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1, 8222번 버스가 운행되지 못한 사연

시민기자 문제헌

발행일 2015.08.26. 14:42

수정일 2015.08.26. 14:42

조회 2,097

중랑구 버스 차고지에 있는 8222번 버스

중랑구 버스 차고지에 있는 8222번 버스

중랑구 지역의 버스 차고지 주변을 지나다 보면 생소한 번호를 달고 있는 버스 몇 대를 찾아 볼 수 있다. 바로 8221번과 8222번 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번호의 앞자리가 8로 시작하는 버스 자체도 나름 생소하다고 할 수 있다. 번호 앞자리에 8이 붙는 경우는 급행버스 등 일반 상시운행 노선과는 다른 특수한 노선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8221번, 8222번 두 버스가 사람들에게 진짜 생소한 이유는 따로 있다. 차량은 존재하지만 운행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노선은 왜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언뜻 보면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 속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려는 서울시의 배려를 엿볼 수 있다.

한 때 운행중단 위기에 놓여있던 시내버스

한 때 운행중단 위기에 놓여있던 시내버스

2015년 6월. 중랑구에서 4개의 지선버스 노선을 운영하던 한 버스회사가 무리한 사업확장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피해로 인하여 파산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문제는 회사가 파산할 경우 당초 운행하던 노선 또한 사라져 시민의 불편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파산관재인과의 지속적인 협의로 해당 노선들이 최대한 정상운행 될 수 있도록 하였고, 동시에 운행중단이라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체노선을 긴급히 만들었다. 이 때 만들어진 대체노선이 바로 8221번과 8222번이다. 8221번은 중랑차고지–봉화산역–석계역–먹골역–동부시장 구간을, 8222번은 중랑차고지–망우역–중랑구청–봉화산역–태릉고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계획되었고, 운행중단 위기에 놓인 노선을 최대한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또, 대체노선에 투입되는 차량은 서울시 주도하에 중랑구 일대에 총 8개 버스회사가 협동하여 차량을 지원해주었고 노선 스티커 작업까지 마무리하여 대체노선 운행에 대해 만반의 준비까지 마치고 있었다.

모든 준비는 마쳤지만 개통이 되진 못한 8222번 버스

모든 준비는 마쳤지만 개통이 되진 못한 8222번 버스

하지만 다행히도 파산 위기에 놓인 버스회사는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고 기존 노선들도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대체노선으로 준비하고 있던 8221번과 8222번은 운행 한번 못한 채 차고지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말이다. 비록 두 노선은 차고지 밖에서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이를 통해 서울시의 발 빠른 대처와 버스회사들의 협동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은 처음이 아니었다. 2013년 1월 강서구 외발산동 버스 차고지에 방화가 일어나 한 회사의 차량이 38대나 전소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서울시는 피해회사에게 일대 버스회사들에게 차량 지원을 요청하고 임시 차고지, 정비소를 제공해주었다. 또, 현대자동차에게 피해회사에 차량 선 판매를 요청하는 등 버스 준공영제 체제에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다. 발 빠른 대처와 협동심을 덕분에 당시 버스 차량 화재 사태는 빨리 정상화될 수 있었다.

타요버스 등 시민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서울버스

타요버스 등 시민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서울버스

정해진 시간마다, 정해진 노선을 달리는 버스에는 이처럼 시민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노력들이 숨어 있었다. 이 외에도 정류소 시설 개선, 타요버스 도입, 교통카드 신형 단말기 교체 등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버스 정책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버스의 편의가 증대되어 더욱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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