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도시장이 ‘사냥터’로 변한다고?

시민기자 이상국

발행일 2015.10.16. 14:30

수정일 2015.10.16. 18:20

조회 1,138

1962년에 개장한 뚝도 시장은 서울 3대 전통시장에 꼽혔던 곳이다

1962년에 개장한 뚝도 시장은 서울 3대 전통시장에 꼽혔던 곳이다

과거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푸근한 인심과 정으로 활기가 넘쳤던 재래시장. 그러나 최근 재래시장은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의 증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뚝도시장은 2001년 시장 건너편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1962년 개장한 뚝도시장은 한때 400여 점포가 모인 서울의 3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혔지만, 상인들이 시장의 쇠락을 막을 수 없었다. 쇠락의 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뚝도시장은 중소기업청 및 서울 성동구의 지원과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참여가 더해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0월 17일 뚝도시장에서 `뚝도시장 사냥축제`가 열린다

오는 10월 17일 뚝도시장에서 `뚝도시장 사냥축제`가 열린다

이제 성동구와 주민들은 서울숲에서 1.3km, 성수동 수제화거리에서 800m, 한강변에서 250m 거리에 위치한 ‘새로운’ 뚝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 예가 오는 10월 17일 오전 11시 뚝도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으랏차차! 뚝도의 전설, 뚝도시장 사냥축제’이다. 뚝도기획단을 중심으로 상인, 마을주민들이 함께 준비한 시장축제이며, 올해 처음 선보인다.

뚝도시장 사냥축제는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 속 마을여행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지역 관광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축제는 뚝섬지역의 역사적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뚝섬지역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이 열무가 끝난 뒤 살곶이벌에서 사냥을 즐겼던 사냥터였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뚝섬은 물고기가 지천에 있었고, 땅이 비옥한 만큼 짐승과 새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이로 인해, 뚝도시장은 조선시대 팔도의 해산물과 물건들이 모여드는 집산지이기도 했다.

조용했던 뚝도 시장에 사냥을 주제로 한, 먹거리 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조용했던 뚝도 시장에 사냥을 주제로 한, 먹거리 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뚝도시장 사냥축제는 ‘남녀노소 호연지기’를 슬로건으로 아이와 어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표방한다. 참가자들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사냥터 에서 안전장치가 처리된 활을 이용하여 사슴, 토끼, 늑대, 호랑이 등의 동물인형 탈을 사냥하는 야외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행사는 크게 사냥 놀이터와 먹거리 마당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조성된 사냥터에서 동물인형탈을 직접 활로 잡는 활쏘기 체험을 하고, 사냥 후 먹는 뒤풀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통돼지 바비큐, 맥적 등의 뒤풀이 음식은 해피브릿지 협동조합 외식창업센터에서 준비하며, 시장 상인들이 먹거리마당을 펼친다. 사냥을 통해 획득한 동물들의 가죽 아이템, 시장 쿠폰 등은 시장 내 먹거리 및 기념상품들과 교환이 가능하다.

이번 뚝도시장 사냥축제를 홍보하는 전단지

이번 뚝도시장 사냥축제를 홍보하는 전단지

이 외에도 뚝도시장에 살고 있는 펭귄들을 찾는 ‘시장 속 보물찾기’, 음악과 볼거리가 있는 ‘주민 예술가 공연’, 우리나라 전통 국기인 18기를 배울 수 있는 ‘활쏘기 체험교실’ 등이 열린다. 또한, 사전 연계 행사로 ‘사회적 경제 둘레길’ 프로그램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뚝도시장 사냥축제를 기획한 독도기획단 사무실이 시장 내에 마련돼 있다

이번 뚝도시장 사냥축제를 기획한 독도기획단 사무실이 시장 내에 마련돼 있다

뚝도 기획단 김현후씨는 “성동구에는 내세울 만한 축제가 없었는데,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나와서 가족단위로 즐겁게 놀 수 있는 지역의 축제를 만들어 보고자 5개월 간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뚝섬 #뚝도시장 #사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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