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 야외도서관 가보셨어요?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861 Date2016.02.24 14:11

서울혁신파크 입구에 있는 `생각과 책` 도서관. 국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서울혁신파크 입구에 있는 `생각과 책` 도서관. 국제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합니다! 들을 때마다 가슴 설레는 이 말을 자신 있게 꺼내기가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합니다. 바로 서울혁신파크가 그 답입니다.”

서울혁신파크(센터장 정상훈)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회혁신 플랫폼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사회혁신과 관련한 물적, 인적 인프라를 한데 모으고 육성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중추기지로서, 옛 질병관리본부에 조성되었다.

서울혁신파크 안내 간판

서울혁신파크 안내 간판

그 첫 사업으로 완성된 것이 바로 4개의 테마를 가진 ‘비파크(B:Park) 야외도서관’이다. 비파크의 ‘B’는 책(Book)을 뜻하는 동시에 책을 뛰어넘는(Beyond) 의미를 갖고 있다. 책을 매개로 사회혁신의 메시지를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곳이다.

비파크 야외도서관은 서울혁신파크의 성격에 걸맞게, 전통적인 도서관과는 그 성격과 모습을 달리 한다. 다량의 책을 구비한 여느 도서관과 달리, 주제에 맞게 엄선된 책을 제안하는 신개념 도서관으로 주제는 계속 바뀐다.

운영방식도 독특하지만, 도서관의 겉모습 또한 범상치 않다. 오래된 건물에 기울어져 붙어있기도 하고, 나무와 거울이 한데 어우러지고,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는 것도 있다. 네모반듯한 건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야외도서관은 외양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도서관을 찾을 당시의 주제는 ‘생각’, ‘다른삶’, ‘몸’, ‘숲’이었다. 혁신파크 정문 왼쪽에 있는 ‘생각과 책’ 도서관은 낮에는 조형물로, 밤에는 불빛을 밝히는 등불로도 변신한다. 진중권의 ‘생각의 지도’와 후마니타스가 펴낸 ‘우리가 사는 세계’ 등이 전시되어 있다. 현대의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고민하는 공간이다.

‘다른 삶과 책’ 도서관은 혁신파크의 ‘미래청’ 건물 모퉁이에 기울어진 각도로 달라붙어있다. 내부의 드러난 벽돌에 선반을 설치하면 다양한 전시공간으로도 활용 가능한 구조이다. 달라진 시대의 생존법을 고민하는 책 ‘절망의 시대를 사는 법’, ‘확률가족’ 등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와 그 자녀 세대의 삶이 어떤 식으로 교차하는지 책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

`다른삶과 책 도서관` 모습. 미래청에 달라붙은 일종의 기생 도서관

`다른삶과 책 도서관` 모습. 미래청에 달라붙은 일종의 기생 도서관

건설현장에서 봄직한 파이프 강관으로 지어진 ‘몸과 책’ 도서관은 공원에서 수직으로 자라는 나무줄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도서관 내부에 들어서면 원색의 강관들 사이로 바깥이 내다보인다. ‘내 몸에 정직한 일상을 꾸리는 방법. 무엇을 먹고 어떻게 움직이면 좋을지’를 이야기한다.

`몸과 책 도서관` 외부(좌), 내부(우) 모습

`몸과 책 도서관` 외부(좌), 내부(우) 모습

혁신파크 본관 뒤 숲 속에는 ‘숲과 책’ 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나이 든 소나무가 도서관 안으로 파고들었고, 소나무 의자는 도서관 내부를 숲과 같은 공간으로 만든다. 또 스테인리스 외벽은 거울처럼 주변의 숲을 반사시켜 마술 같은 공간이 연출된다. ‘숲 속 도서관’이 ‘도서관 속 숲’이 되는 것이다. 서울의 나무를 ‘길가 사는 나무, 공원 사는 나무, 궁궐 사는 나무’ 등 3가지로 풀어낸 책 ‘서울 사는 나무’가 전시되어 있다. 나무와 책이 어우러진 곳에서 숲을 이야기하는 책과 대화할 수 있는 도서관이다.

`숲과 책` 도서관 외부(좌), 내부(우)

`숲과 책` 도서관 외부(좌), 내부(우)

‘서울혁신파크’가 내미는 제안은 소개한 ‘4개의 야외도서관’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선정해 필자가 직접 소개하는 ‘비파크레터’가 이미 메일로 배달 중이다. 비파크 홈페이지(www.bpark.kr)를 통해 신청하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으며, 현재 구독자수는 6,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오는 3월부터는 선정된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 등이 펼쳐질 ‘비:파크스쿨’이 운영된다. 이렇게 비:파크는 ‘야외도서관, 비파크레터, 비파크스쿨’이 3개의 축을 이루어 완성된다. 한 마디로 책을 쓴 저자들과 시민들이 직접 만나는 ‘참여형 혁신 프로그램’이다.

지난 50년 동안 사람의 질병을 치유하던 질병관리본부 공간이, 이제는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 ‘사회혁신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책(Book)을 뛰어넘는(Beyond) 다양한 지식과 정보의 연결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하여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걸 체험하게 된다.

○ 주소: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번지) 1동 2층(옛 질병관리본부)
○ 오는 길: 3, 6호선 불광역 2번 출구 나온 후 길 건너편 방향
○ 문의: 02-389-7512,3
○ 혁신파크 투어 신청: tour@innovationpark.kr ※3월 이후 가능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