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지하철안전지킴이’ 앱

시민기자 한우진

Visit959 Date2015.11.24 13:42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49) 기본적인 민원신고 외에도 고급 기능 많아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이다. PC만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쓰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를 먼저 이용하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지나 이제는 스마트폰만으로 모든 것을 하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대도시의 핵심 공공교통 서비스인 지하철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 합병 예정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공동으로 지하철 앱(App)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름은 ‘지하철안전지킴이’이다.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 초기 화면과 메뉴 모습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 초기 화면과 메뉴 모습

흔히 공공기관에서 만든 앱은 민간이 만든 앱보다 무겁고 불편하며 정보가 부족하고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하철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수요가 많고, 앱 개발에 필요한 API 등의 공공데이터도 많이 개방되어 있다 보니, 포탈사이트, 개인개발자 등 수많은 곳에서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지하철 앱은 일종의 춘추전국시대인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민간에게 맡겨도 될 것을 굳이 서울시가 앱을 만든다고 나서다가 애꿎은 세금만 낭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지하철안전지킴이’는 이런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주는 앱이다.

우선 ‘지하철안전지킴이’에는 민원신고 기능이 있다. 그리고 이 민원은 지하철 회사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지하철 회사가 직접 만든 앱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핫라인’은 불가능하다. 다른 민간 지하철 앱은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하철안전지킴이는 초기화면에서 버튼만 누르면 현재 위치가 자동으로 파악되어 상세한 위치와 함께 신고 된다. 특히 이렇게 버튼만 누르면 신고가 되는 것은 성추행 피해 상황처럼 전화로 길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그 외에도 신고가 가능한 사항은 안내방송, 냉·난방 요청, 시설물 보수신고, 질서저해 행위, 환경개선 민원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요청이 가능하다.

한편 앱 이름이 ‘지하철안전지킴이’이고, 초기화면이 민원신고 화면이다 보니, 이 앱을 언뜻 보면 신고전용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면면을 따져보면 웬만한 민간 지하철앱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

도착역 정보와 경로검색 서비스, 지하철i

도착역 정보와 경로검색 서비스, 지하철i

첫 번째는 ‘지하철i’라는 역과 경로검색 서비스이다. 노선도 상에서 역을 선택하면 그 역에 대한 모든 것이 나온다. 문 열림 방향 안내나 출구정보, 열차시각표, 역구내도와 주변지도야 다른 앱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실시간 열차 위치 안내는 매우 유용하다. 승강장에 설치된 열차도착 안내기인 ‘꼬마열차’를 앱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열차번호까지 표시되는데 이는 유실물을 되찾을 때 유용하다.

그 외에도 초성만으로 역 이름을 검색하고, 승강장 그림에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위치를 표시해주고, 선택한 역에 열차가 도착하면 알람을 울려주기도 하며, 역명의 유래와 그 역에서 촬영된 드라마나 영화를 알려주는 깨알 같은 서비스도 있다.

열차 내,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

열차 내, 나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

두 번째는 ‘지하철안전지킴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서비스로서, 지하철 노선과 열차 안의 내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요즘은 스크린도어가 일반화되다보니 승강장에 부착된 역명판이 잘 안보여 지금 달리는 곳이 어느 역 사이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이것은 차내 모니터를 보면 알 수 있다지만, 전체 4~10량에 이르는 전동차 내부에서 자신이 몇 번째 칸에 있는지는 알기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지하철안전지킴이’ 앱만 켜면 어떤 열차를 탔는지, 어느 역 사이에 있는지 그리고 전동차 안에 자기가 몇 번째 칸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지하철 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좋은 안내이다.

어린이, 노약자가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어린이, 노약자가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휴대폰 주소록에 저장된 친구를 찾아서 친구에게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지하철안전지킴이’가 친구들 간의 공간정보를 공유시켜주는 모바일메신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지하철을 탄 어린이나 노약자가 자신의 위치를 검색할 수 있도록 허락하면 보호자들이 훨씬 안심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민간 지하철 앱들이 대부분 지극히 개인적인 서비스였다면, ‘지하철안전지킴이’ 앱은 정보공유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현재의 ‘지하철안전지킴이’ 앱은 출발역, 도착역에 맞는 경로를 다양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고, 그마저도 실제 시각표를 고려하지 않은 평균소요시간만 알려주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외국어 서비스가 없고 아이폰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우리나라와 달리 외국에서는 아이폰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므로, 현재 상황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지하철안전지킴이’ 앱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꾸준히 기능을 보강하고 외연을 넓혀나간다면, 서울시가 만든 ‘지하철안전지킴이’는 공공기관이 만든 앱의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안전지킴이’ 앱은 Google Play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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