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실내 체험학습이 가능한 숲이 있다?

시민기자 이상국

Visit1,816 Date2015.11.30 14:08

1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12월은 겨울 중에도 가장 추운 달로 꼽힌다. 서울 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서울 평균 기온은 영하 2.9도로, 겨울 중 가장 추웠다. 참고로 2014년 11월 평균 기온은 영상 9도, 2015년 1월은 영하 0.9도였다.

겨울이 오면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야외 나들이 활동이다. 겨울 방학 동안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고 싶어도 추운 날씨 탓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서울에서 겨울을 조금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체험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서울숲’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서울 시민에게 사랑받는 ‘서울숲공원’ 실내 체험학습원 코스를 추천한다. 따뜻한 실내 공간에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생태·자연·역사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숲의 겨울을 알차고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 방문자센터를 거쳐 곤충식물원, 수도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체험학습원 코스를 체험해 봤다. 이 코스는 우리나라 최초 정수장인 뚝도정수장의 구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여 독특한 체험학습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11월 끝자락에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를 거쳐 서울숲 공원에 방문했다. 

서울숲은 다양한 체험활동, 문화프로그램 등을 즐길수 있는 보물섬이다

서울숲은 다양한 체험활동, 문화프로그램 등을 즐길수 있는 보물섬이다

서울숲은 본래 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었던 뚝섬 지역에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을 목적으로 2005년 6월에 조성됐다. 서울숲은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공원(약 35만 평)으로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 수변공원으로 나뉜다.

기자는 서울숲역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서울숲 방문자센터에 가장 먼저 들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서울숲 방문자센터는 서울숲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숲 속 작은도서관(매주 월요일 휴무)이 있기도 하다.

서울숲공원관리사무소 김종경씨는 “서울숲 방문자센터는 공원이용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라며 “서울숲의 유래와 역사 등의 이야기 정보를 취득하고, 방문객에게 공원 이용 안내를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리온실로 조성되어 따뜻했던 ‘곤충식물원’

서울숲 방문자센터를 둘러보고, 발걸음을 옮긴 곳은 260m 떨어진 곤충식물원이었다. 곤충식물원까지 도보로 이동하기 위해서 영주 사과나무 길과 커뮤니티 가든, 갤러리 정원을 지나왔다. 정수장 구조물을 활용하여 만든 갤러리 정원에서는 사진전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지난 가을에는 ‘서울숲 개원 10주년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곤충식물원

갤러리 정원 뒤편에는 첫 번째 목적지인 곤충식물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곤충식물원은 희귀한 열대식물과 곤충들을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자연학습 공간이다. 유리로 만들어진 곤충식물원은 테마식물원, 표본전시실, 나비생태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이곳에서는 평소에 보기 어려운 열대 식물을 비롯하여 곤충과 나비를 볼 수 있다.

시민들이 곤충식물원을 둘러보고 있다

시민들이 곤충식물원을 둘러보고 있다

유리 온실로 조성된 곤충식물원은 체험학습도 하고, 추운 몸을 녹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실제 곤충식물원에 들어서자 기자의 카메라 렌즈에 김이 서릴 정도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기자는 곤충식물원을 나와서 720m 거리에 있는 수도박물관으로 향했다. 곤충식물원에서 수도박물관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꽝꽝나무,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 등의 난대수종 나무가 심어진 숲길을 지나야 한다. 이 길은 나무보호 및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2008년부터 조성됐다.

서울 유형문화재 제72호 ‘수도박물관’

수도박물관은 동절기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말에는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수도박물관은 동절기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주말에는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약 10분 남짓 걸었을까. 서웊숲 끝자락에 있는 수도박물관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수도박물관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물과 환경 전시관’을 체험해 봤다. 이곳은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요소인 ‘물’의 소중함을 다양한 시청각 매체를 통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된 전시관이다.

인간 생활에서 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개하고, 자연환경 생태계에서 물을 아껴 써야 할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가정에서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을 욕실, 세탁, 부엌, 화장실 별로 확인해보면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는지 알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이 수도박물관 본관을 관람하고 있다

시민들이 수도박물관 본관을 관람하고 있다

기자는 물과 환경 전시관을 나와서 ‘수도박물관 본관’으로 향했다. 수도박물관 본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했던 뚝도수원지 제 1정수장의 송수실 건물이다. 상수도 역사와 문화, 물과 환경의 소중함 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수돗물 공급 100주년이었던 2008년에 개관했다.

화강암을 사용하여 아치형으로 지어진 현관, 붉은 벽돌을 사용한 점 등은 근대 건축물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수도박물관 본관은 완속여과지와 함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72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근대 상수도 역사의 서막을 연 뚝도수원지 제 1 정수장과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서울 상수도의 100년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청각 전시물을 접하기도 했다,

기자는 수도박물관 별관으로 이동하여 체험을 이어나갔다. 수도박물관 별관은 상수도 관련 문화와 기술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어디에서 생산되어 어떻게 공급되고 있는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리수는 고구려 시대 `한강`을 부르던 옛으로서 `크다`라는 순우리말 `이라`와 `물`을 뜻하는 한자어 `수`를 합친 이름이다

아리수는 고구려 시대 `한강`을 부르던 옛으로서 `크다`라는 순우리말 `이라`와 `물`을 뜻하는 한자어 `수`를 합친 이름이다

한편 수도박물관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람코스는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서 수도박물관(약 80분 소요)으로 이어지는 ‘제 1 관람 코스’와 수도박물관(약 40분 소요)만 진행하는 ‘제 2 관람 코스’로 마련되어 있다. 전시해설을 원하는 경우 방문 일주일 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자세한 안내는 수도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숲역 인근의 국밥 골목 모습

서울숲역 인근의 국밥 골목 모습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서울숲 체험학습원 코스의 모든 관람을 마치고, 다시 서울숲역에 도착하자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기자는 서울숲의 ‘국밥 골목’에서 따뜻한 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체험 활동을 마무리했다. 추운 겨울일수록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서울숲에서 하루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눠 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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