데 그러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물론 향후에는 지금의 기록이 바뀔 수 있다. 공사 중이나 계획 중인 노선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향후 신안산선(영등포역)과 서울경전철 서부선(대방역)이 개통되면 가산디지털단지부터 용산까지 총 8연속 환승역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편 을지로4가-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5호선)이나, 공덕-효창공원앞(6호선,경의중앙선) 같은 곳은 두 노선이 연속하여 환승역으로 이어지고 있어 궁금함을 자아낸다. 낭비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각각의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2-5호선 간 환승거리가 매우 긴데, 이 역 대신 을지로4가역에서 환승하면 더 빠르게 환승할 수 있다.

지난 4월 30일 환승역으로 탈바꿈한 6호선 효창공원앞역

지난 4월 30일 환승역으로 탈바꿈한 6호선 효창공원앞역

다중환승역

4중 환승역인 공덕역에서는 다른 3개 노선의 환승안내를 볼 수 있다

4중 환승역인 공덕역에서는 다른 3개 노선의 환승안내를 볼 수 있다

여러 노선이 한 역에서 환승되는 경우가 다중환승역이다. 환승역의 특성상 두 노선이 만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만나는 노선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더블역세권’이니 ‘트리플역세권’이니 하면서 환승노선 수에 따라 앞에 tuple(튜플) 영어 숫자를 붙여 표현한다. 서울시내에 있는 다중환승역들은 다음 표와 같다.

4중 환승역인 공덕역에서는 다른 3개 노선의 환승안내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많은 노선이 모이는 곳은 왕십리, 공덕, 서울역 3개 역이다. 다만 서울역의 경우 경의선 쪽으로 환승통로가 없는 방식(소프트환승)이다.

김포공항역은 현재 4중 환승역이다

김포공항역은 현재 3중 환승역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기록은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많은 철도계획이 있고 공사 중인 노선들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차기 도시철도(경전철) 동북선 계획은 왕십리역이 종점이라, 왕십리역은 나중에 5중 환승역이 된다. 마찬가지로 현재 공사 중인 김포도시철도와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김포공항역도 5중 환승역이 될 예정이다. 이들 역 주변은 나중에 ‘퀸튜플(quintuple) 역세권’이 되는 것이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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