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줄서기 문화를 바꾸는 괄호의 힘

시민기자 김경민

발행일 2016.03.09. 13:48

수정일 2016.03.09. 17:15

조회 4,452

`괄호라인 프로젝트` 버스 대기선

`괄호라인 프로젝트` 버스 대기선

버스 정류소는 시민들이 매일 찾는 친숙한 공간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던 곳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버스 도착 시간도 알려주고, 이색적인 광고판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버스 정류소는 시민들에게 편리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장소로 변화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일요일 광화문빌딩 버스 정류소 바닥에 붙은 재미있는 스티커를 보았다. 안내문을 보니 ‘괄호라인 프로젝트’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버스 대기선이었다. 양 꺽쇠 사이에 삼각형 모양의 점 여덟 개가 나란히 찍혀있다. 이 대기선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보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와 광운대학교 공공소통연구소가 함께 설치한 스티커다.

평소 이 정류소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었다. 괄호 스티커를 붙이자, 자연스럽게 양 꺽쇠 사이가 보행로가 되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재치 있는 아이디어 하나로 보행로가 몇십 분만에 뚝딱 만들어진 것이다. 스티커 보행로가 생긴 이후, 승객들과 보행객들의 불편은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유투브 영상 확인).

괄호라인 버스 대기선이 생긴 광화문빌딩 버스 정류소

괄호라인 버스 대기선이 생긴 광화문빌딩 버스 정류소

이밖에도 서울시는 버스 정류소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소간 거리가 30미터 이내인 정류소를 통합(☞어중간한 시내·마을버스 정류소 하나로 합친다)해 환승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내년까지 운행 노선 수가 2개뿐인 시내버스 정류소 700여 곳에도 버스도착정보안내기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노선이 1개인 정류소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3년에 도입해 9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하고 있는 심야올빼미버스에 이어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승강장비가 설치된 저상 시내버스도 2025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시내버스에 도입할 예정이다.

휠체어 승강 장비가 설치된 저상버스

휠체어 승강 장비가 설치된 저상버스

서울시는 정류소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공익성 향상, 수익성 창출, 품격 있는 도시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 공공시설에 무질서하고 혼잡한 광고물 부착을 금지하기 위한 공공시설 광고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2016 버스 승차대 디자인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에서 선정된 디자인을 경복궁역과 안국역 버스정류소에 적용한 바 있는 서울시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5개 디자인에 대상(1팀, 800만원), 금상(4팀, 각 300만원) 등 총 2,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연말까지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을 적용할 대상 승차대는 약 3,000여개소의 시내 가로변 버스 정류소로, 장소나 디자인에 제한은 없다. 관련 공고문과 신청 서식은 내손안에 서울(☞2016 버스승차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야전용올빼미버스 등 혁신적인 교통 정책을 선보여온 서울시가 앞으로도 대중교통 선진도시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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