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정말 싼가…섣부른 매수 피해야

명순영(매경이코노미 재테크팀장)

Visit709 Date2015.08.03 11:03

금값 정말 싼가...섣부른 매수 피해야

경제전문기자 명순영의 재테크톡 110

올 들어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자 국내 금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났다. 금리가 낮다보니 사실상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 올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마저 조정 중이다 보니 금값이 떨어졌을 때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금값이 바닥이라고 단정짓기는 무리다. 다시 말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섣부른 매수는 피해야 한다.

물론 금값이 크게 떨어진 것만은 분명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100달러에도 못미친다. 6개월 전보다 18% 가까이 떨어졌고 2010년 4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2011년 온스당 2,000달러를 눈앞에 뒀던 금값은 40% 넘게 폭락한 것이다.

올 초 금값은 잠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잇따라 대규모 통화정책 완화를 실시하자, 인플레이션 방어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곧 사라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까워져 달러화 가치가 오르기 시작하자 금값은 2월 이후 빠르게 약세로 돌아섰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불거지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안전자산으로써 금의 매력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값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다.

5년만의 최저 가격이라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금값이 하락하자 국내에서는 쌀 때 금을 사 차익을 올리려는 투자 수요가 몰려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의 금 시장에서는 최근 하루 평균 1만 5,000 g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올해 일 평균 거래량 7,300g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지난 7월 20일에는 2만 7,756g이 거래돼 지난해 3월 개장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을 사려면 바닥이라는 신호가 더 강할 때 사야 한다. 현재로선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대체로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는다. 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과 인도의 경기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부터 문제다. 실제 중국과 인도에서의 금수요는 줄어드는 추세다. 게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도 금값에는 부정적이다.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금값은 떨어지게 된다.

섣부른 매수는 금물…장기적인 관점에서 ETF 투자 바람직

이런 이유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골드만삭스는 달러화가 장기간 강세를 보이면 달러 대체재였던 금 수요가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금이 온스당 1,000달러를 밑돌 것이라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각 국의 중앙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금 보유량을 줄일 경우 온스당 8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금값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2009년 이후 첫 기록이 된다.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의 신호로 간주돼 인플레이션의 방어자산인 금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소수 의견이다.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더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무릎에서 샀다는 생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지금 금 투자에 나서도 괜찮다.

또 금 실물을 사기보다 금 관련 상품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거래가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 최초로 상장된 골드 레버리지 ETF는 소액으로 살 수 있고,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다. 이 ETF는 한국과 동시간대에 거래되는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골드선물을 추종해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순자산가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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