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현장> 삶을 공유하는 청년들, 응원해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4.04. 09:39

수정일 2016.04.05. 16:22

조회 576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요?”
“꿈.. 이라고요? 글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아니,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게 더 맞겠네요. 쉴 틈 없이 알바해서 등록금, 월세 내면 끝. 다시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죠. 그렇게 몇 년, 아니 20대를 다 보내겠죠. 꿈.. 이라고요?”

아프니까 청춘이고, 청춘이니까 힘들어도 좋다? 감히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춘이, 젊다는 것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고, 청춘이 사회의 면죄부는 아니지 않은가.
젊으니까 기회가 많다는 것도 옛말.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꿈꾸어야 하는 요즘, 적극적으로 삶을 꾸리는 청춘이 많다. 먹고 자고 일하고 꿈꾸는 모든 것을 함께, 또 나누는 청년들이 있다 하여- 그래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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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아지트,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짐작된다. 각각의 독립 개체가 모여 공동의 공간을 이용하며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무언가를 창조하기도 하는 코워킹스페이스는 2000년대 들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러한 공간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창조적인 아지트가 되고 있는 것.
대전에서 만난 '벌집'은 국내 코워킹스페이스 중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카이스트와 충남대학교 사이에 위치해 청년들의 공유 공간으로 안성맞춤. 대전 지역 40여 개 청년 커뮤니티가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흡사 여왕벌 같다고나 할까.

사용법
+ 이용료 : 3시간 3,000원, 하루 5,000원
+ 오픈키친, 미팅룸, 탁구대, 미니북카페 등 마음껏 이용 가능
+ 042-34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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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미니 북카페 ‘꿀빠’. 커피와 스낵을 판매하고, 냉장고엔 개인 음식 보관도 가능하다. 간단한 조리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라면 정도는 거뜬. 내 집처럼 편히 쉬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다.
4청년이 화두인 요즘, 지속가능한 청년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과 대전의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그들의 외침이 참 건강하고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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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공유 공간들. 물론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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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동네 책방, 유어왓츄리드(You are what you read)

공간의 힘을 느끼기에 서점만 한 곳이 또 있을까. '벌집'이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이라면 '유어왓츄리드'는 가치를 소통하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벌집' 아래층에 위치한 이 작고 아늑한 동네 책방은 '당신이 읽은 것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read)'라는 의미로 책을 통해 소통하고 진정한 나를 찾기를 바라는 청년들의 마음이 스몄다.

사용법
+ 이용료 : 도서관 하루 6,000원, 대관 1인 3시간 5,000원(음료 제공)
+ 14:00-22:00(화요일 휴무)
+ 010-2018-6130

9작은 책방 안쪽에 위치한 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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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러 들어왔다가 삶의 가치를 찾아 나가는 이가 더 많아지길, 이 작은 동네 책방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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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쓴 따뜻한 엽서, 누군가의 마음이 담긴 사진 등 종이에 표현된 감성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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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그대 걱정 마라, 셰어하우스 ‘꿈꿀통’

<응답하라 1994> 속 신촌 하숙집의 옹기종기 정스러운 일상은 전설이 되었다. 요즘 청년들의 최대 고민은 등록금과 월세. 학창 시절의 추억은 고사하고, 치솟는 월세 따라잡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즈음 사회적 대안으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셰어하우스. 말 그대로 '집 좀 함께 씁시다!' 정도 되겠다.
집은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아니, 분명 아니어야 한다. 그리하여 편안히 자고 쉬면서 미래를 꿈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공유 주거 공간 '꿈꿀통'이 2015년 8월에 문을 열었다. 그리고 더 많은 꿈꿀통이 대전 곳곳에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이런 셰어하우스는 비단 청년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인 가구 25% 시대,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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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면 누리기 힘들었을 안정감과 편리함이 ‘꿈꿀통’에 있다.
17함께 머물며 서로의 아이디어와 가치를 공유하는 청년들. 집이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님을 그들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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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셰프가 매일 다른 음식을, 공유 주방 ‘비밀’

'먹고 사는 문제' 만큼 심각한 문제가 또 있을까. TV 속 셰프의 인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여전히 '먹는 것'이 대세인 요즘, 대전에 아주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공유 주방 '비밀(Bee Meal)'. 이곳은 매일 다른 셰프가 매일 다른 음식을 내놓는 것이 모토다. 고로 정해진 메뉴가 없다는 말씀.
처음 마주한 순간,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매일 다른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청년들의 꿈을 대변하는 곳인 것 같았다. 셰프 또한 거창한 이름을 내건 이가 아니다. 예비 창업자, 외식조리학과 학생 등 음식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놓을 기회가 필요한 이들에게 그 기회를 공유하는 공간이 바로 '비밀'인 것.
혹시 아는가.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내일의 셰프에게 슬며시 주문하면 나를 위한 한 그릇이 메뉴에 오를지 말이다. 다만 비밀이다. 쉿!

사용법
+ 단체 모임 대관 가능
+ 점심 11:30-14:00, 저녁 17:30-20:30
+ 070-8126-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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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칠판에는 오늘의 셰프와 메뉴가 적혀 있다. 매일이 기다려지는 유쾌한 밥상. 보통 일주일 전에 셰프의 일정과 메뉴가 공지된다. 또한 절찬리 셰프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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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재능으로 기회를 파는 청년들이 아름답다.
22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유 주방,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코워킹스페이스 '벌집(Birlzip)', 커뮤니티 동네 책방 '유어왓츄리드(You are what you read)', 셰어하우스 '꿈꿀통', 공유 주방 '비밀(Bee Meal)'은 모두 대전의 청년 혁신 플랫폼 '청년고리(Youthlink)'에서 비롯되었다. 청년이 자신의 일을 찾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청년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청년고리'.
곳곳에 있는 청년 커뮤니티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꿈을 공유할 수 있으려면 그런 기회와 공간이 많이 열려야 한다. 청년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청년의 힘만으로 버거운 부분을 지자체가 지원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자생적인 청년활동을 꾸준히 응원하며 다양한 사례를 나누는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과 대전의 청년활동가가 한자리에서 서로의 역사를 나누는 시간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다양한 책을 읽어 지식을 습득하듯 정책 또한 공간을 뛰어 넘어 다양한 목소리를 들은 후 신중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다듬어지지 않은 청년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오포세대에 이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 달관세대 라는 말이 청년을 대변하는 이 시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스스로 기회를 찾고 꿈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에게 조금은 덜 고단하고, 조금은 더 단단한 땅이 마련되면 좋겠다.

이 글은 '서울시 미디어메이트' 경아님에 의해 취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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