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개성공단이 피어났습니다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6.04.06. 13:30

수정일 2016.04.06. 13:30

조회 1,690

지난 주말 개성공단 바자회를 찾은 시민들

지난 주말 개성공단 바자회를 찾은 시민들

지난 2월11일 개성공단이 전면중단에 들어갔다. 2003년 6월 착공식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전면중단이었다.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경영자금 및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성공단 제품 기획전 ‘꽃피는 봄이오니 힘내세요! 개성공단’이라는 바자회를 열었다.

서울광장 잔디밭 위에 놓인 메시지 `힘내세요! 개성공단`

서울광장 잔디밭 위에 놓인 메시지 `힘내세요! 개성공단`

행사 첫날인 1일, 서울광장 서쪽으로 속옷, 운동화, 시계, 옷 등 개성공단의 물건과 그 기업제품을 파는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색상의 옷과 시계 등을 꼼꼼히 살폈다. 가격표를 보고 생각보다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다고 만족해하기도 했다.

바자회 부스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고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바자회 부스는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고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옷을 파는 부스에는 봄을 맞이해 옷을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할 때면 거울에 비춰보기도 하고, 어떠냐 물어보기도 하며 바쁜 모습이었다. “내일이면 예쁜 물건이 더 와요” 살짝 판매자가 귀띔을 해주자 옷을 고르던 한 시민은 함께 온 친구들에게 한 번 더 오자며 조른다.

다양한 색상의 청바지가 걸려있다

다양한 색상의 청바지가 걸려있다

양말을 파는 곳에서는 엄마와 같이 온 딸이 남자양말을 하나를 집으며 “아빠 양말하면 되겠다”고 하자 엄마는 마음에 들었는지 “같은 색으로 하나 더 사자”며 양말을 하나 더 집어든다. 물건 하나라도 더 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민들에게서 개성공단을 응원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 시민들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는 시민들

얼마 전까지 황토색이었던 서울광장은 반짝이는 풀빛으로 가득 찼다. 푸른 잔디 위에 ‘꽃피는 봄이 오니 힘내세요! 개성공단’ 이라고 적힌 판이 놓여 있었다. 가판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적힌 꽃모양의 메모지가 빽빽이 붙어있었다. “용기를 내요” “화이팅! 힘내서 다시 시작해요” 시민들의 마음이 적힌 글귀들이 꽃송이가 되어 피어났다. 기자 역시 응원 메시지를 적어 붙였더니 꽃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응원의 메시지 꽃을 피우는 시민들

응원의 메시지 꽃을 피우는 시민들

바자회는 3일로 끝났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인천 강원 충청 등은 입주기업의 향후 지원에 적극 도움을 줄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바자회를 계기로 중소기업 제품 판매전에 개성공단 기업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올 5월부터 청계천광장 등에서 5차례에 걸쳐 열리는 ‘중소상공인 행복나눔 판매전’에 많은 시민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 날, 때마침 근처의 광화문 분수가 가동을 시작하였다. 힘차게 뿜어내는 분수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밝은 모습을 하루 빨리 보게 되길 바란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광화문광장 분수. 개성공단 기업들도 저 물줄기처럼 힘찬 도약을 하길 바란다

광화문광장 분수. 개성공단 기업들도 저 물줄기처럼 힘찬 도약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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