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문 연 미국대사관저? 수상한 정동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5.16. 16:15

수정일 2016.05.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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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정동야행 전경

덕수궁 정동야행 전경

서울시 중구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정동 일대에서 봄밤에 떠나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엽니다.

지난 해 5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7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28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됩니다. 낮의 모습만 익숙했던 정동을, 특히 정동다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 늦봄 밤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정동야행은 ▲야화(夜花, 밤에 꽃피우는 정동의 문화시설) ▲야로(夜路, 정동 역사를 함께 걷다) ▲야사(夜史, 정동역사체험) ▲야설(夜設, 거리에서 펼쳐지는 공연) ▲야경(夜景, 정동의 야간경관) ▲야식(夜食, 야간의 먹거리) 등 6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위해 정동 일대의 덕수궁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 29곳의 기관들이 협업해 밤늦게까지 문을 활짝 엽니다.

미국대사관저

미국대사관저

19세기 근대건축물 ‘미국대사관저’ 등 3개 대사관 개방

지난 해 봄에 개방한 미국대사관저가 이번에 다시 문을 엽니다.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 겸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한테 개방합니다.

주한영국대사관도 이번에 다시 일부 개방합니다. 영국대사관은 신청을 받아 선정된 80명에 한해 2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공개합니다. 정동야행 홈페이지(culture-night.junggu.seoul.kr)에서 18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정동에 단독 건물을 갖고 있는 캐나다대사관도 27일, 1층 정원과 로비 및 지하1층 도서관을 개방하고 포토존을 운영합니다.

성공회 성가수녀원

성공회 성가수녀원

91년 된 성공회 성가수녀원, 딱 80명에게만 공개

웅장한 모습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옆에 있는 성공회 성가수녀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올해 91주년을 맞은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대문을 포함해 외빈관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며, 서양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조화를 이룹니다.

수녀원은 평소 개방하지 않지만 2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만 일반인에게 정원을 공개합니다. 18일까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으며, 무작위 추첨을 통해 80명의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인기 있는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도 27일과 28일 양일간 저녁 6시와 7시, 총 4회를 추가로 개방합니다. 19일~20일 사이에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습니다.

토이키노(좌), 그레뱅 뮤지엄(우)

토이키노(좌), 그레뱅 뮤지엄(우)

정동야행 문화시설들, 입장료 할인

정동에 위치한 문화시설들도 정동야행 기간에 입장료를 대폭 낮춰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국내 최대 피규어&장난감박물관인 '토이키노'는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세실극장은 넌버벌 퍼포먼스 뮤지컬 '파이어맨'의 공연료를 4만 원에서 1만 원으로 할인합니다. 밀랍인형 전문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엄'도 입장료를 대폭 할인해 줍니다.

NH아트홀의 라이브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Fanta Stick)'의 공연료도 30% 할인되며, 일민미술관의 '그래픽 디자인展'은 50% 할인된 입장료로 저녁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미술관에서는 정동야행을 주제로 한 캘리그라피가 전시됩니다.

고궁음악회

고궁음악회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등 덕수궁 고궁음악회

야간 개방과 함께 27일 저녁 7시 30분에는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가, 다음날 같은 시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고궁음악회가 초여름 밤을 수놓습니다.

지난 정동야행 때 큰 관심을 모았던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서울주교좌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올해도 준비됐습니다.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는 인형극이, 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는 김묵원 작가의 동양화 퍼포먼스인 '라이브 드로잉아트'가 각각 펼쳐집니다.

해설을 듣고 보면 달라보여요

전문해설사와 함께 하는 정동 탐방 프로그램인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에 참여하면 정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코스는 90분 정도가 소요되며, 참가비는 없습니다. 신청은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하면 됩니다.

개별적으로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덕수궁 중명전과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정동회화나무 앞, 서울시립미술관 등 5개소에 배치된 시설별 안내원의 설명을 들어도 좋습니다.

모바일 앱인 '중구 스토리여행'을 켜면 최첨단 IOT 기술인 비콘이 작동해 정동 곳곳에 갈 때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음성해설이 자동 제공됩니다.

체험행사(좌), 버스킹 공연(우)

체험행사(좌), 버스킹 공연(우)

‘서양 문물의 도입지’ 정동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이번 정동야행축제는 구한말 정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바로 1900년대 전후의 시대상을 재현한 '덜덜불 골목'입니다. '덜덜불'이란 1901년 덕수궁에 설치된 백열전구를 밝히기 위한 발전기가 덜덜거리며 요란하게 돌아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꼬마전구로 덜덜불 만들기, 개화기에 고종이 즐겼던 커피 만들기, 납활자기로 우리집 가족신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준비됐습니다. 일부 체험은 유료지만,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수익금은 전액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됩니다.

석고마임

석고마임

그밖에도 매시간 덕수궁 돌담길 버스킹 공연과 덜덜불 시대 사람들의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정동 분수대와 구세군역사박물관 사이의 돌담길에서는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미디어 파사드로 아름다운 조선시대 민화를 만날 수 있고, 정동에서 최초로 서양식 결혼식이 올려졌던 것을 소재로 정동분수대 앞에 웨딩포토존이 꾸며집니다.

스탬프북 채운 관람객에게는 선물 증정

정동에 대한 설명이 담긴 스탬프북에 야간개방 시설의 스탬프를 7개 이상 찍어오는 방문자에게는 아트캘리그라피 기념 증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외국어가 가능한 안내도우미가 배치되고, 밤늦게 정동야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출출한 배를 채워줄 푸드트럭과 과일, 음료 등을 판매하는 야식코너도 운영됩니다.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 5월과 10월에 열린 정동야행축제에 무려 19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왔고, 이번 봄에도 많은 분들이 찾으실 것으로 기대된다”며, “근대문화유산이 몰려있는 정동에서 밤늦도록 멋과 추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의 : 중구 문화관광과 02-3396-4612 홈페이지 culture-night.junggu.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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