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알리는 청소년 기자단 탄생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16.02.02. 17:22

수정일 2016.02.12. 11:22

조회 1,298

모둠별로 나뉜 학생들이 실제로 인터뷰 기사 작성을 하고 있다

모둠별로 나뉜 학생들이 실제로 인터뷰 기사 작성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다문화 가정의 문제점과 소소한 일상을 청소년의 시각에서 전달하는 청소년 기자단이 탄생했다.

아시아여성들을 교육해 자립을 돕는 ㈜아시안허브는 다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기사로 생산해 내는 청소년 기자 육성을 위해 총 10시간의 기자 교육을 실시했다.

김영희 강사가 학생들에게 보도기사 쓰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희 강사가 학생들에게 보도기사 쓰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서 27일까지 3일간 이어진 이번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의 지원 동기는 다양했다.

다문화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했다가 다문화에 관심이 생겨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학생, 초등학생 시절 읽었던 책 속에서 다문화가정이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는 것을 알게 돼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글로 써보고 싶다는 학생,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 기자단 활동을 통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는 학생, 마지막 남은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자신을 성숙 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는 학생까지 지원 동기는 다양했지만, 다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어색해 했지만 자기소개를 하고 모둠 활동을 하면서 의견도 나누고 적극적으로 질문 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를 쓰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학생들

기사를 쓰기 위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학생들

학생들은 글로벌다문화신문 김충자 기자의 ‘언론의 이해’ 강의를 시작으로 두 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찬소포안(캄보디아어 강사) 씨와 김성희(글로벌다문화신문 기자) 씨를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작성한 기사를 글로벌다문화신문에 직접 올려보았다. 학생들이 쓴 글을 올리고 관리자가 승인을 하자, 학생의 이름을 단 기사가 인터넷신문에 게재됐다. 학생들 사이에서 탄성이 새어나왔다.

기사 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

기사 쓰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인 박송은(혜원여중3) 양은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던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제 직접 기사를 쓰고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고 놀랍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문화 토크쇼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는 송민규(영등포고2) 군은 “기자교육을 통해 기사는 자기 마음대로 쓰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올바른 기사작성법을 숙지하겠다”며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편견을 없애고 다문화 가정과 한국인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 기자단 수료식을 마친 후 다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청소년 기자단 수료식을 마친 후 다함께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달 27일, 관악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글로벌다문화신문 청소년기자단 수료식에서 아시안허브 최진희 대표는 “이번 청소년기자단 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은 2월 한 달 동안 기사 3건 이상 쓰고 기자증을 발급 받아 1년 동안 글로벌다문화신문 기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며 “한 해 동안 청소년기자로서 멋진 활동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다문화 국가로 변해가는 현실에서 청소년기자단 활동을 통해 근거 없는 편견과 몰이해의 벽을 뛰어넘어 폭넓은 이해력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더 넓은 세상과 사람을 만나 꿈을 키우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보다 좋은 기회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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