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 담장 허물기, 그 후…

시민기자 이상국

Visit734 Date2015.12.24 16:30

서울혁신파크의 담장 개방 후, 시민이 거리를 걷고 있다

서울혁신파크의 담장 개방 후, 시민이 거리를 걷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은평구 녹번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혁신파크의 ‘담장 개방과 녹화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서울혁신파크의 오래된 담장을 허물고, 시민을 위해 ‘열린 녹지’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앉아 쉬어갈 수 있는 벤치(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우)

앉아 쉬어갈 수 있는 벤치(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우)

서울혁신파크 내의 인생이모작센터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은평구 주민 김준 씨는 열린 녹지 조성을 크게 반겼다. 

“담장을 없애고 개방형으로 만든 것은 반길 일이죠. 서울혁신파크에서 많은 시민이 좋은 생각을 가지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었으면 해요. 서울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혁신파크의 가을 전경 ⓒ서울혁신파크

서울혁신파크의 가을 전경

서울혁신파크는 과거 50년간 국민 보건을 책임지던 ‘질병관리본부’가 위치한 자리였다.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말에 이전하면서 몇 년간 방치되었지만, 시는 이 공간에 시민들의 꿈과 아이디어를 담아낼 수 있는 서울혁신파크를 조성했다.

이곳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일자리허브,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인생이모작센터 등의 기관과 다양한 사회혁신기업들이 들어와 있는 창조 공간이다. 이들은 서울혁신파크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각종 프로젝트를 실험하고 있다.

열린 녹지에 심어놓은 미선 나무. 내년 봄에 꽃이 필 예정이다

열린 녹지에 심어놓은 미선 나무. 내년 봄에 꽃이 필 예정이다

이번에 담장개방과 녹화사업을 한 곳은 서울혁신파크의 정문 담장(통일로 87.5m 거리)과 후문 담장(진흥로 185m 거리) 가로변이다. 담장을 없앤 공간에는 ‘보행자 공원’과 ‘숲길’을 주제로 하여 농구장 면적의 약 8.6배에 달하는 규모의 녹지·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기존에 있던 벚나무, 은행나무 등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는 그대로 두고, 키 큰 나무 67주와 키 작은 나무 7,570주, 야생화 1만 3,940본을 추가로 심어 녹음과 계절감이 어우러진 쉼터로 만들었다.

특히, 담장 개방과 녹화 사업은 시민들과 서울혁신파크 내 활동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에서 만난 정미선 청년혁신활동가는 담장 개방을 반가워했다.

“예전에 담장이 있을 때는 서울혁신파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있었어요. 담장이 없어진 후, 파크에 나무도 생겨서 호기심에라도 들어올 것 같아요. 이제는 파크에서 행사할 때 주민들이 쉽게 들어 올 수 있어서 좋아 보여요.”

숲길에서 강아지와 산책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숲길에서 강아지와 산책하고 있는 시민의 모습

서울혁신파크를 방문했던 당일은 추운 겨운 날씨 탓에 비교적 파크가 한산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변화한 서울혁신파크의 모습에 직접 보행로를 걸어 보고, 공간을 자세히 살펴보는 등의 관심과 호기심을 나타냈다.

기자는 이 관심과 호기심이 서울 혁신파크 전역으로 퍼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 혁신파크가 혁신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은평구민, 서울시민과 함께 ‘연결’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조성된 열린 녹지가 시민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경주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주무관은 전화통화에서 “기존 보도폭이 비교적 좁아 시민들에게 폐쇄적인 느낌을 줬다”며 “이번 담장개방 및 녹화사업을 통해서 지역의 부족한 녹지를 확보했고, 시민들이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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