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이 다녔던 배재학당에서 공부해보니…

시민기자 김수정

Visit489 Date2015.08.19 13:57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정동에 위치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서울의 심장, 시청과 가까운 정동 한가운데 고층건물들 속에 옛 서양식 건물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 기관인 배재학당으로 1885년 미국인 북감리교 선교사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가 설립하였다. 고종황제는 1887년 ‘유용한 인재를 기르고 배우는 집’이라는 뜻으로 배재학당(培材學堂)이란 이름을 하사하였다. 배재학당이 있는 정동은 한국 근대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대한제국의 정궁이라고 할 수 있는 덕수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외교, 정치, 종교, 교육, 문화 등 역동적인 역사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공간이다. 특히 배재학당 동관 건물은 서울시 기념물 제 1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건물은 현재 다양한 근대 유물들과 함께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이용하면서 시대를 넘어 현재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배재학당 상설전시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배재학당 상설전시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김소월이 공부했던 체험교실과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와 배재학당 유물, 서양문화와의 연결고리를 했던 기독교 관련 유물, 한국 근대사에서 큰 역할을 했던 이승만, 주시경, 나도향 선생의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내에는 각종 토론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회의실, 소회의실,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 근대에 대한 토론과 담론이 자생적으로 일어난 근대운동 등을 포함하여 국제관계, 교육, 종교, 정치, 문화 등 한국 근대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는 소통의 장을 꿈꾸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 중인데 그 중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토론모임, 新협성회’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보았다.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의 ‘세상을 바꾸는 우리들의 토론모임, 新협성회’는 우리 역사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하는 학생들 위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고자 진행하는 박물관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은 2교시로 진행되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1교시에는 ‘배재학당의 역사와 협성회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강의실에서 전반적인 개요를 듣고 박물관 전시해설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1930년대 배재학당의 교실을 재현한 공간에 들어가 당시 사용했던 석칠판과 책걸상 등을 통해 근대 교실 분위기를 체험해보고 검정 베레모와 교복도 입어보았다. 최초의 근대 학생회이자, 배재학당의 협성회를 토대로 한 민족 계몽 운동과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배재학당의 활약도 알아보았다. 또한, 배재학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도 살펴볼 수 있었다.

홍보동영상 제작을 위해 조별 토론을 하고,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홍보동영상 제작을 위해 조별 토론을 하고, 직접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1교시 오전 수업 후에 이어진 12시 점심시간에는 옹기종기 모여앉아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었다. 오후 1시에 시작한 2교시부터는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홍보동영상을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팀의 학생들이 직접 동영상 내용을 결정하고 역할을 분담한 후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며 촬영하였다. 직접 역사 내용을 머릿속으로 구성하는 과정을 거치니 학습효과도 더 뛰어났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내가 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여린 태도로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게 될 것이다. 또한, 스토리텔링 기법의 유물탐구와 토론활동 등을 경험하며 진로 탐색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상설전시관에서 배재학당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에서 배재학당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인문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일깨워 문화융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한국사립박물관협회가 운영하는 사업인 ‘길 위의 인문학’ 사업 중 하나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프로그램 참여하기
 ○ 주소 :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11길 19 배재정동빌딩동관
 ○ 전화번호 : 02-319-5578
 ○ 홈페이지 : appenzeller.pcu.ac.kr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월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 관람요금 : 무료
 ○ 정기 전시해설 : 평일 오후 2시 /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소요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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