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도 관광안내 할 수 있어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15.11.20. 13:56

수정일 2015.11.24. 11:06

조회 1,101

민간 외교관ⓒ뉴시스

작년 한해 서울을 찾은 해외 관광객 수가 천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동대문 근처에 집과 직장을 갖고 있어서인지 출·퇴근 시 전철을 이용하다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진 것을 느낀다. 게다가 동대문 지역에는 인근에 관광객이 묵을 저렴한 숙박업소, 금융기관, 관공서,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많이 있어 여행용 캐리어를 끌거나 지도를 보며 주위를 살피는 관광객들과 자주 마주한다.

이것을 계기로 내가 곧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이 들어, 재능이 허락하는 한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때면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지도와 건물들을 보며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볼 때면, 내가 외국에 나가 있을 때나 처음 가보는 관광지에 와있다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선다. “May I help you?”하고 말을 걸면, 대부분 자기가 찾는 곳의 지도나 스마트폰의 화면으로 목적지를 가리킨다.

말을 건 후에 그들이 영어권이면 영어로, 영어가 안통하면 지도에 표기해 가면서 손짓, 몸짓을 이용해 바디랭귀지(body language)로 말하면 그들은 대부분 알아들었다는 감사의 몸짓을 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옮긴다. 뿌듯함과 보람은 물론 자선을 베푼 듯 자긍심을 느끼는 순간이다.

또, 지역안내 뿐 아니라 관광객이 가고자 하는 동선과 연계되는 주변명소나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 등을 함께 안내하면 정말 기뻐하면서 관광스케줄을 변경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필자가 주 1회 시민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로 연결해주어도 좋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서울시 관광협회가 외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2009년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말 그대로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을 말한다.

미국 국적의 관광객에게 관광안내를 한 후 함께 찍은 사진

미국 국적의 관광객에게 관광안내를 한 후 함께 찍은 사진

현재는 명동, 남대문, 신촌, 이태원, 동대문 등 10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소마다 운영시간이 다르니 서울시 관광협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서울시내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10개 사무소

명동 중구 명동2가 50-14 유네스코빌딩 607A

남대문시장 중구 남대문로4가11 한남빌딩 611호

신촌(이대 앞) 서대문구 대현동 37-62 2층

이태원 용산구 이태원로 211 한남빌딩 611호

동대문 중구 을지로6가 18-85, 201호

북촌 종로구 가회동 172-1 2층

홍대 마포구 서교동 358-115 서교빌딩 302호

삼청동 종로구 삼청동 팔판길 524-13 로뎀빌딩 403호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구 신시동 524-13 로뎀빌딩 403호

광장시장 종로구 종로5가 395-8, 4층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관광통역안내원 자격증 또는 외국어 구사 능력 등 소정 자격요건을 충족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선발 과정 및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사무실을 둔 시민이라면 지원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천만이 넘는 서울시민들이 집과 직장 주위에서 만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작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다면 어떨까. 내가 바로 ‘민간 외교관’이라는 마음으로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정겹고 따뜻한 서울의 모습을 좀 더 보여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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