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전시,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5.07.28. 11:57

수정일 2015.07.28. 16:04

조회 1,096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폴란드. 동유럽의 한 국가로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서 수많은 침략 속에서도 자신만의 문화와 예술을 지켜나가며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 우리나라와 닮은 듯한 역사를 가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지만 어쩐지 아직은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다. 올 여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폴란드의 역사와 예술을 소개하는 국내 최초 대규모 전시회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와 함께 가족연계 프로그램 ‘우리가족, 폴란드 비치난키’를 운영하고 있어 예약 후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보았다.

동정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표현한 `성모자`

동정녀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표현한 `성모자`

교육실에 모여 폴란드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들은 후 전시실로 올라가 활동지를 풀며 해설을 들었다. 이 전시는 시대 순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4개의 주제로 설명을 해주었다. 종교, 전쟁, 인물, 민속.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의 중세 예술작품은 종교적 신앙심을 기원으로 하고 있다. 주로 교회 건축 장식이나 예배를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폴란드에서 항상 숭배의 대상이었던 동정녀 마리아는 여러 형태의 조각으로 제작되었는데, 그중 하나인 ‘성모자’는 풍부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이 돋보인다.

폴란드의 기병대 후사르의 갑옷

폴란드의 기병대 후사르의 갑옷

16~18세기 폴란드는 광대한 영토를 자치하며 정치, 경제적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기병대인 후사르의 갑옷은 날개가 달려있어 굉장히 독특하다. 돌격 시 바람에 의해 날개에서 특이한 소리를 내면서 커다란 몸집으로 달려가면서 기선제압을 했다는 설과 국가의 중요 행렬 때 퍼레이드의 의상으로 사용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18세기 후반 폴란드는 러시아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에 의해 영토가 분할되고 100년이 넘게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비록 국권을 상실한 시대였지만 당시 폴란드 예술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피어났다. 폴란드의 역사와 국토, 민속을 주제로 한 애국적인 주제가 주목받았다.

폴란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물은 쇼팽이다. 쇼팽에 관한 전시가 있는 섹션으로 들어서면 쇼팽이 작곡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쇼팽 역시 애국자였다. 직접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전쟁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조국을 그리며 곡을 만들었다. 쇼팽의 친구이자 그의 초상화를 그린 테오필 크비아트고프스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그린 ‘쇼팽의 폴로네즈/파리 오웰 랑베르에서의 무도회’는 독립을 향해 몸부림치는 폴란드의 재앙과 같은 상황을 가리키는 동시에, 지하 세계에 잠들어있는 고대 영웅들의 도움과 예술의 가호로 폴란드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그리고 있다.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의 메인 작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워비치의 소녀’의 주인공은 폴란드 중부의 워비치라는 도시의 소녀이다. 워비치는 굉장히 다채로운 색상의 민속 의상과 화려한 민속공예품이 유명한 곳이다. 보색을 이용하여 더욱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워비치의 민속공예 중 종이공예인 비치난키(wycinanki) 공예품은 지금도 많이 생산되고 팔리고 있다고 한다. 전시를 둘러보고 난 후 다시 교육실로 내려가 직접 비치난키 체험을 해보았다.

비치난키 다양한 무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비치난키 다양한 무늬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폴란드는 과거 전통적인 농업 국가였다. 양을 키우기도 했는데 양의 털을 잘라주는 작은 가위로 농사일을 마친 여유로운 시간에 종이를 잘라 여러 문양을 만들었던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 전통종이공예 비치난키가 탄생하게 된다. 비치난키 속 다양한 무늬들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새는 자유로운 영혼, 수탉은 보호자, 심장은 사랑, 꽃은 선물을 나타낸다. 색에도 역시 각각의 의미가 있는데 흰색은 순수, 빨강은 사랑, 파랑은 평화, 보라는 국왕을 표현한다.

아이들이 직접 종이와 가위로 비치난키 무늬를 만들며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직접 종이와 가위로 비치난키 무늬를 만들며 체험할 수 있다

비치난키에 대해 알아본 후 직접 종이와 가위를 들고 무늬를 만들어보았다. 종이를 한번 접어서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에 대칭되는 무늬를 만들거나 몇 번 접어서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같은 패턴이 되게 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이리저리 잘라서 만들어 보았다. 알록달록한 색종이를 이용해 여러 가지 무늬를 만들고 상자에 붙이니 멋들어진 종이공예작품이 탄생하였다. 가족과 함께 오리고 붙이면서 유대감도 더욱 돈독하게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곧 있을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과 함께 폴란드 천년의 역사와 예술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의미가 담긴 비치난키 문양을 체험해보는 것도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 ‘동유럽 문화의 중심지, 폴란드 천년의 예술’ 전

 ○ 관람료: 성인(13,000원), 대학생&청소년(11,000원), 초등학생(8,000원), 유아(5,000원), 65세이상(6,000원)

 ○ ‘우리가족, 폴란드 비치난키’ 프로그램 참여 안내

  - 일시: 8월 중, 1일, 11일, 12일, 13일, 14일, 22일 / 오후 2시부터

  - 대상 및 장소: 20가족 대상, 기획전시실, 교육관 제 1 실기실

  - 교육내용: 전시관람 및 설명, 비치난키(wycinanki)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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