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가을벼 추수했어요”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5.10.07. 15:25

수정일 2015.10.07. 18:16

조회 1,383

지난 6일, 도봉동 친환경 영농체험장에서 열린 벼베기 및 탈곡 체험행사

지난 6일, 도봉동 친환경 영농체험장에서 열린 벼베기 및 탈곡 체험행사

지난 6일, 도봉동친환경영농체험장(도봉구 소재) 안엔 초등학생 60여명이 모여 벼를 베고, 벼 낟알을 터는 체험 행사가 열렸다. 도봉구 쌍문초등학교와 월천초등학교 학생들은 이곳 도봉동친환경영농체험장 안에 조성된 450㎡ 규모의 논에 지난 5월 전통 모내기 방식으로 모를 심었다. 그동안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논에 풀어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키웠고 누렇게 벼가 익어가자 벼를 베고 탈곡도 해 보는 의미 있는 벼농사 수확의 체험을 하게 됐다.

서툰 낫질이지만 열심히 벼베기를 하는 아이들

서툰 낫질이지만 열심히 벼베기를 하는 아이들

두 그룹으로 나뉜 초등학생들은 도봉구 원옥분 텃밭지도사의 진행에 따라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도봉도시농부네트워크 회원들과 텃밭관리사들의 도움을 받으며 낫을 들고 조심스럽게 벼 베기를 진행했다.

“할머니 댁에서 해 봤던 것인데 친구들이랑 함께 하니까 더 재밌고, 잘 되네요. 이젠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잘 알아요.”(김동준, 쌍문초 6학년)

“처음엔 뻑뻑해서 잘 안 됐는데 벼 중간 정도를 잡고 밑바닥에 낫을 대고 힘을 주니까 신기하게 쓱쓱 잘 베졌어요.”(정용우, 쌍문초 6학년)

아이들이 전통농기구 홀태로 벼를 훑고 있다

아이들이 전통농기구 홀태로 벼를 훑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제법 듬직한 자세로 한 줌씩 벼를 베 내기 시작했고, 금방 벼가 한 아름이 되자 논두렁을 따라 일렬로 탈곡기와 홀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자신들이 베 낸 벼를 탈곡했다. 방금 탈곡한 벼 낟알을 하나 씹어 본 서무찬 군(도봉구 쌍문초 6학년)은 “견과류 먹는 느낌이 나고 아무 맛도 나지 않네요. 역시 껍질을 벗기고 밥으로 해 먹어야 더 맛있나 봐요” 라며 벼 낟알을 맛 본 소감을 전했다.

탈곡을 마친 벼 낟알

탈곡을 마친 벼 낟알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벼 베기와 탈곡 체험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도심에서 쉽지 않은 벼농사 수확 체험 행사가 유익했다는 반응이었다. 이 날 수확한 벼는 포천 정미소로 보내지고 도정작업을 거쳐 5kg씩 포장해, 도봉구립경로당 31곳에 나눠질 예정이다. 친환경농법으로 지은 벼인지라 볏집은 필요한 주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논에 가지런히 쌓아둔다. 볏집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주민들도 있다. 이 볏집은 가정에서 청국장을 띄우는데 요긴하게 사용된다고 한다.

도봉구는 4년 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키워 초등학생에게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도봉구는 4년 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키워 초등학생에게 농사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도봉구는 4년 전부터 도봉동친환경영농체험장에 그리 크진 않지만 논을 만들어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키워 매년 초등학생들에게 농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벼를 수확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나눔텃밭 5곳(쌍문동텃밭, 초안산텃밭, 도봉동텃밭, 창동텃밭, 세대공감텃밭)을 운영 중이다. 각 텃밭 당 1명의 텃밭관리사를 두고 있고, 서울시 유일의 도시텃밭지도사를 교육을 통해 배출해 운영하고 있다. 도시텃밭지도사는 5곳의 나눔텃밭을 돌아가며, 매주 한차례씩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농법을 나눔텃밭 경작자들에게 지난 5월부터 교육 중이다. 적게는 30~40명부터 많게는 100여명의 텃밭 경작자들이 도시텃밭지도사의 친환경농법 교육을 들으며 나눔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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