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 포인트만 쏙쏙!…둘레길 7코스

시민기자 최용수

Visit2,205 Date2016.04.11 15:39

소나무 숲으로 잘 가꾸어진 서오릉

소나무 숲으로 잘 가꾸어진 서오릉

‘자랑스러운’ 서울둘레길 완주 인증서를 받으려면 서울둘레길 157km 곳곳에 설치된 28개의 인증 스탬프가 필요하다. 3월말 현재 7,500명이나 완주 인증서를 받았다니 덩달아 마음이 다급해진다.

‘완주자 1만 명 안에 들겠다’는 다짐을 하고 완주 4일차인 오늘은 제7코스로 향했다. 서울둘레길 제7코스는 가양역을 출발하여 구파발역에 이르는 16.6km의 난이도 중급코스이다. 가양대교~난지한강공원~월드컵공원~불광천을 거쳐 봉산입구에 이르는 7-1구간(7.3km)은 복원된 자연과 물 길 따라 걷는 평탄한 ‘도심구간’이고, 봉산입구(증산역)~봉산~벌고개~앵봉산~은평환경플랜트~구파발역에 이르는 7-2구간은 능선을 따라 고즈넉함을 즐기는 ’산길구간‘으로 나누어진다.

7코스 탐방 중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를 읽고 있는 기자

7코스 탐방 중 서오릉과 벌고개 이야기를 읽고 있는 기자

이미 널리 알려진 7-1구간과는 달리 7-2구간은 아직 생소한 구간으로 남아있다. 길이 9.3km, 보통걸음으로 4시간 20분이면 탐방이 가능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 이야기와 자연생태계를 다 챙겨보려면 하루종일 다녀도 부족하다.

놓치면 후회할 탐방 포인트, 기자의 체험을 통해 얻은 팁을 기사로 전하고 싶다.

먼저, 서울둘레길 157km 중 유일하게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는 7-2구간만의 색다름을 즐겨라. 봉산(209m)과 앵봉산(230m)을 잇는 능선의 남과 북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행정구역이 나누어진다. 북쪽을 내려다보면 고양시 향동동·용두동·서오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고개를 들면 원흥·삼송지구와 멀리 일산·파주까지 시원하게 펼쳐있다.

시선을 남쪽으로 돌리면 서울도심의 빼곡한 건물과 그 뒤를 감싸고 있는 백련산·안산·인왕산의 풍광은 흡사 한 폭의 산수화 같다. 서울과 경기도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음은 다른 구간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 구간만의 특별함이다.

은평구의 도심 풍경과 그 뒤로 펼쳐진 북한산비봉, 문수봉의 절경은 한폭의 산수화이다

은평구의 도심 풍경과 그 뒤로 펼쳐진 북한산비봉, 문수봉의 절경은 한폭의 산수화이다

둘째, 구간에 숨겨진 다양한 역사의 이야기와 유적을 챙겨보는 맛이다. 봉수대와 봉산정이 있는 봉산(烽山) 정상은 이 코스 최고의 전망대이다. 고려 말 봉수제도에 따라 복원된 두 개의 굴뚝 봉수대는 평안도에서 오는 신호를 목면산(남산)에 보내주는 서북쪽의 마지막 봉수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봉산의 정상에 있는 봉수대와 봉산정

봉산의 정상에 있는 봉수대와 봉산정

봉산정 주변의 넓은 쉼터는 3.1운동 당시 주민들이 횃불을 높이 들고 만세시위를 벌였던 독립운동의 현장이다. 1457년 세조의 큰 아들 의경세자(덕종으로 추존)가 죽자 서오릉에 묻은 후 넋을 위로하고자 경릉 동쪽에 창건한 사찰 ‘정인사’, 화재로 소실된 후 지금의 봉산자락에 재건하고 ‘수국사’라 이름 하였다. 100% 순금으로 개금불사(改金佛事)한 우리나라에는 하나뿐인 ‘황금법당’을 보면 이내 탐방객은 황홀경에 빠져든다.

황금빛 찬란한 수국사 황금법당

황금빛 찬란한 수국사 황금법당

봉산과 앵봉산 사이에는 서울시 은평구와 고양시 덕양구를 잇는 ‘벌고개’가 있다. 땅 속 벌집이 있는 곳을 명당이라 지목하여 의경세자의 묘를 쓰게 하자 집을 잃은 벌들이 지관(地官)을 쏘아 죽였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벌고개를 넘어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유네스코세계유산인 사적 제198호 서오릉이 나타난다. 의경세자(덕종)의 경릉을 비롯하여 예종(창릉)·숙종(명릉) 등 왕과 왕비의 다섯 능이 있고, 장희빈의 무덤인 대빈묘(大嬪墓)도 볼 수 있다. 55만여 평의 드넓은 서오릉, 소나무 숲 향을 맡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다.

마지막 탐방 팁은 둘레길 주변에 있는 특별한 자연생태계를 둘러보라는 것이다. 7만 3,000㎡의 대규모 ‘봉산 팥배나무 군락지’, 희귀성과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열매는 팥을 닮았고 하얗게 피는 꽃은 배나무를 닮았다하여 ‘팥배나무’라는 이름을 가졌다니 참 재미있다.

서울시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봉산 팥배나무군락지

서울시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봉산 팥배나무군락지

일명 ‘꾀꼬리산’이라 불리는 앵봉산(鶯峯山), “삣 삐요코 삐~요”하며 노래하는 꾀꼬리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서어나무 집단서식지’도 만날 수 있다.

앞으로 봉산·앵봉산 구간을 탐방할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란다.

○ 서울둘레길 안내센터 02-779-7901~4
○ 세부구간: 가양역~월드컵공원~불광천~봉산~앵봉산~구파발역
○ 구간거리: 16.6km
○ 소요시간: 6시간 10분
○ 시작구간: 남쪽-지하철 9호선 가양역 4번 출구, 북쪽-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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