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활자로 인쇄 ‘자치통감’ 보물 지정 신청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12.09. 11:36

수정일 2015.12.29. 13:18

조회 1,142

자치통감 권271~274

자치통감 권271~274

서울시는 조선 최고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자치통감 권271-274>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신청하고, 1882년 간행된 목판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도봉산 천축사 암벽에 새겨진 19세기 <마애사리탑>을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 예고했습니다.

먼저, <자치통감>은 북송시대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입니다. 전국시대인 주나라 위열왕 23년(403년)부터 오대 후주 세종 현덕 6년(959년)까지 수록되어 있으며, 모두 294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선에서도 널리 읽혔던 역사서로써 내용이 방대한 탓에 쉽게 이용하고자, 중국의 인명, 지명, 고사에 대한 주석을 달아 세종 18년(1436년)에 초주갑인자를 사용하여 전 294권 100책으로 인쇄했습니다.

■ 초주갑인자

갑인자(甲寅字)는 1434년(세종 16년) 주자소에서 만든 금속활자로 조선 말기까지 여섯 번이나 고쳐졌으며, 뒤의 개주갑인자(改鑄甲寅字)와 구별하기 위해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라고 불렸습니다.

이 <자치통감> 권271-274의 1책은 바로 이 때 인쇄된 판본의 하나며, 내용은 후량기(後梁紀) 6부터 후당기(後唐紀) 3에 해당합니다. 전본이 매우 드물며, 표지를 포함하여 원형을 거의 유지하고 있으므로 보존상태 면에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현재 동일한 판본으로는 고려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규장각, 서울역사박물관, 성암고서박물관, 성주 회연서원, 고양 원각사, 화봉문고 등에 모두 25책 정도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자치통감 권271-274>에 대해 문화재청에 국가문화재(보물)로 지난 4일 지정 신청했습니다.

흥천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

흥천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

다음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되는 흥천사의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판은 전 3권 60판(2판 결판)으로, 조선전기 유불도의 삼교일치 사상이 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함허당 기화(己和, 1376~1433)의 주석본입니다.

이 경판은 왕실과 신도들의 지원으로 고종 19년(1882년) 8월에 감로사(甘露社)에서 간행한 목판으로, 이 경의 인쇄본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으나 현전본은 드문 편입니다. 또한, 19세기 사찰간행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돼, 서울시 유형 문화재로 9일 지정 예고됐습니다.

마애사리탑 전경(좌)과 청신녀정월 영주봉안탑(우)

마애사리탑 전경(좌)과 청신녀정월 영주봉안탑(우)

마지막으로, 이번에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되는 천축사 마애사리탑은 사각형 몸체에 윗부분만 반원형을 그리고 탑 하부에 사각형 사리공을 마련하여 봉안물을 넣었던 것으로, 조선 후기 전형적인 마애비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도봉구 도봉산 천축사로 올라가는 일주문 뒤쪽 암벽에 마애사리탑 2기가 새겨져 있는데, 암벽에 마련된 사리탑에는 음각으로 “청신녀정월 영주봉안탑 정축사월일(淸信女淨月 靈珠奉安塔 丁丑四月日)”이라고 새겨져 있어, 여성 재가자인 정월(淨月)의 사리를 봉안한 조형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천축사 마애사리탑 2기는 명문을 통하여 주인공과 건립연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유적으로, 19세기 후반 석조미술사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료로 판단되어 서울시 문화재자료로 9일 지정 예고됐습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이번 문화재 지정으로 서울시에 소재한 다양한 문화재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앞으로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제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의 : 역사문화재과 02-2133-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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