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서울시 대전 청년활동 현장을 탐방하다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4.04. 09:20

수정일 2016.04.04. 20:58

조회 777

서울시, 대전의 청년활동현장을 탐방하다.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공유주택 꿈꿀통, 공유주방 비밀, 서점 유어왓츄리드

88만원세대, 7포세대, N포세대까지
우리 사회가 청년을 부르는 말에는 아픔이 담겨있다.

그리고 '젊어서 좋겠다'라는 말이
'젊어서 죽겠다'라는 말로 들릴 정도로 슬프기만 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1월 29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생적인 청년활동사례 공유와 지속가능한 청년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 공동모색을 하기 위해 대전의 코워킹스페이스 '벌집'을 찾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 이 시대 청년의 마음에서 나오는
진정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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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구청 근처에 위치한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이곳은 청년들이 공유하여 사용하는 공동사무실이다.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사이에 위치한 벌집은 2014년 여름에 시민들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든 시민과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평소에 유성구청은 물론이거니와
근처 홈플러스, 충남대까지 유성구를 많이 다녔지만 이런 공간이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 싶었고, 대전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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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리의 벌집으로 향하는 계단에 붙여진 문구에 마음 한 구석이 찔려온다.
천국을 만들든 지옥을 만들든 일단 부딪혀봐야하는 것이 현실.
그래도 노력하면 천국은 아니지만, 천국 비슷한 무언가는 이루지 않을까?
처음에는 청년고리에 대한 설명,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등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이 자신의 업(業)을 찾고,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청년혁신생태계를 만드는 청년혁신플랫폼이다.

청년고리가 생각하는 청년이란 청년 자신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꿈을 가진 청년이다.
그 꿈의 크기와 속도가 어떻든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자신만의 올바른 철학을 갖고 꿈에 도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청년고리는 이런 청년들을 청년혁신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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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리는 청년들이 청년혁신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컨퍼런스, 청년반상회, 청년워크샵 등 청년이 동료를 만나는 자리, 배우고 성장하는 자리를 만든다.
그래도 노력하면 천국은 아니지만, 천국 비슷한 무언가는 이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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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코워킹스페이스, 청년 사회주택 등 공간을 바탕으로 청년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서로 기댐과 자립가능한 환경으로 도전과 성장의 장벽을 낮춰 청년이 자신의 꿈과 철학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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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리는 코워킹스페이스 '벌집'과
꿈꾸는 사람들의 집 '꿈꿀통',
공유주방 '비밀',
커뮤니티 북스토어 '유어왓츄리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청년고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청년고리의 다양한 공간을 탐방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곳에 오기전에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서점.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서점이 있어서 특이하다 싶었고,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장 가보고 싶은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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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읽은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의미의 You are what you read.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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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서점 안쪽에는 기다란 책상, 포근한 방석의 의자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른 바 도서관이었는데,하루 이용권은 6,000원, 공간대관은 1인 3시간 5,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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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 역시 이 공간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책과 생각을 펼쳐놓고 이야기하는 순간부터 만남이 시작된다. 책을 사는 단순한 공간을 넘어 모두가 함게하는 공간이 되길 꿈꾸는 서점, 유어왓츄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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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방문한 곳은 청년을 위한 사회주택,
꿈꾸는 사람들의 집, '꿈꿀통'이었다.
꿈꿀통은 청년의 비정상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실험으로 충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셰어하우스를 마련했다.

셰어하우스는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왠지 모르게 내가 더 설렌 이유는 무엇일까?

이곳에 살고 있는 청년의 얼굴에서는 뿌듯함과 행복함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람사는 곳은 이래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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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통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주거신조. 결의 또한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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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주방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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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역시 넓고 포근한 느낌이었다.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소박하지만 포근한 공간이랄까.

셰어하우스라서 나름의 공간청소규칙,
회계, 공동소모품 구매규칙, 월세 및 공과금 납부 규칙이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었다.

두 다리도 제대로 못 뻗을만큼 작은 공간의 고시원도 너무나도 비싼 것이 지금의 우리 현실이다.

높은 주거비는 청년을 조급하게 만들고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의 청년도 주거빈곤에 처해있으며, 생활비의 절반가까이를 주거비에 사용하고 있다.

주거비도 낮추고, 고시원, 원룸에 고립된 청년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이런 공간을 실제로 보니 새롭고 이런 곳이라면 청년이 부담없이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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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추적추적내리던 날에 우산을 들고
다시 발길을 옮긴 곳은 공유주방 '비밀(BeeMeal)'이었다.

다같이 협동해서 꿀을 만드는 꿀벌처럼,사람들과 협동하겠다는 뜻에서 비밀이 된 식당이었다.

예비 셰프에게 이 공간을 공유하고,
셰프가 일일음식점 운영하는 프로젝트인데,셰프는 손님들에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1주일 전에 셰프 일정 및 가격을 페이스북과 오프라인에 공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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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은 공유주방, 비밀을 둘러보면서 셰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비밀은 음식점 예비창업자나 외식조리학과 재학 중 혹은 졸업한 사람들이 대중들에게 마음껏 자신의 음식을 선보일 수 있기에 정말 합리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은 예비 셰프들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고,예비 셰프들은 자신의 음식을 선보일 수 있기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었다.

이런 공간이 서울에도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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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워킹스페이스 벌집으로 돌아와 청년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에서 온 청년도 참석해 대전 청년과 짧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청년활동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울시사례와 교훈을 함께 공유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온 청년들은 꿈꿀통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해 새벽 다섯시까지 그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

서울시 역시 청년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예부시장에 청년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청년정책 수립과 추진을 위해 청년정책담당관을 신설함은 물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청년 기본조례를 제정, 공포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청년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활동보장을 지원하고, 좋은 일자리 경험을 위한 일자리 확대, 1인 청년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 확대,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활동공간 조성 및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번 코워킹스페이스 벌집, 공유주택 꿈꿀통, 공유주방 비밀, 커뮤니티 북스토어 유어왓츄리드 방문으로 서울시의 청년정책 관련한 사업이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청년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들고...

누구나 꿈이 있고 저마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다만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걸 느껴 허무할 때도 많다.

왜 현실이 이럴까 하며 넘어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꿈이 사회구조적인 이유로 좌절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지금의 청년이, 미래의 청년도 자유롭게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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