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수저 모아놓은 ‘별’난 전시회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6.03.31. 14:38

수정일 2016.03.31. 16:40

조회 605

작가들이 사용하는 수저 키트

지구상에서 식사를 할 때 수(숟가락)와 저(젓가락) 둘 다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중국과 일본은 보통 젓가락만 사용하고, 숟가락은 차를 끓을 때만 사용한다.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지난달 15일부터 ‘별별수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수공예, 디자인, 미디어, 설치, 조각, 회화 등의 다양한 분야 작가들이 수저를 이용해 만든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저를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삼국시대부터라고 한다. 상고시대에는 주로 청동으로 만들었고, 놋쇠, 백통, 은으로 재료가 바뀌었다. 모양도 고려 초기의 것은 숟가락의 자루가 크게 휘어져있고 중기의 것은 자루 끝이 제비꼬리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조선시대 초기에 들어서면서 숟가락 자루의 제비꼬리가 없어지고 자루의 휨이 적어지면서 숟가락 면은 나뭇잎과 같은 타원형이 되었다.

수예로 만든 수저주머니

수예로 만든 수저주머니

이번 전시회에서는 1, 2층에 35편의 작품으로 사람, 만듦, 멋, 씀, 삶의 다섯 개의 소주제로 수저라는 대상에 대한 사유를 순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층 전시실에서는 수저가 꺼내는 자아의 성찰과 존재의 이야기는 ‘사람’으로, 기능을 담보한 제작에 관한 집요함의 이야기는 ‘만듦’의 주제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질료와 기법을 넘어서는 미적대상화의 이야기는 ‘멋’으로, 실제 일상에서의 대상과 사용에 대한 반전의 이야기는 ‘씀’으로, 생계를 위한 도구와 사회화의 가치의 이야기는 ‘삶’으로 전시되고 있다.

수저가 놓인 다양한 상이 전시되어 있다

수저가 놓인 다양한 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수저는 단순한 식사 도구를 넘어선 우리나라 고유의 식문화를 나타내는 요소이다. 수저는 살아가기 위한 생계의 도구이자 이들 도구를 통해 익혀야 하는 삶 본연의 자세를 일깨워 준다. 밥상에 오른 수저 역시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생동감을 준다는 사실을 이 전시회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대별 수저의 생김새와 부속품들과 수저로 아름답게 표현한 여러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별별수저전
 ○ 전시기간: 2016년 3월 15일~ 5월 15일(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 전시장소: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 가는 길: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낙성대 방향으로 도보 5분
 ○ 문의: 02-598-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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