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내 손안에 ‘나만 알고 싶은 서울’

내 손안에 서울

Visit835 Date2015.12.01 16:26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지난 10월 2일부터 “나만 알고 싶은 서울: 이것, 이곳”이라는 주제로 <내 손안에 서울 시민작가 공모전>을 열고 11월 27일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공모전을 준비하고 또 그 결과를 기다리며 긴장 반, 기대 반, 심장 쫄깃한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요, 단순히 결과만 발표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쉬워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사진 부문 최우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작품과 함께 작가의 말과 심사위원의 심사평을 가만 따라가다 보면 왜 이 다섯 작품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는지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내 손안에 서울 시민작가가 말하는 “나만 알고 싶은 서울”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실까요?

심사 총평(전미정 심사위원)

‘나만 알고 싶은 서울 이것, 이곳’이라는 주제 아래 시민들이 어떤 사진을 찍어서 발표하고 또 시민들이 어떤 사진을 고를까? 이번 사진전 심사를 맡으며 모집과 투표가 진행되는 내내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위 심사위원 자리에 초대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민들이 추천하는 사진이 무엇일지, 전문가의 시각과 시민의 시각 사이에 어떤 온도차이가 있을지, 오히려 심사를 받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접수된 700장이 넘는 사진을 살펴보니 사진공모 주제의 방대함을 방증이라도 하듯 다양한 시각에서 서울을 바라보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크게 ① 기록성, ② 감성, ③ 스토리-위트, ④ 역사-문화-자연, ⑤ 인물-기타 등 다섯 개 정도의 카테고리로 콘텐츠를 분류할 수 있었고, 각 부분에서 눈에 띄는 사진들을 1차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고른 사진 15점은 다시 피키캐스트 시민 투표를 거쳐 최우수작을 선정했습니다.

사진인구 500만 시대, 스마트폰과 DSLR카메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기술적·조형적으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 찍은 사진들 중에서 더 잘 찍은 사진을 고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심사 기준은 표현력/조형적 우수성에 더해 주제 적합성을 많이 고려했습니다. ‘서울’이라는 키워드와의 연관성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사진들 중 피사체나 공간이 동일한 경우에는 더욱 고심해서 골랐습니다.

1. 신문식 – I.SEOUL.U (장소 : 남산공원길 3호 터널)

I.SEOUL.Uⓒ신문식

작가의 말 : 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의 명소 중 한곳인 남산을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남산타워도 좋았지만 남산공원길을 내려오며 서울의 모습을 함께 보고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추억이 된 나만 알고 싶은 서울의 이곳입니다.

심사평 : 마치 CF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토리가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오로지 단 한 컷으로 표현된 장면이지만 이 사진의 앞, 뒤로 어떤 이야기가 흐를지 상상해보게 된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서울 도심의 야경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낭만이 담겨 있습니다.

2. 강소라 – 가을, 물병에 채우다 (장소 : 서울올림픽공원)

가을, 물병에 채우다ⓒ강소라

작가의 말 : 모든 계절이 아름다운 장소 ‘그 공간을 가져와 매순간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노랗게 물들은 가을 나무와 하천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물병, 그리고 카메라.

심사평 : ‘내 손안에 서울’과 곧바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강소라 님이 보내주신 다른 컷의 사진 역시 “담다”라는 콘셉트를 살리고자 한 부분이 잘 드러났습니다. 한 번쯤은 생각해볼만 한 아이디어에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하늘과 단풍)을 포착한 감각이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3. 서인원 – 시간 (장소 : 광화문)

시간ⓒ서인원

작가의 말 : 해가 지며 광화문에 불이 켜지고 많은 차들이 오가는 사이 600여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웅장함을 유지 하고 있는 광화문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심사평 : 사진의 매력은 ‘찰나의 한 순간’을 담아내는 것인 동시에 ‘흐르는 시간의 축적’을 표현하는 매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서인원 님의 사진 <시간>은 이미 어둠이 내린 광화문 앞으로 흐르는 시간을 사진으로 잘 담아냈습니다. 실제 우리의 눈으로 본 하늘은 저런 색깔의 하늘이 아니었을 겁니다. 셔터막이 닫히기 전까지 차곡차곡 쌓인 어둠 속의 빛을 따라 광화문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해보면 어떨까요?

4. 홍주영 – 과거와 현재의 차가움 (장소 : 북촌한옥마을)

과거와 현재의 차가움ⓒ홍주영

작가의 말 : 추운 겨울날 한옥 지붕에 쌓인 눈들과 현대식 건물이 어우러져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겨울날의 차가운 분위기도 살렸습니다. 북촌은 주민들이 사는 동네라서 조용히 해야 하는 곳입니다.

심사평 :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거대 도시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눈은 화려하고 잘 가꾸어진 것에 매력을 느낌과 동시에, 낡고 오래 된 것 그래서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는 것을 쫓아다니게 됩니다. 홍주영 님은 희뿌연 도시의 공기를 거칠게 맞서는 도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하나의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도시는 그렇게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5. 윤승환 – 수줍은 나와 한강을 좋아하는 너 (장소 : 한강 반포대교)

줍은 나와 한강을 좋아하는 너ⓒ윤승환

작가의 말 : 반포대교 근처에 있는 공원에 앉아있는 다정한 연인을 찍은 사진입니다 꽉 안은 여자와 수줍은 듯이 머리를 긁적이는 남자가 한강과 잘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사평 : 서울에서 ‘한강’을 빼놓고 이 도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의 서울이 도성이 된 이래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었고 상징과 같기 때문입니다. 연인의 뒷모습과 한강 그리고 남산타워가 함께 담긴 이 사진은 마치 토이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색감으로 표현되어 제목처럼 수줍은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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