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준비하는 사회적기업, 가능성 있나요?”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5.08.11. 11:21

수정일 2016.10.11. 15:31

조회 1,198

함께 서울 착한 경제 (28) ‘신나는 조합’의 사회적기업 양성교육과정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다보니 이윤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기업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실업이나 고용불안, 환경 파괴, 빈부 격차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기업들엔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일까. 최근 몇 년 새 사회적기업, 마을기업과 같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이상을 실현하며 일반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을 설립·운영한다는 건 맘처럼 쉽지는 않다. 이에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 양성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기초 교육은 물론, 인증 담당자의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양성교육과정

지난 7월 (사)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 교육장에서는 ‘2015년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 양성과정’이 진행되었다.

이번 양성과정은 사회적경제 개념과 현황, 설립과정과 지원 정책, 기업 탐방, 비즈니스 모델 구축 시 사회적 사업계획서 작성 실무, 인사와 노무, 회계 등 실제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졌다.

교육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여느 사회적기업 양성교육과정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이곳 신나는조합의 양성교육은 실제 인증업무 담당자로부터 인증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업 영역별 그룹으로 나눠 인증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업 영역별 그룹으로 나눠 인증 컨설팅을 받고 있다

신나는조합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지정 ‘2015년 서울권역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으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모델 발굴하고, 네트워크 및 생태계 구축 지원하며, 사회적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 지정 및 인증 지원 업무를 맡아 하고 있다. 실제 사회적기업 인증 시, 사전상담(혹은 상담 및 컨설팅)은 물론, 현장 실사에 함께 참여하는 등 신청 기업과 가장 가까이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사회적기업 창업에 있어 확실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3주 동안이지만 일주일에 세 번, 한시부터 여섯 시까지면 꽤 긴 시간이다 생각하고 왔는데, 첫날부터 사람들의 열기가 대단하고, 금세 연대와 협력도 이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이 3주라는 시간이 너무 짧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김광수 소장님과는 지금 세 번째 만남 밖에 안 되는 데도 벌써 많이 자문을 구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사회적경제 조직이 아직은 서로서로 도와주고 정을 나누는 곳인 것 같아요. ‘사회적 경제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이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네요.”

이날 자리에 참석한 ‘착한 공모전’이란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생각나눔소 대표 소병인 씨도 특히 상생발전소 김광수 소장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다 한다.

김광수 소장의 비즈니스 모델 강의

김광수 소장의 비즈니스 모델 강의

“수혜대상이 아동인가요? 경력단절 여성인가요?”

“청소년의 어떤 문제, 그러니까 포커스가 뭔가요? 일반적인 청소년 문제라면 사회적 목적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거든요.”

“대상이 특화된 것도 아니고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었어요. 뭘 하겠다는 건지 애매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백이면 백, 평가조사단이 ‘왜 사회적기업인 거죠? 한마디로 얘기해주세요.’라고 물어볼 수밖에 없어요. 대표님이 이것저것 가지고 있는 상태에선 결국 구구절절 얘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뚜렷하지 않다 보일 수 있는 거죠.”

실제 양성 과정에서는 이렇듯 교육생 각자의 사례에 맞춰 실질적인 컨설팅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컨설팅 과정을 통해 각자의 인증 창업 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었고, 수료식 전 이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공감 백배, 선배 사회적기업가의 솔직 경험담은 교육의 백미

그렇다면 다양한 양성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호응이 좋은 강의는 무엇일까? 교육생이나 프로그램 담당자 모두 한결같이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 발표’를 꼽는다.

“소비자들은 다만 몇 천 원을 내더라도 순간 많은 생각을 하죠. 사회적기업이니까, 착하고 좋은 의도가 있으니까 모두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시장과 싸워 이겨야 해요. 사회적기업이니까 문제가 생겨도 누군가 도와줄 거라 생각하는데, 대표가 어떻게 해야 할지조차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문제가 생기면 직원들은 대표 얼굴만 쳐다봅니다. 뻔뻔하게 버텨내며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들 도망가죠. 대표의 표정에 따라 회사 분위기가 역전되고 그게 매출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기운을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해요.”

오요리아시아 대표 이지혜 씨가 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오요리아시아 대표 이지혜 씨가 사례를 들려주고 있다

(주)오요리아시아 대표 이지혜 씨의 강연을 듣는 수강생들의 표정은 확실히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다. 우수 사회적기업의 대표주자격인 기업의 사례 발표니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하겠지만, 실제 기업을 설립·운영하며 겪은 솔직한 경험담이라 더욱 공감이 가는 듯싶다. 무엇보다 창업을 준비 중인 수강생들에게 그 어떤 강의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 대부분의 교육이 수강생 개개인의 요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이처럼 선배 사회적기업가의 진솔한 경험담을 나누는 강의는 대체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법인 설립한 지 3개월 되거든요. 글로벌 특화사업이라, 글로벌 사업하시는 이지혜 대표님 강의가 굉장히 도움 되었어요. 실감하고 공감도 되고.. 사실 교수들도 이론만 잘 아는 사람은 매력 없잖아요. 현장 경험, 실무 경험 많은 사람들의 경험담이 더 도움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교육과정 교육생 반장인 전옥주 씨뿐 아니라, 대다수 수강생들은 이지혜 대표의 ‘사회적기업 우수 사례 발표’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신나는조합의 ‘여성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 양성과정’은 무엇보다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중앙부처에서 지정 관리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창업 준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양성과정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여성, 청소년, 가정과 관련된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거나 창업 혹은 인증을 준비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과정은 여성가족부의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속 있는 기회가 되었다.

신나는 조합 교육생들 단체사진

신나는 조합 교육생들 단체사진

신나는조합은 부처형·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 통합지원기관으로 이와 같은 양성교육은 물론, 접수 및 각종 설명회, 기초 컨설팅, 예비사회적기업 대상 교육 등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수요일마다 격주로 서울지역 사회적기업 인증 설명회와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운영 설명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맞춤 교육이나 각종 설명회 등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으니, (예비)사회적기업 창업 및 인증을 준비 중인 이들이라면 조합 홈페이지 (joyfulunion.or.kr) 공지사항을 눈여겨 봐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사)한국 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

 ○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107-39, 200(충청로 2가, 본관)

 ○ 문의: 02-365-0354 / 0440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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