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집 부럽지 않은 어르신 맞춤 임대주택

서울사랑

Visit811 Date2015.11.03 09:50

신내의료안심주택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의료원이 자리하고 있어 응급상황에도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신내의료안심주택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의료원이 자리하고 있어 응급상황에도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바쁜 일상에서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곳, 집은 단순한 주거 개념을 넘어선다. 반겨주는 식구, 친숙한 장소가 주는 안락함,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위안 같은 정서적 요소가 더해져 누구에게나 소중한 가치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력이 없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집은 간절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이 돼버렸다. 이제 이들에게도 아늑한 집이 생겼다. 아니, 희망이 생겼다.

보린주택 1층 어울림방은 입주 어르신들에게 사랑방과도 같은 공간이다

보린주택 1층 어울림방은 입주 어르신들에게 사랑방과도 같은 공간이다

의료 취약계층 맞춤 주거 공간, 중랑구 신내의료안심주택

길 건너편으로는 서울의료원이 있고, 건물 오른편으로는 약국이 즐비한 이곳은 전국 최초로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마련된 신내의료안심주택이다. 이름처럼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신내의료안심주택은 홀몸 어르신, 장애인, 당뇨·고혈압 환자를 입주대상으로 하며 11월 중 접수를 시작한다.

연면적 1만 3,099.58㎡에 2개 동(지하 1층~지상 7층) 총 222세대(전용 18㎡ 92세대, 전용 29㎡ 130세대) 규모를 자랑하는 신내의료안심주택은 거동이 불편한 입주자 특성을 고려해 주택 내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공간을 구분하는 턱이 없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현관문과 화장실에는 미세한 움직임까지도 잡아낼 수 있는 감지기를 달아 일정 시간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 경우 관리사무실로 자동 연락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가구마다 비상벨을 설치해 입주민이 위급할 때 비상벨을 누르면 관리사무실로 연결된다. 이때 관리사무실에서는 입주자의 상황이 위급한 경우 119 또는 서울의료원 응급치료센터로 바로 연락을 취해 응급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처하도록 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SH공사는 주거·생활지원 상담, 중랑구는 단지 내 복지 서비스 연계, 서울의료원은 입주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의료안심 공공임대주택의 취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짜임새 있게 지원한다.입주자격은 서울에 거주 중인 만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질환관리제도 대상자(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휠체어 사용자다. 장애인 우선공급 대상 29세대를 포함한 일반 공급(212세대) 가운데 70%는 중랑구 거주자에게 공급되며, 특별 공급(10세대) 대상자는 입주민 건강관리를 책임질 서울의료원 직원 등이다.

`이웃끼리 서로 돌본다`는 뜻을 집 이름으로 붙인 보린주택 외관

`이웃끼리 서로 돌본다`는 뜻을 집 이름으로 붙인 보린주택 외관에게 사랑방과도 같은 공간이다

홀몸 어르신 위한 공공임대 1호, 금천구 보린주택

“벽이며 천장이며 곰팡이 피는 방에서 살다가 볕 잘드는 이곳에 오니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여기선 집 주인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어 참 좋습니다”자식 자랑하듯 끝도 없이 어르신들의 집 자랑이 이어진다. 금천구 독산동에 자리한 5층 건물의 보린주택. ‘이웃이 이웃을 보살피는 집’을 뜻하는 보린주택에 사는 어르신들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전에 살던 집보다 밝고 깨끗한데다 집세도 저렴해 시름을 덜었다.

그동안 임대주택은 홀몸 어르신들이 입주하기에는 문턱이 높았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라고 해도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선정에 유리한 탓에 홀몸 어르신들에게까지 당첨 기회가 돌아오는 일은 드물었다. 또 당첨되더라도 홀몸 어르신들은 한꺼번에 임대보증금을 마련할 형편이 못 돼 사실상 입주하기가 힘들다.

금천구는 이러한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만을 입주 대상자로 정했다. 꼭 맞는 대상자를 찾기 위해 금천구내 반지하나 지하, 옥탑 방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여야 한다는 기준을 세우니 514명으로 추려졌고, 이들 중 15명의 홀몸 어르신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게 됐다.

평균 1,100만 원가량 되는 임대보증금도 구청이 ‘주민소득지원 및 생활안정기금 운영관리조례’를 수정해 예산을 확보, 이를 융자지원금으로 돌려 90%까지 빌려주는 방식으로 입주자들의 부담을 덜어냈다. 또 옥상에 태양광판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인근 주민에게 임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공공요금 부담도 줄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 보린주택 입주자들이 가구당 내는 월 임대료는 관리비까지 합쳐 약 7만 원선이다.

한 층에 3가구 정도가 사는 15~20㎡(5~6평) 규모의 자그마한 원룸이지만 가구마다 욕실, 싱크대, 드럼세탁기, 옷장이 있어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짬이 나면 옥상 텃밭에 나가 물을 주고, 목요일이면 공동공간인 어울림방에서 수지침과 뜸 치료를 받다보니 관절염을 앓던 어르신들도 통증이 많이 나아졌다.

올 연말과 이듬해 4월이면 보린주택 2호와 3호가 각각 입주를 시작한다. 홀몸 어르신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서울 곳곳에 자리해 얼굴에 주름대신 웃음이 늘어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출처_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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