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여행의 시작, 감고당길에 봄이 왔어요!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6.03.10. 14:06

수정일 2016.03.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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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당길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왔다. 의류 매장마다 봄옷이 걸리고, 겨울 동안 긴 휴식에 들어갔던 거리 장터들도 재개장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시민들도 봄을 만끽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특히 토·일요일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감고당길’은 북촌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고당은 조선시대 숙종이 인현왕후 친정을 위해 지어진 집으로 덕성여고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이 때문에 풍문여고 정문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이르는 440m 거리를 감고당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곳 거리의 공식 명칭은 ‘율곡로 3길’이지만, 유서 깊은 고유지명을 반영해 종로구는 감고당길로 명예 도로명을 부여했다.   

감고당길

감고당길

지난달 주말 안국역 1번 출구를 거쳐 감고당길을 다녀왔다. 감고당길 입구에 들어서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거리 공연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비눗방울 아티스트, 마술사 등의 예술가들이 돌담 아래에서 거리 공연을 시작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술가들의 즉석 퍼포먼스에 거리는 자연스럽게 야외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예술가의 손동작 하나하나에 신기한 듯 눈을 떼질 못했다. 또 마술사가 신기한 마술을 보일 때는 여기저기서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곳 감고당길 돌담 거리에서 마술 공연을 하고 있는 김준표 씨는 “고등학교 때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처음 나오기 시작하여 2년 정도 마술공연을 했다”며 “가끔 어린아이들이 마술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거나, 시민들이 응원의 말을 해 줄 때 감동을 받는다”고 전했다.

감고당길

고풍스러운 느낌의 감고당길 돌담 거리는 덕성여중‧고 부근까지 이어지는데, 북촌에 가까워질수록 번화한 거리가 나타난다. 카페, 음식점 등의 상점이 많은 감고당길의 번화가는 현대적인 정취와 옛 전통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현대식 상가 사이에서 오랫동안 꿋꿋하게 골목을 지키고 있는 옛 한옥의 모습이 눈에 띈다. 또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젊은 청년들, 카메라로 골목 이곳 저곳을 촬영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날은 북촌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감고당길의 한 음식점에 방문한 김용재 씨는 “서울 내에서 전통문화를 아이들한테 얘기를 해 줄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오늘 실제 사물놀이하는 것을 보니까 훨씬 더 좋다”며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의 감고당길 도보 탐방은 ‘정독도서관’ 내의 ‘서울교육박물관’에서 막을 내렸다.

감고당길

이번 탐방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문화의 변화’였다. 특히 거리 곳곳에서 만난 한복을 입은 젊은 청년들부터, 북촌 거리를 누비는 아띠 인력거까지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문화 현상이 참 반갑다. 다가오는 봄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변화하는 문화를 느끼고 싶다면, 감고당길부터 북촌까지의 길을 걸어보는 것 추천한다.

#봄 #길 #감고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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