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아 힘(力)을 내!" 서울力 가을산책
발행일 2015.10.26. 18:00
지난 24일, 청파어린이 공원에서 열린 `WE MAKE 서울力 가을산책` 입구
지난 24일 토요일, 소화아동병원 뒤편에 있는 청파어린이공원에서는 서울시, 서울역주민활력모임, 고가산책단, 서울역염천교수제화상우회가 함께 여는 ‘WE MAKE 서울力 가을산책’ 행사가 진행됐다. 홍대 앞 플리마켓을 연상케 하는 크고 작은 장터와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려, 자그만 규모의 청파어린이공원이 모처럼 마을주민들과 시민들로 북적였다.
기자도 아이와 함께 공원입구에서 행사안내문과 고가산책단 스티커를 받아 행사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염천교 수제화마켓, 주변 지역 주민마켓, 핸드메이드 아트마켓 등이 한데 모여 ‘마켓 ZONE’을 열고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 한 잔과 아동도서 한 권을 구입했다.
고가산책단은 2014년 9월 서울역 고가도로 재생프로젝트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발족한 자발적 시민참여 네트워크로 이번 행사를 비롯해 서울역 고가 개방 행사, 지역 주민과의 만남, 산책버스 등을 진행해왔다. ‘고가산책단’ 페이스북 페이지 통해 시민 누구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과 관련 프로그램을 가장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다.
공원중앙에 설치된 서울역 고가 모형전시
공원중앙에는 도시재생의 취지에 맞게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 모형이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과 함께 전시가 되어 눈길을 끈다. 그 옆 ‘보틀받아가세요’ 참여코너에서는 서울역 탐구생활 7개 문제들을 모두 풀고 스탬프를 제시하면 플라스틱 물병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었다. 서울역사와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진 해, 청파동의 ‘청파의 뜻’ 등 재미있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었다. 문제를 다 풀면 ‘중림동 청소차고지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출품된 아이디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스티커로 투표한 후, ‘서울력 활력지도’에 올라가 소원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까지 모두 참여해야 최종적으로 물병을 받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소원을 담아 만드는 `서울력 활력지도`
행사를 참여하다 보니 허기가 졌다. 행사하면 빠질 수 없는 곳, ‘먹거리 ZONE’에 들러 잔치국수와 해물전으로 허기를 달래며, 공원 안을 흥겹게 하는 여학생들의 신명나는 사물놀이를 볼 수도 있었다. 이어, 아이와 함께 ‘어린이 ZONE’에서 풍선놀이도 하고, ‘그린 ZONE’에서 화분에 꽃을 심어보는 ‘다 같이 공원만들기’ 체험활동도 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오후를 보냈다.
`공연ZONE`에 들러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공원 입구 옆 ‘공연 ZONE’에서 펼쳐지는 `2015거리예술존`에서는 ‘마리와 친구들’의 어쿠스틱 공연에 이어, 제이스타 컴퍼니의 뮤지컬배우 곽유림과 팝페라가수 박봉곤의 뮤지컬메들리 등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관람객석에 방석이 깔려 있어 그 위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공원 곳곳 설치된 플리마켓 부스에서 염천교 수제화 구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어느덧, 행사 막바지인 저녁 5시 반쯤 박원순 서울시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시장은 중앙광장의 서울역 고가 모형 전시물 앞에 서서 “이번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미국의 서부지역 대개발에 비유할 수 있다”며,“세계적으로 중앙역 부근이 도심에서 가장 번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역주변은 그동안 자동차 중심의 도로체계로 도심 발전이 확산되지 못했기에 서울역 7017프로젝트와 같은 지역재생을 통해 도심의 신경계통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驛)의 ‘역’을 ‘힘력(力)’으로 재해석해 열린 ‘서울력(力) 주민화합 잔치’. 서울역 주변지역에 내재한 힘을 발전시키자는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명처럼, 과거 아파트 중심의 대단위 재개발이 아닌, 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역 주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 오늘도 분주히 동네, 동네를 다니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장님과 서울시의 정책의지에 시민들의 뜻이 하나둘 모여져 서울시가 걷고 싶은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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