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강원국

Visit978 Date2015.10.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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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필살기 (2) 글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

글쓰기를 잘하려면 기초체력이 필요하다.
운동선수가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신감, 끈기, 호기심, 절제력 등이 있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절제력이다.

우선, 자신감이란 무엇인가.
스스로를 믿는 것이다
‘내 안에 글감이 있다.’
‘나는 나만의 글쓰기 방식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자신을 믿는 사람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자기 생각을 잘 길어 올린다.
자기 안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탐색하는 걸 즐긴다.
그리고 기어코 끄집어낸다.

누구에게나 생각과 느낌이 있다.
하루에도 오만 가지를 생각하는 게 사람이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나 안 읽은 사람이나 똑같다.
오히려 책상물림보다는 경험으로, 오감으로 체득한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 더 풍부하고 생생하다.

둘째, 자신을 믿는 사람은 일단 쓴다.
눈치 보지 않는다.
자기 검열을 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글이란 것은 쓰면 써지는 것이라고 믿고 쓴다.

자신을 못 믿는 사람은 썼다 지웠다만 반복한다.
종이에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쓴다.
이렇게 쓰면 남들이 뭐라 할지 과도하게 의식한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

셋째, 자신을 믿는 사람은 보여준다.
자신 있게 보여준다.
호평이나 혹평에 흔들리지 않는다.
호평을 받았다고 우쭐하지도, 혹평에 의지소침하지도 않는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받아들인 건 받아들이고 무시할 건 무시한다.
받아들일 건 흔쾌하게, 무시할 것은 ‘그건 당신 생각이고, 내 생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글은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다.
보여주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
많이 보여줄수록,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욕심은 있지만, 가진 것보다 더 많이 가진 것처럼 보이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더 잘 쓰는 것처럼 꾸미지 않는다.
50 가진 사람이 80 가진 것처럼, 80 가진 사람이 100이 있는 것으로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고, 내 수준이 이 정도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그냥 쓴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것은 글쓰기 최대 장애물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이 있어야 자기 생각을 끌어올려야 쓸 수 있고, 일단 글로 써야 실력이 늘고, 남에게 보여주면 일취월장할 수 있다.

또한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
가장 적절한 것 하나만 써야 하는데, 하나 더 아는 것을 아는 체 하지 못하는 게 아쉬워서, 찾아놓은 자료를 버리기가 아까워서 여기저기 쑤셔 넣는다.
그리고 잘 쓴다는 칭찬을 받으려고, 멋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이리저리 꾸미다 보니 글이 무덤을 향해 간다.
욕심은 논리적 중언부언과 과다한 수사로 글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석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말해주는 경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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