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앞에서 벌벌" 무시무시한 벌떼들의 도심 습격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8.13. 15:10

수정일 2015.08.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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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 한 마트 내에서 발견된 말벌집을 소방대원이 제거하고 있다 ⓒ뉴시스

강북구의 한 마트 내에서 발견된 말벌집을 소방대원이 제거하고 있다

주로 산에서만 마주치던 벌들이 요즘 들어 도심 속에서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최근 5년 동안 벌떼출현으로 인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119구조출동이 3만 건이 넘었을 정도입니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도 벌들의 번식기이자 기온이 높은 8~9월에 벌들의 출몰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오늘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여러분의 안전한 여름철 야외활동을 위한 벌 쏘임 예방법과 대처법을 준비했습니다. 벌떼들의 습격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챙겨보세요!

■ 벌떼 출현 증가에 따른 시민 대처요령
 - 최근 5년간 벌떼 관련 119구조출동 총 3만 2천여 건, 7월~9월에 대부분(78.8%) 발생
 - 일반 벌 독성 15배, 공격적 성향의 말벌 8월~9월 집중, 등산객·성묘객 주의 각별
 - 벌에 안 쏘이는 법, 여름철 바깥 활동시 주의사항

벌떼 관련 출동, 은평구가 1위

먼저, 도심 속 벌떼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부터 알아볼까요? 전문가들은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도심지 녹지가 잘 보존되어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벌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도 원인의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벌떼출현으로 인한 119구조출동이 총 3만 2,798건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8월 11,218건(34.2%), 7월 8,723건(26.6% *올해 자료 포함), 9월 5,901건(18%) 순으로, 7월~9월에 전체의 78.8%가 집중됐습니다.

벌떼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증가해 8월~9월에는 벌집 1개에 600마리~3,000마리 이상이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커집니다. 이때가 벌들에게 가장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여서 작은 곤충과 당분 등을 찾아 도심지로 많이 모여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서울시 도심 벌떼 출현 119 구조출동 현황(최근 5년)

구 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 ~ 7월까지)
벌떼 출현
구조출동
32,798건 5,056건 3,937건 7,451건 6,868건 6,810건 2,676건

■ 월별 현황(최근 5년간 총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32,798 30 56 140 512 1,745 2,390 8,723 11,218 5,901 1,809 242 32
비율(%) 0.1 0.2 0.4 1.6 5.3 7.3 26.6 34.2 18 5.5 0.7 0.1

※ 5·6월에는 주로 꿀벌이, 8·9월에는 말벌이 주로 출현

8월~9월에는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말벌이 주로 출현하는 시기여서 등산객, 성묘객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사람을 쏘는 벌은 꿀벌류(꿀벌, 호박벌)와 말벌류(말벌, 털보말벌, 땅벌, 장수말벌)로 구분되는데, 꿀벌류는 공격을 받거나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좀처럼 먼저 쏘지 않지만 말벌류는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장수말벌은 한번 쏘이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자치구별 통계를 보면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3,307건), 관악구(2,309건)가 도시 중심 지역인 영등포구(396건), 중구(272건)에 비해 출동 건수가 월등히 높았고,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 발생장소별 현황(최근 5년간 총계)

주택 아파트 학교 빌딩 상가 공원 도로 종교
시설
공사장 임야 숙박 기타
32,798 16,461 4,966 1,727 1,257 806 784 658 342 315 297 110 85 4,990
비율(%) 50.2 15.1 5.3 3.8 2.5 2.4 2 1.04 1 0.9 0.3 0.26 15.2

공원 처마 밑의 말벌집(좌),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 ⓒ서울안전누리(우)

공원 처마 밑의 말벌집(좌),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우)

어떻게 하면 벌에 안 쏘일까?

우선,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을 피해야 합니다.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않고, 벌이 모여 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벌떼를 만났을 때는 최대한 움직임을 작게 하고 몸을 낮춰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주세요. 단,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물로 찜질을 하면 통증 및 가려움 등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말벌에 쏘인 경우에는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도 맹독성이 있어서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연락해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름철 바깥 활동, 안전하게 대비하세요

그밖에 캠핑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철에는 독이 있는 뱀도 주의해야 합니다. 뱀 물림을 예방하기 위해 등산이나 벌초 등을 가실 땐, 긴 바지를 입고 발목이 높은 등산화를 착용해주세요.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뱀의 출몰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두 개의 독니 자국이 나타난다(좌), 팔을 물린 경우 반지나 팔찌 등은 바로 빼야 한다(우) ⓒ서울안전누리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두 개의 독니 자국이 나타난다(좌), 팔을 물린 경우 반지나 팔찌 등은 바로 빼야 한다(우)

뱀에게 물렸을 때 응급처치는 이렇게 해주세요. 먼저, 흥분하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독의 흡수 방지를 위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심장쪽)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어줍니다. 상처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하여 편안히 눕힌 뒤, 119에 신속하게 신고하세요.

뱀에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방법은 입에 상처가 있거나 충치가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깨끗한 물을 부어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금부터 초가을까지는 야생버섯이 가장 많이 나는 시기로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섭취하는 독버섯 중독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함부로 먹지 마세요.

지금까지 여름철 바깥 활동 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전, 미리미리 대비하셔서 남은 여름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문의 : 재난대응과 02-3706-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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