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마련의 최고 비법 '풍차 돌리기'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발행일 2015.08.17. 13:10

수정일 2015.11.17. 19:18

조회 1,806

풍차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112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번쯤은 ‘풍차 돌리기 전략’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 기준금리 1.5%가 말해주듯,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자, 종잣돈 모으는 방법으로 ‘적금 풍차 돌리기’가 새삼 주목받는다.

‘적금 풍차 돌리기’는 하나의 금융기관에서 내놓은 상품이 아니다. 요약하면 본인이 매달 적금 통장을 하나씩 개설해 1년 후에 복리 이자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저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풍차의 여러 날개가 끊임없이 돌듯이, 매달 1년 적금 통장을 만들어 12개의 통장을 풍차처럼 돌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월에 1년 만기 10만 원짜리 적금통장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2월에는 기존 1년 적금을 유지한 채 또 하나의 통장을 만든다. 3월에도 1개를 추가하고, 이런 식으로 12월까지 매월 1개씩 적금통장을 추가한다. 첫 달은 10만 원을 넣고, 둘 째달은 20만 원, 셋 째달은 30만 원씩 납입해 마지막 12월에는 120만 원을 붓게 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붓는 액수는 780만 원이 된다.

1년이 지나면 다음해 1월 원금 120만 원과 이자가 붙은 적금통장이 생기고, 매달 만기적금통장이 손에 들어온다. 이후 만기적금통장(120만 원+이자)을 이용해 기존에 유지해왔던 풍차패턴을 지켜 또 다시 정기적금에 넣는다. 이렇게 하면 원금에 이자를 더한 액수가 다시 원리금이 되는 복리 효과가 생긴다.

저축 습관 형성하기에 좋고 복리효과...금리 오를 때 혜택 커

풍차 돌리는 방식은 크게 예금과, 적금 두 가지로 나뉜다. 예금 방식은 매달 새로운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일정 금액을 1년 동안 넣어 두는 것이다. 매달 하다 보면 외견상 1년 적금과 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년 적금 상품은 매월 돈을 넣어도 기간별로 이자가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11개월 차에 입금한 돈에 대해서는 기본 이율의 12분의1만 계산된다. 반면 예금 방식대로 다달이 돈을 넣게 되면 11개월 차에 입금해도 1년 동안 정해진 기본 이율을 모두 받는다.

적금 방식도 매달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건 예금 방식과 같지만 기존 상품에 매월 같은 돈을 넣는다는 점이 다르다. 첫 달에는 한 상품에 10만 원을 넣는데 12개월이 되면 12개 상품에 각각 10만 원씩 총 120만 원을 넣는 식이다. 예금 방식이 여윳돈을 쓰지 않고 계속 묵혀 둬 목돈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적금 방식은 빠른 시일 내에 종잣돈을 만드는 게 목표다.

풍차 돌리기는 다달이 저축금액을 늘려 가야하기 때문에 저축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이 없고 저축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매월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성취감이 적지 않아 어느새 종잣돈을 마련하게 된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매달 돌아오는 만기 자금을 활용해 중도해지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적금의 경우 이왕이면 금리가 높은 상품이 좋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이 내놓은 상품 중 연 3% 이상의 상품이 있다. 1인당 계좌 제한이 없어 한번 계좌 개설 뒤 자동이체 시켜 놓으면 손쉽게 ‘풍차돌리기 전략’에 나설 수 있다.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풍차 돌리기는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한 달마다 계속 만기가 도래하니 금리가 오르는 수혜를 받는 것이다.

#재테크 #명순영 #적금 #종잣돈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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