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듣다

'서울미디어메이트 꼬양'

발행일 2016.04.04. 09:10

수정일 2016.04.04. 17:39

조회 594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정말 그렇게 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적당히 벌기가 더 어려운 게 요즘이라는 것.

전주 남부시장에는 청년의 열정이 녹아있는 공간이 있다.
꿈이 있는 청년이 스스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청년상업공간,
그곳은 청년몰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청년의 열정, 패기가 한데 모여있는 뜨거운 공간이랄까?
1월 30일 오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날 대전에 이어 이번에는 전주를 찾았다.

서울시장과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운영사무국외에 청년활동가, 전주청년네트워크회원, 전주시 청년다울마당 위원, 청년몰상인이 함께 하는 대화자리도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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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포부가 깃든 한 켠의 벽.
이 벽 하나로 청년몰은 설명이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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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은 남부시장 2층에 위치해있다.
처음에 청년몰 입구를 못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혹시나 싶어 북문가까이로 갔는데,
역시나 그곳에 청년몰 입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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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벽에는 친절하게 지도가 그려져있다

청년몰을 찾아올 때
조점례 피순대가게만 찾으면 된다.

그 옆으로 청년몰로 향하는 계단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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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로 향하는 계단에도 청년들의 땀이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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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면 사야한다는
재기발랄한, 다소 멈칫하게 만드는 문구가 나를 반겼다.
우선 아이쇼핑을 해야겠다는 다짐부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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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의 청년몰은 한산하다.

대부분의 가게가 정오쯤에 문을 연다.
이곳이 불이 나서 황폐했던 자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사업으로 시작해
2012년 5월에 12개의 상점이 문을 열었고
사업이 마무리된 2013년 이후에도 시장 상인들의 노력으로
현재 32개의 가게가, 약 40여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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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시장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청년몰.
친근하면서 뭔가 젊다는,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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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카페, 의류, 인테리어 소품, 디자인 잡화 등 청년몰의 업종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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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도 환영하는 식당,

이름하여 청춘식당이다.

허기진 청춘을 채워줄 음식,
외로운 청춘의 위로가 되어주는 술과 벗이 있는 공간이었다.

떡볶이에 튀김을 안주삼아 낮에 마시는 맥주도 참 맛있을 것 같다.
홀로 이곳을 방문했으니 혼자 술 마시는 것은 지양하자하며
이곳을 아쉬움속에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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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을 구경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에게는 6시간이라는 크나큰 여유가 주어졌고,
18,000보를 걸었으며
덕분에 감기를 얻었다.

여튼 청년몰 곳곳에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소품을 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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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승수 전주시장은 버스를 타고 오후 5시 경에 남부시장에 도착했다.
토크쇼에 앞서서 청년몰을 돌아보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는 한산했던 청년몰이었지만,
오후, 저녁이 되어가니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사람 많은 시장인데,
박원순 시장님을 보기 위해 몰려온 인파들로 인해
정말 내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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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 소품들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하는 소품점, 새새미.
작은 가게가 취재진으로 가득 들어차고,
차마 들어가지 못했던 나는 밖에서 재미있는 문구를 읽으며 소품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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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 투어를 마치고
'청년의 삶과 지역 사회의 미래를 위한 대화 - 상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청년회관에서 간담회는 진행되었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행정과 청년이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응답이 이어졌다.

진행은 남부시장 청년몰 양소영 매니저와 전주시 청년다울마당 원민 부위원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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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청년들의 공간, 청년몰에서의 간담회는
다소 소란스러운듯했지만 진지함과 엄숙함이 묻어났다.
활발했지만서도 청년문제에 관해서는 너무나도 진지했던 청년들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은 자치단체의 청년 관련 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청년몰이라는 공간에 자꾸 정치인들이 찾아와서
조금은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청년몰은 정치인의 홍보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젊은 청년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
고은설 전주시 청년다울마당 고문은
청년다울마당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여러 행정절차를 거친 뒤
시장님께 전달되면서 우리가 논의한 내용과 시장님이 알고 있는 바가
다를 때가 있다라며 문제를 말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조율해갈 대책이 점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청년관련 행정에는 행정은 있지만, 청년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소외받는 것이다.
정말, 누구를 위한 정책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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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서울시에서 지난 2012년부터 청년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청년조례도 제정했지만,
청년들이 해결책을 요구하고
서울시가 이에 대해 응답하는 구조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어떻든간에 아직도 이러한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인데,
청년과 자치단체 공무원이 파트너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함께 정책을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언급했다.
이번 청년몰 방문에는 김승수 전주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는데,
전주시의 청년정책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해 ‘청년지원조례’를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년과 행정을 제대로 매개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청년들의 말을 귀로만 듣지 않고
가슴에 담아 소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청년들에게 말을 전했다.
올해부터 청년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청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체계적인 청년정책 마련에 나설 것이고,
청년정책을 창의적이고 선도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서울시 사례와
청년허브센터 활동가의 이야기에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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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환호가 오가던 대화의 자리.
청년들의 표정에서 미소가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에서 그늘도 읽을 수 있었다.

쉴새없이 오가던 질문과 답변 속에
박원순 시장은 청년들이 열쇠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성수동 구두골목, 문래동 철강골목 등의 사례를 들면서
무슨 문제든 청년들이 나서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아 청년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두 시간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어는 박원순 시장이 말한 '열쇠'라는 단어였다.

이번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키워드는 '청년이 열쇠'가 아닐까 싶었다.
사실 서울시는 청년정책을 다른 지자체보다 능동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의회 등을 통해
청년의 고민과 요구사항을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해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가 어려운 게 청춘이지만
청년이 요구하는 힘이 커져야 사회가 변한다.
청년의 고민을 가슴에 묻어두지 말고, 당당히 말해야하는 때다.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 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있었던 자리였다.

이런 자리가 꾸준히 마련되어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담아본다.

이글은 '서울시 미디어 메이트 꼬양'님이 취재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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