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를 돌기만 해도 역사 지식이 쏙쏙~

시민기자 임영근

Visit844 Date2015.08.31 17:46

지난 25일 노원구 마들근린공원 산책길에서는 ‘역사의 길’ 개통식이 열렸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요즘 같은 때엔 테마학습 겸 견학 장소로 아주 좋을만한 장소다.

취재를 하던 25일 오후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취재에 몰두하다 보니 빗물에 옷이 젖는지도 모르고 트랙을 걷기 시작했다. 이처럼 ‘역사의 길’의 특징은 아무 생각 없이 트랙을 돌기만 해도, 운동과 산책을 동시에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시민 누구나 지루하지 않게 역사공부가 되게끔 했다.

총 560m로 구성된 산책로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학습테마 첫 코스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주요 역사적 사실을 산책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테마길이다. 특히 ‘역사의 길’ 구간은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시켜 시대별 흐름의 특징을 비교한 것이 특징이다. 크고 작은 53개 학습테마 시설물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시에 비교하며 걸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동시에 비교하며 걸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선사시대의 대표적인 모형인 신석기시대 움집이 보인다. 앞에서 불을 붙이고 있는 신석기인들과 그들이 사용한 화덕, 빗살무늬토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만난 청동기 시대에서는 고인돌 군장의 모형과 고조선 시대 생활상 설명을 기재한 4면 기둥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주요 역사의 흐름을 조형물로 전시해 놓았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주요 역사의 흐름을 조형물로 전시해 놓았다

발걸음을 계속하면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의 수렵도, 백제시대 ‘금동 대향로’, 고려시대의 벽란도와 팔만대장경, 직지심체요절까지 역사책에서 보던 유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훈민정음 자음을 의자형태로 만든 공원 내 휴식문화공간

훈민정음 자음을 의자형태로 만든 공원 내 휴식문화공간

조선시대로 들어서자 훈민정음 14개 자음을 의자형태로 만들어 휴식문화공간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공원의 배려가 엿보인다. 그 옆으로 세종대왕의 대표적인 발명품 측우기, 해시계 등을 재설계해 ‘축소판 ‘세종공원’을 조성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등 국난 극복과정을 입체식으로 꾸민 패널도 눈에 띈다.

‘서민 문화 공원’으로 꾸며놓은 코스에 들어서자 조선시대 이야기꾼인 ‘전기수’와 판소리 소리꾼 ‘고수’가 서민들에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장면도 보인다. 또, 하회탈춤의 한 장면을 모형으로 연출한 것도 눈길을 끈다.

평화의 소녀상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해 일제강점기 시대의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게 했다. 이 테마 코스를 걸으며 기자는 숙연해졌다.

마지막 코스로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6. 25 전쟁, 4. 19 혁명 기념탑, 5. 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탑 등을 둘러보며 치열했던 근대사를 한눈에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마들공원 ‘역사의 길’은 연중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토요일 중에 예약을 하여 일정 인원이 모이면 전문 해설사의 스토리텔링 해설 요청도 가능하다. 박물관을 가지 않아도 역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역사의 길’이 전 세대를 위한 열린 학습공간과 테마학습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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