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대로 타는 한양도성 걷기 여행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10.16. 17:58

수정일 2015.10.16. 18:32

조회 12,958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도심과 능선을 따라 굽이치는 한양도성ⒸCK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도심과 능선을 따라 굽이치는 한양도성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오른 빌딩숲, 그리고 그 주변을 끌어안은 성곽. 어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은 서울만의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낮에 걸어도 좋고, 밤에 걸어도 좋은 길. 사계절마다 나름의 운치가 있는 한양도성길이지만, 특히 요즘처럼 걷기 좋은 가을엔 ‘강추’하고 싶네요. 오늘은 600년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서울한양도성에 관한 정보를 모아 보내드립니다. 이야기를 따라 걷는 가을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가을날 걷기 좋은 ‘한양도성길’
 - 백악·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흥인지문·숭례문 구간 등 총 6구간
 - 모바일 앱, 가이드북 등으로 순성길 안내, 주변 문화유산 및 관련 정보 제공
 -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등재를 기원하는 범국민 캠페인 16일부터 전개

한양도성은 순성길을 따라 하루에 돌아볼 수도 있지만, 내사산을 중심으로 한 백악·낙산·남산(목멱산)·인왕산 구간과 도성이 멸실된 흥인지문·숭례문 구간 등 6구간으로 나누어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에서 순성길은 조선시대 도성 안팎으로 군사들이 순찰을 돌던 길을 말합니다. 한양도성은 따로 운영하는 주차공간이 없으니 미리 대중교통 노선을 챙겨보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서울한양도성전도(☞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서울한양도성전도(☞이미지 클릭 크게보기)

① 백악구간 (창의문~백악 곡성~와룡공원~혜화문) ☞지도보기

산세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져 있는 절경, 백악과 인왕산의 일부가 된 듯한 한양도성과 서울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백악구간을 찾아보세요. 창의문에서 혜화문에 이르는 4.7km 구간 주변에는 석파정과 서울미술관, 북촌한옥마을, 간송미술관,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등 서울의 크고 작은 명소들도 가까이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창의문에서 출발하려면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7212번·1020번·7022번 버스를 타고 ‘자하문 고개’에서 내리면 됩니다. 백악구간의 소요시간은 약 3시간입니다.

백악구간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화요일 휴무로 운영됩니다.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는 입장 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운영시간 : 3월~10월 09:00~16:00, 11월~2월 10:00~15:00)

② 낙산구간 (혜화문~낙산공원 놀이마당~흥인지문) ☞지도보기

도성을 따라 걷는 길은 대부분 성 안쪽에 조성되어 있어서 주로 어깨 높이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낙산 구간은 전 구간 성 바깥에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한양도성의 웅장함과 견고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낙산은 낙타 등처럼 생겼다는 낙타산에서 비롯한 이름입니다. 이곳은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걷기에 적당합니다.

완만한 경사로 오르기 적당한 낙산구간

완만한 경사로 오르기 적당한 낙산구간

도성을 따라 걸으려면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가톨릭대학 뒷길을 따라 장수마을과 암문을 지나 낙산공원으로 오르면 되고, 약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혜화역에서 내려 대학로를 지나 낙산 제3전망광장을 통해 낙산공원 놀이마당까지 올라와도 좋습니다. 24시간 개방되는 구간이지만, 이화마을과 장수마을 등을 지날 땐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해주세요.

③ 흥인지문 구간 (흥인지문~장충체육관) ☞지도보기

아쉽게도 흥인지문부터 장충체육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상당 부분은 훼손된 상태로 현재는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 이 부근은 서울에서 가장 지대가 낮아 도성의 모든 물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수문들이 있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도성을 따라 흥인지문-오간수문 터-이간수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옛 동대문운동장 터)-동대문역사관-광희문-백구 컴퓨터 크리닝-천주교 신당동교회-장충체육관까지 걸을 수 있고,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흥인지문은 동대문역 6,7번 출구에서 가깝습니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한양도성 남산구간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④ 남산(목멱산) 구간 (장충체육관~남산공원 정류장~백범광장) ☞지도보기

서울의 대표 명소인 남산을 지나는 구간입니다. 도성을 따라 가다보면 N서울타워와 팔각정, 정상의 봉수대, 서울의 전경 등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주변에 함께 들르면 좋은 장소로는 남산골 한옥마을, 장충단비, 수표교, 국립극장,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이 있습니다. 동대입구역에서 출발해 백범광장까지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⑤ 숭례문 구간 (백범광장~돈의문 터) ☞지도보기

한양도성의 정문이자 사람과 물자의 통행도 가장 많았던 숭례문. 이곳에 남대문시장과 각국의 공사관들이 들어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907년에는 교통 불편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숭례문 양쪽 성벽이 철거되었고, 이후 주변 건축물이 들어설 때마다 성벽이 철거되었습니다. 현재 숭례문 구간에서는 창덕여자중학교 담장 등에서 일부 성벽이 담장처럼 남아있을 뿐이어서 아쉽습니다. (지도상의 점선으로 된 이화여자고등학교 내부 순성길은 해설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습니다.)

⑥ 인왕산 구간 (돈의문 터~창의문) ☞지도보기

서대문인 돈의문 터 근처에는 경교장과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어 월암근린공원, 홍난파 가옥, 딜쿠샤, 서촌으로 불리고 있는 경복궁 서측 한옥마을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산의 수성동 계곡, 박옥수 화백의 집,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예술과 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습니다. 도성을 따라 걷는 구간은 총 4km 거리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한편, 한양도성에 얽힌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설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백악(북악)코스, 낙산코스, 남산코스, 인왕산코스가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아 모집합니다. 운영시간 및 출발장소 확인, 예약은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GPS를 활용한 지도, 성곽이 멸실된 구간의 증강현실 길안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활용해보세요. (안드로이드용 앱 다운로드 | iOS용 앱 다운로드 )

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이 정도로 옛 성곽이 남아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인데요. 그래서 서울시는 한양도성을 세계에 소개하고 더 잘 지켜나가고자 201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했으며, 2017년 6월 본 등재를 목표로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기업,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 1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기원 범국민 캠페인’을 벌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한양도성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명을 하거나 한양도성박물관, 성문관리소 등에 비치된 서명부에 서명함으로써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는 캠페인 참여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명부를 만들어 한양도성박물관에 영구 보존할 계획이며, 서명에 참여한 1만 8,627명의 시민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담아 ‘新한양도성도’를 제작해 영구적으로 전시할 예정입니다.

새해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한양도성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걷기 운동만큼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건강에는 분명 유익이 있겠죠? 이번 가을이 가기 전, 고즈넉한 성벽 아래에서 서울의 멋진 풍광도 즐기고, 좋은 일도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 한양도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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